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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바다의 전설, 시체스

    꾸름 꾸름 2016.12.05

    카테고리

    서유럽, 풍경, 여름

     

    시체스는 바르셀로나 근교의 해안가 마을 입니다. 얼마전에 영화 곡성과 부산행이 작품상을 탔던 시체스 판타스틱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죠. 사실 여행하면서 하루쯤은 그냥 쉬고싶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타이밍에 다녀오기 좋은 지중해 휴양지, 시체스를 소개합니다. 

     

     

    시체스는 기차를 타고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기차 타실 때 좌석은 진행방향의 왼쪽에 앉으셔야 가면서 바다를 보실 수 있어요.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올때는 오른쪽으로 앉으셔야 바다를 끼고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수 있답니다. 

    시체스

    시체스는 작은 마을인것 같으면서도 큰 마을이에요. 작은 골목골목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광장으로 나가면 이토록 멋진 풍경을 만날 수가 있거든요. 시체스는 딱히 지도도, 가이드북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바다로 이어지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전망대로 이어지고 어디든 발길이 닿기만 하면 시체스를 곧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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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스

    시체스

    시체스는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마을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유는 누드비치나 게이비치 등 특별한 비치를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들은 자유를 느끼기 위해 왔겠지만, 우리의 눈에는 좀 색다른 모습이죠. 모두들 모래 위에 매트 한 장 깔고선 태닝도하고 해수욕도 즐기는 것이 타인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휴가를 즐기는 모습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배가 나왔든 아니든, 나의 성 정체성이 어떻든 바다와 햇빛을 느끼는 모습에 여행이랍시고 잘 차려입고 간 제가 어쩌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나 하나만 자유에 대한 시선을 고친다고해서 우리 일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단순히 해변의 모습이 아닌 유럽을 여행하면서 이 사람들의 마인드에대해 참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체스

    해변 끝자락으로 가면 마을의 중심같은 성당이 하나 나옵니다. 이 성당을 기준으로 뒤쪽은 구시가지, 앞쪽은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 곳에 오르면 시체스의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시체스에 간 이유도 이 곳에 누워 햇살을 즐기고 싶은 마음때문이었습니다. 이 레스토랑은 바다를 향해 매트리스가 있어 앉아서, 누워서, 엎드려서 지중해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단, 낭만적여보이기는 하지만 파라솔이 없어 강렬한 태양을 이겨낼 수 있는 분들만 앉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체스

    시체스

    어느 자리에 앉아도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모히또와 칵테일 한잔이면 이보다 더한 호사가 어디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적이는 거리를 걸을 필요도 없고 이 다음엔 어떤 곳을 가야할 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단지 바다를 보고 햇살을 느끼고 칵테일 한 모금 음미하면 되는 시간.  청량함이 가득한 이 곳에서는 그냥 느끼기만 하면 되는 시간이었어요. 

     

     

     시체스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 위해 레스토랑을 내려오는 길. 가지말라고, 또 다시 오라고 말하는 것 같은 시체스를 내려다보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INFORMATION]

    - 지역명: Sitges

    - 가는방법: Passing de Gracia 역에서 렌페 티켓 구입 (편도 4.1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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