•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느릿느릿 케옹 색 로드를 만끽하는 시간

    유지 유지 2017.01.02

     

     

    '느리게 살자'는 삶을 추구하면서 우리는 좀 더 삶에서 여유를 찾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쉼표를 찍곤 한다. 걸으면 걸을수록 시간여행을 온 것마냥 생생하게 그곳만의 문화를 만끽하게 되는, 일정의 제약에 얽매이지 않는 골목여행. 골목 여행의 출발점을 알리는 안내판은 'Keong Saik Rd' 케옹색 로드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

    힙스터의 대표 스폿 뉴욕 브룩클린의 윌리엄스버스가 있다면, 싱가포르에는 이곳 케옹색로드가 있다고 한다. 개성있는 카페와 빈티지숍이 즐비한 골목의 풍경은 이를 증명한다. 누구나 따라하는 유행을 선도하거나 대중적인 곳과는 거리가 먼, 무엇보다 자유롭고 자존감이 만들어낸 자기만의 스타일이 가득한 가게들. 그냥 하루 날 잡고선 느릿느릿 걸으면서 이 동네에 잠깐 살아보기로 한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3)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4)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달콤하고 고소한 빵냄새가 주위를 맴돌며 한참동안 빵구경을 하게 만든다. 역시 갓 구워져 하나씩 놓여지는 빵은 언제나 옮다. 이곳은 이미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장인이 정성을 담아 만드는 빵집으로 이 동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시그니쳐 메뉴인 페이스트리와 시원한 커피 한잔 시켜놓고 가방 속에서 책 한 권을 꺼낸다. 한 줄씩 읽어내려가면서 좀 더 책 속의 내용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 시간은 보통의 여행과는 다르게 낭만스러운 일상이 된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5)

     

    # 정보 

    - 주소 : 18 Keong Saik Roak, Singapore

    - 전화 : 65-6534-7800

    - 운영시간 : 08:00 ~ 21:00

    - 홈페이지 : http://www.breadandhearth.com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9)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3)

    싱가포르 국민의 70%는 중국계이기 때문에 차이나 타운은 꽤 번화되어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다문화로 이뤄진 나라이기에 그 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유럽에 온 듯한 길이 펼쳐지는데 어느 한 문화의 색이 아닌, 세월과 함께 서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조화로운 색이 존재한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0)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1)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2)

    하늘 빛과 같은 파스텔 톤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건물들은 케옹색 로드를 더욱 낭만스럽게 만들어준다.  비록 길지 않은 골목이지만 이 거리를 걷고 있으면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동양도 아닌 서양도 아닌 몽환적이면서 아날로그한 감성이 가득한 이 골목에 따뜻함을 불어넣어준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5)

    따뜻하게 비춰오는 햇살에 카메라 셔터가 자동으로 눌린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 같지만 카메라를 갖다대면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된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내 곁으로 가져다 놓고 싶다는 소장 욕구가 상승한다. 세상을 풍족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좀 더 많은 감동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존재만으로도 아름다고 값지다.' 라는 말이 있다. 소소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더 자주 감동하면서 살아보자. 각박하고 어려운 세상일지라도.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7)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8)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4) 

    개성있는 대표골목,  '케옹 색 로드' 답게 오분에서 십분정도 걷다보면 어디선가 툭 하고 나온 것만 같은 강렬한 빨간색을 뽐내고 있는 레드 닷 디자인 뮤지엄이 보인다. 레드 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독특한 아이디어 디자인 상품들이 가득 담겨 있는 곳이다. 

     

     

    #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 정보

    - 운영시간 : 11:00 ~ 18:00 (월,화,금) / 11:00 ~ 20:00 (토,일) / 수요일 목요일 휴무

    - 주소 : 28 Maxwell Road

    - 전화번호 : +65 6327 8027

    - 홈페이지 : www.reddottraffic.com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0)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1)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2)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3)

    디자인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이라고 불리는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기발하고 상상치도 못한 아이디어의 디자인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 공간을 즐기게 된다. 뿐만아니라 한국 수상작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일 사용하는 가구 및 부엌용품에서오피스 가구, 컴퓨터, 카메라 등 까지 매우 다양한 품목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직접 다가가서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더욱 흥미로운 관람이 된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19)

    아무리 재밌는 일이라도 배가 불러야 흥이 나는 법, 케옹 색 로드의 맛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7)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7)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8)

    The Study.

    영국의 미슐랭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영국식 비스트로로 2014년에 문을 열었는데 1년만에 싱가포르의 대표 레스토랑으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케옹 색 로드의 힙스터 문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내부 분위기에 따뜻한 조명이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다. 또한 오픈 키친 형식으로 스태프들이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30)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9)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6) 

    낭만과 여유가 가득했던 하루의 저녁무렵이라 달콤한 로제와인과 와인디너를 선택했다.  신선하고 발랄한 과일 풍미에 살짝 달콤한 와인의 맛을 잘 살려준 담백한 요리는 최상의 궁합이었다.  아늑한 공간에서 눈으로 코로 입으로 즐기는 시간은 참 좋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31)

    그리고 이곳 바로 옆에는 비밀스러운 바 '라이브러리' 라는 곳이 있다. 종업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면 바에 들어갈 수 있는 암호라면서 몇단어를 알려준다. 알고보니 싱가포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국제 대회 수상 경력의 믹솔로지스트가 선보이는 수십 종의 칵테일을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25)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32)

     

     

    # THE STUDY 정보 

    - 주소 : 49 Keong Saik Road, Singapore

    - 전화 : +65 6221 8338

    - 운영시간 : 점심 월-금 12:00 ~ 14:30 토-일 11:00 ~ 15: 30 / 저녁 월-금 18:00 ~ 22:15 토-일 18:00 ~ 22:45

    - 홈페이지 : the-study.sg

     

     

     

    싱가포르_케옹색로드_GA유지혜_160624 (33)

    여행지에서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게 되면 시간을 낭비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을 바꿔서 머무르다 보면 그 곳의 진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알차게 여행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마음을 갖고선 여행지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일상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원래 여행은 일상이고 일상은 여행이니까.

     

     

     * 취재지원 : Get About

     

     

    유지

    소중한 것들을 위한 기록, 살아가듯 여행하는.

    같이 보기 좋은 글

    싱가포르의 인기글

    유지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