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여행은 버킷리스트만 있을 뿐이지 꼭 그날에 거길 가야 한다 정하고 다니진 않는다. 그래서 예약 없이 원피스 박물관을 찾았다. 원피스 박물관은 예약 시 3,000엔으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내가 구입한 표는 원피스 박물관과 전망대를 묶은 패키지 입장권. 도쿄타워 전망대에 무료로 올라갈 수 있는 카드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나에게 해당사항이 없어 겸사겸사 패키지 입장권을 끊었다. 무료로 도쿄 타워 전망대를 오를 수 있는 카드가 있고 정해진 날짜에 관람할 생각이라면 3,000엔에 모두 관람이 가능한 샘. 3층에 위치한 원피스 박물관에 가면 구입한 티켓 한쪽으로 원피스 박물관 티켓을 교환받을 수 있다.

입장과 동시 동영상을 관람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입장한다. 원형의 공간 중앙에 앉아 영상을 관람하는데 마치 가판 위에 서 있는 착각이 든다. 일어로 상영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는 듯. 특히 원피스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상이 끝나면 반대편으로 통로가 열리며 본격적으로 원피스 박물관 탐험이 시작된다.

캐릭터 사진촬영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들어서자마자 실사 크기의 캐릭터들에게 관심이 간다. 다양한 앵글로 사진 찍기도 좋고 이곳에서 한참 동안 사진 찍다가 다음 그룹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3층에는 원피스 캐릭터로 만든 상품들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의 가치가 얼마다 대단한지 몸소 실감하는 도쿄 원피스 타워.

3층에서 5층까지 구성된 원피스 박물관. 에스컬레이터에도 깨알같이 원피스 캐릭터들이 보인다.

원피스 캐릭터 별 다양한 게임들이 있는데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 어느 정도 원피스 내용을 알아야 할 수 있는 게임도 있어 원피스 덕후라면 도쿄 여행지 중 제일 먼저 찾아봐야 할 곳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관람하고 사진 찍을 수 있는 세션들이 더 맘에 들긴 하지만.

기념하는데 또 스탬프만 한 것이 없다. 곳곳에 숨어 있는 스탬프를 찾아 원피스 박물관을 기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원피스 박물관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부분이 있다면 원피스 실사 뮤지컬. 물론 일어로 진행된다. 하지만 보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반복적인 부분도 많고 눈치껏 알아볼 수 있기도 하고. 야구장에 야구 룰을 꼭 모르더라도 응원하는 재미에 가도 좋은 것처럼 말이다. 애니메이션으로만 보다가 실사로 보니 그 느낌도 색다르고 배우들의 표정연기가 정말 압권이다. 본 공연이 들어가기 전에 알려주는 주문만 외운다면 공연을 볼 자격이 있다.

예약으로 할인받으면 3,000엔이고 나처럼 전망대 패키지로 구입하면 3,900엔. 저렴하진 않지만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굳이 원피스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사진 찍는 것 좋아 하는 사람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즐길 거리가 다양한 원피스 박물관.

원피스 박물관에는 카지노가 있는데 이곳에서 게임으로 받은 칩은 출구에서 상품과 교환할 수 있다. 카지노 게임 룰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 난 누구나 받는 부채를 받았다. 8월의 도쿄여행 중 요긴하게 잘 쓴 원피스 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