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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에서 만나는 카리브해, 트리니다드

    초이Choi 초이Choi 2016.10.07

    카테고리

    기타

     

      하루 7-80불이면 충분할 줄 알았던 쿠바 예산이 여행 3일을 남기고 바닥나 버렸다. 통장에 억만금이 들었어도 인출을 할 수 없으니 현지에서 꾸지 않는 이상 아바나까지 돌아갈 길이 막막하다. 친구들에게 빌린 1백불을 들고 앙꼰 호텔의 환전소로 갔다. 달러를 쿡으로 바꾸는데 자~ 봐~ 하며 지폐를 세는 직원의 손이 멈추지 않는다. 응? 왜 이렇게 많이 세지? 순간 판단력이 마비됐다. "저기 너무 많아요."라는 말이 목구멍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황급히 돈을 받아들고 나와 고민한 뒤에 다시 가져다 주었다. 그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마워했고 우리는가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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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니다드의 중심, 마요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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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이면 저 계단이 관객석이 돼요, 맥주와 음악은 여기서도 빠지지 않아요.
     
     
     
     

    트리니다드의 동네 까사로 거처를 옮겼다. 동네가 예쁘고 아담하다. 닳은 돌길, 말이 끄는 수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인사동 같은 공예품 거리 모든 것이 낭만적이다.  마을 광장에서는 밤마다 공연이 열리는 듯 했는데 아침에 한 바탕 소동을 치른 J가 앓아 누워버렸다. 맛있는 저녁 레스토랑에 갈 돈도, 기념품을 살 돈도, 공연을 볼 돈도 없었다. 우리는 그지다. 부부도 우리만 빼고 즐기기가 미안했는지 다들 일찍 숙소에 누워버렸다. 조금만 덜 돌려줄 걸 그랬나 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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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한 병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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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뭉아, 일어나. 아빠 영업해야지

     

     

     

     다음날 소중한 여행책을 수퍼마켓에 두고 왔다. 앞으로 남은  멕시코 일정에 꼭 필요한 가이드북이었다. 주인은 그 책을 누군가 가져갔는데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는 오지 않았고 아바나로 떠날 버스 시각이 가까워졌다. 그냥 포기하고 버스 터미널로 뛰었다. 버스에 시동이 걸리고 출발하기 직전, 헉헉 거리며 백인 아저씨가 차에 탄다. 수퍼마켓 아저씨다! 한 손에 내 책을 들고 그 먼 수퍼마켓에서 여기까지 한달음에 뛰어왔나보다. 아저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책을 건네주고는 인사도 받지 않고 내려버렸다. 우리는 버스 창문을 두들기며 "세뇨르! 무챠스 그라시아스(아저씨, 정말 고마워요)"를 연발하는 수 밖에 없었다. 어제 환전상에게 베푼 선행이 이렇게 돌아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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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과목 시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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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나, 어릴 때 보았던 천사들의 합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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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들도 교복을 입으셨네요.

     

     
     
     
    INFORMAION
     
    교통 아바나- 트리니다드 6시간 25쿡
    산타클라라- 트리니다드 3시간 33쿡
    시내 도보 이동
     
    볼거리 마요르광장/ 산 프란시스꼬 교회/앙꼰해변
    숙소 앙꼰해변의 앙꼰호텔 /올인클루시브/ 1박 50쿡선/ 스쿠버다이빙 가능
     
     
    초이Choi

    '여자 혼자 여행하기란 지독히도 외롭고 고단한 일이다. 삶이라고 다르겠는가.' 미스초이 혹은 초이상. 글 쓰고 라디오 듣고 커피 내리고 사진 찍어요. 두 냥이와 삽니다:-)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 100개의 도시 이야기 '언니는 여행중', 혼자 사는 여자의 그림일기 '언니는 오늘' 운영중 http://susiediamond.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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