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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in 뉴욕

    Lottie 로티 Lottie 로티 2016.10.06

    카테고리

    미주, 미국, 예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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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했던 도시로 여행을 떠날 때 가장 처음 가는 장소는 모든 여행자들의 로망이다. 과연 어느 곳을 먼저 갈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는 그 순간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뉴욕 여행을 처음 가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여러 곳이 있겠지만 혹시 미술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고흐를 좋아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 바로 뉴욕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s) 줄여서 모마(MoMA)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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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에 큰 일가견이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다 아는 그이름, 고흐.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이 모마에 자리하고 있다. 나 역시 모마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그거였다.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보기 위해서.  고흐가 왜 좋았을까.  그 강렬한 터치며, 사용하는 색감도 화려한데 이상하게 슬픈 분위기를 낸다. 고흐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드뷔시를 듣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이 그림을 배울 땐 그가 자살하기 1년 전 정신병원에 갇혀 있을 때 그린 그림이고 그래서 밤하늘을 수놓는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같은 바람은 그런 그의 복잡한 정신상태를 대변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막상 실제 작품을 마주하고 나니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평온하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돈 맥클린의 빈센트, 그 노래 가사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이 세상은 당신같이 아름다운 사람에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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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현대미술관

    맨하탄 중심 53번가에 위치한 모마는 15만점 이상의 근현대 미술 작품을 품고 있다. 앤디 워홀, 잭슨 폴락과 같은 현대 미술 작품과 고흐, 모네, 클림트, 샤갈, 피카소와 같은 근대 미술 작품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다. 한국어 안내책자와 가이드 서비스 有 

    - 입장료는 성인 25달러로 조금 비싼 편이다.
    - 유명 작품으로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샤갈의 '나와 마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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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다른 작품들도 감상에 들어간다. 샤갈, 피카소, 모네, 달리와 같은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알만한 유명한 작품들을 하나씩 찾을 때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책에서 본 그림들이 손 닿는 곳에 펼쳐지고 있었으니. (물론 만지면 안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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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술의 놀이터답게 모마는 항상 특별전시가 열린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특별전시가 있었는데 직접 작품 속에 들어가봄으로 현대미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 본다. 이해하기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의 매력은 공간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 순간, 그 공간 속에 있는 바로 그 작품이 바라보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다른 의미. 이 날 전시를 찾은 그 수많은 관람객들은 모두 다양한 배경과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그날의 전시가 각자에게 다른 기억과 감상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그것이 현대미술이 현대인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매번 다른 느낌으로.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정보
    - 주소 : 11 W 53rd St, New York, NY 10019 미국
    - 전화번호 : +1 212-708-9400
    - 홈페이지 : http://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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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모마 구경을 하고 나와 이번에는 센트럴 파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뉴욕의 상징, 맨하탄의 고층 빌딩 숲 속 자리한 진짜 숲! 남북으로 4k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해 할리우드 영화팬들에게는 익숙한 장소. (흔히 잘나가는 여주인공이 트레이닝복 입고 뛰는 장면의 배경으로 많이 나온다) 여름에는 그 유명한 뉴욕필하모니가 이곳에서 무료로 야외 공연을 해 치즈 한 장과 와인을 들고 잔디 위에 누워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수도 있다. 워낙 크기가 커 어느 방향에서 진입하느냐에 따라 센트럴 파크의 다양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 이 날 내가 선택한 곳은 바로 '스트로베리 필즈'였다. 
     
     
     
    #센트럴파크 정보
    - 주소 : New York, NY, 미국
    - 연락처 : +1 212-310-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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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 me take you down
    'cause I am going to strawberry fields
    널 데려갈거야
    내가 지금 가는 스트로베리 필즈로
     

    존 레논이 살던 다코타 빌딩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의 한 부분을 그의 아내 오노 요코가 사들여 조성한 공간이다. 스트로베리 필즈(Strawberry fields)는 비틀즈 노래인 'Strawberry Fields Forever'에서 따온 이름이다. 존 레논이 작곡한 곡으로 그의 고향인 영국 리버풀의 고아원 이름이라고 한다. 어릴적 부모님이 이혼해 이모집에서 자란 존 레논이 그 고아원 놀이터에서 놀던 시절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자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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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즈와 존 레논의 팬들이 일 년 내내 이곳을 찾는다. 바닥에는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Imagine 대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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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로베리 필즈 입구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이 건물이 존 레논이 살았던 다코타 빌딩이다. 겨우 마흔, 어느 날 집에 오는 길에 평소 팬이라며 자주 사인을 요청하던 사람이 쏜 총에 의해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그가 남긴 사랑은 음악이라는 형태로 남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는 세상에 없지만 그를 생각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스트로베리 필즈는 정말 영원할지도. 

     

     

    #스트로베리 필즈 정보

    - 위치 : 센트럴 파크 서쪽, West 72 street에서 들어가는 공원 입구

     
     
    모마에서 고흐의 숨결을 느끼고 센트럴파크 스트로베리필즈에서 존 레논의 기억을 더듬는다면 충분히 뉴욕에 가졌던 환상을 충족시켜줄 잊지 못할 여행 첫날이 되지 않을까.

     

    Lottie 로티

    여행과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기고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한 말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 but in having new eyes.(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이 여행의 모토이며 매일을 여행이라 생각하고 사는 생활여행자이다. 블로그: blog.naver.com/moon_river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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