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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모인 동네, 중산역

    seenaeng seenaeng 2016.10.05

    카테고리

    대만, 여름,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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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처럼 한 지역을 제대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타이베이 도시 하나만 여행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아니, 솔직히 4박5일 동안의 여정 속에서 타이베이 하나만을 여행하기에도 부족했다. 하지만 행복한 여행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나는 숙소를 ‘중산中山’역 근처로 잡았다. 이것이 이번 타이베이 여행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 되었을 줄은 숙소 예약 당시에는 몰랐다. 그저 미술관과 전시를 좋아한 탓에 단숨에 현대미술관 근처로 숙소를 예약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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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역이 있는 동네는, 번화가와 고요한 카페거리가 공존하는 곳이다. 큰 대로변에는 미츠비씨 백화점 등과 같은 큰 건물들이 즐비해있었고, 여러 상점들이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나면 아기자기하고 fancy한 카페들이 동네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쇼핑을 한다거나, 여러 가게들을 갈 때에는 번화가로 나가면 됐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면 한 두 골목만 번화가에서 벗어나면 되었다. 카페들이 있는 곳에는 작은 옷 가게들도 있어서 구경하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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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에도 분위기 좋고, 예쁜 카페를 찾아 다니기 좋아했기 때문에 중산역 근처의 카페 거리가 굉장히 좋았다. 대부분의 카페가 개인카페였고, 필름하우스같이 굉장히 유명한 카페도 있었다. 채광이 상당히 좋은 필름하우스도 마음에 들었지만, 나의 마음 속에 가장 쏙 들어온 카페는 ‘올로 커피 로스터스 Olo coffee roasters’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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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로 카페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카페로, 좁은 골목길 속에 있었다. 처음에 이 카페를 보고는, 굉장히 매력적인 조명, 인테리어, 위치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어 들어가게 되었다. 역시 이번에도 탁월한 선택이었고, 운명적인 카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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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로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뭐랄까, 마치 글을 쓰고 싶고, 생각에 잠겨 있고 싶어졌다. 정신이 맑아지고, 뭔가 집중하기 너무 좋은 분위기였다. 조명과 인테리어, 온도, 음악 등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가 간단한 것 같지만, 굉장히 감각적인 것이어서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처음 올로 카페를 방문한 날에는 비가 와서 몸이 좀 축 쳐져 있었는데 카페에 들어서자, 모든 피로가 풀린 듯했고, 정신이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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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올로 카페가 너무 좋아서 3번이나 방문했다. 심지어 하루는 날을 잡아서 점심 이후로, 저녁 먹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 동안, 카페가 닫을 때가지 계속 있었다. 내가 올로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만이 아니다. 여기서 나는 우롱차 등 여러 차를 마시기도 하고 커피도 시켜 먹었다. 역시 대만이라서 차의 종류는 꽤 다양했고, 한국의 보통 카페에서는 보기 드문 차들도 여럿 있었다. 커피는 비엔나 커피를 시켰는데, 내가 먹어본 커피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커피에 들어간 생크림은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고, 커피 에스프레소는 정말 잘 내렸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디저트로 먹은, 오늘의 메뉴, 호지티 케익은 호지티를 넣어 만든 케익으로 위에는 생크림을 올린 것이었다. 생크림의 퀄리티는 역시나 좋았고, 케익 부분은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한 입 먹을 때마다 은은한 호지티의 향이 케익을 먹는 내내 기분을 좋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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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역 근처에 있는 카페들은 개인 카페들이어서 참 좋았다. 다양한 개성이 있는 카페들이 보기 좋았고, 그런 카페들이 모여서 만든 동네도 아름다웠다. 우리 나라의 카페거리는 조금만 유명해 지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서 아쉬웠는데, 대만에서 오랜만에 개인카페들이 만든 카페 동네를 만나니 행복했다. 나는 중산역이라는 뜻밖의 장소에서 맘에 드는 카페를 만나,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역시 예상치 못한 것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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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올로 커피 로스터스 (Olo coffee roasters)

    No. 24-7, Lane 18, Nanjing West Roa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03

    음료 가격 대부분 150 TD

    디저트 대부분 150 TD, 오늘의 디저트 100 TD

    오픈 시간 SUN-WED 10:00~22:00/ THU-SAT 10:00~24:00

     

    seenaeng

    Freelance Travel Writer http://blog.naver.com/jundy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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