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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단풍여행 #1 - 토호쿠 린노지(輪王寺)의 가을향기

    NekoKen NekoKen 2010.09.15

    카테고리

    일본, 기타

     

     

     

     


    일본에서 가장 먼저 가을이 오는 곳은 가장 북쪽인 홋카이도지만 겨울도 빨리 오는 곳이라 가을이 길지는 않아요.  두번째로 가을이 찾아오는 곳은 동북지방(東北,토호쿠)으로, 가을에는 일본 최고의 멋진 단풍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사실 일본인도 가기 힘든 동북 지방은 두꺼운 일본 여행책자에도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은데요. 제가 오타쿠적인 취미로 남들이 안가는 비주류 여행지들을 마구 찾아다니는 사람이라 멋진 곳을 많이 발견했어요. 가이드북에는 안 나오지만, 카메라만 들이대면 내공 없이도 달력사진이 나오는 동북지방의 멋진 가을 풍경을 소개합니다.




    가을 풍경이 특히 멋진  절

    린노지(輪王寺)

    http://www.rinno-ji.or.jp/

     

     

     

    [youtube UEogq67Ri2Q]

     

     


    동북지방의 중심지 센다이에 있는 린노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비행기 타고 찾아갈만큼 유명한 곳은 아니에요. 센다이에서 태어나서 자란 그 지역 사람들도 근처에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잘 모를 정도랍니다. 저도 지나가다가 그냥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줘서 깜짝 놀랐어요. 센다이에 관광하러 가신 분이 2~3시간 정도 여유가 생긴다면 들러볼만한 곳이에요. 가는 방법은 키타센다이역(北仙台)에서 내려서, 초특가 슈퍼 SEIYU가 있는 방향으로 나오셔서 10분 정도 걸어가시면 됩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구글맵에서 축소/확대 가능합니다.

     



     

    린노지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데요.

    에는 5월 정도에 벚꽃이 활짝 핀 풍경을 볼 수 있고요.

     

     

     

     

     

     

     

     

    여름에는 넓은 연못에 가득 핀 창포꽃을 볼 수 있어요.

    린노지의 가장 유명한 계절은 창포꽃이 피는 여름인데요.

    7~8월에 가시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멋들어진 단풍을 볼 수 있어요.

    단풍든 풍경을 보시려면 10월~11월에 방문을 하시는게 좋아요.

    단풍 든 린노지의 풍경은 본 포스팅에서 상세하게 소개해 드릴테니 즐감하세요.

     

     

     

     

     

     

     

    겨울에는 이렇게 이 쌓인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요.

    눈이 엄청나게 내린 다음날 린노지에 가봤는데, 추웠지만 너무너무 멋졌어요.

     

    겨울의 린노지 사진도 엄청나게 많으니, 겨울이 오기 전에 별도로 포스팅 할게요~

    센다이는 동북지방이기는 하지만 바다에 가까워서 눈이 그렇게 많이 내리진 않아요.

     

    12월까지는 눈이 거의 안내리고 1월~2월 사이에 눈이 내려요.

    눈이 많이 내려도 금방 녹아서 없어지는 편이라 날씨를 잘 맞춰야 이 풍경을 볼 수 있어요. 

     

     

     

     

     

     

     

     

    린노지는 1441년에 건립 된 다테(伊達) 가문의 전용 절로,

    현재의 센다이에 정착한 것이 1602년이에요.

     

    역사가 긴 만큼 세월의 흔적도 보이는데,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서 장엄한 분위기를 풍겨요.

     

    린노지를 제대로 구경하시려면,

    자가용으로 가시더라도 정문인 산몬(山門)으로 돌아서 들어가세요.

     

     

     

     

     

     

     

     

    그럼, 본격적인 린노지의 가을 풍경 투어를 시작합니다!

    여기가 바로 린노지의 입구에요~

     

    입구의 폭이 넓지 않아서 그냥 '커다란 집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못 보고 지나치기 쉬워요.

     

    주변도 그냥 평범한 일본의 주택가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큰 절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도 않고요.

     

     

     

     

     

     

     

    하지만 한 발자국 안으로 들어서고,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입이 떡~~하고 벌어집니다.

    일본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갑자기 다른 세계에 들어간 기분이 들거든요.

     

     

    또 다시 나타난 인왕문 사이로 보이는 길게 이어진 숲속 길, 보이시나요?

    실제로 보면 굉장히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여기 있는 이 허름한 인왕문은 일본의 중요 문화재랍니다.

     

     

     
     

     

     

     

    인왕문을 통과하면 건물 4~5층 높이 정도는 되보이는 키큰 나무 숲길이 펼쳐져요.

    길게 난 돌로 만들어진 예쁜 길이 그 숲 한 가운데로 나 있고요.

    평지로 시작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나오니

    편안한 운동화가 아니면 중간에 지치실거에요.

     

     

     

     
     

     

     

     

    숨이 살짝 가파질 정도의 높이까지 올라가면 작은 신사가 길 옆으로 나 있어요.

    일본 신사의 50%를 차지한다는 가장 일반적인 이나리(여우신) 신사예요.

     

    음기가 강한지 여우신사에서 찍은 사진은 다 흔들리고 이거 한장만 제대로 나왔어요.

    신기한 게 전자제품인 카메라도 기가 강한 지역에 가면

    오작동을 하거나 말을 안 듣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일본은 다신교이기 때문에 자연 및 인간, 동물 뭐든지 다 특별하면 신이 되는데요.

    스머프 마을에나 어울릴 법한 이렇게 작은 돌로 된 신전들도 모두 신을 모시는 곳이에요.

     

    큰 신전에는 동전을 올려 놓거나, 그 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올려서 공양을 하는데... 

    여기는 미니 신전이다보니 동그란 돌들을 올려 놨더라고요.

     

     

     
     

     

     

     

     

    계단을 다 올라가면 또 이렇게 평평한 지역이 나오고, 멋진 린노지 본당이 나옵니다.

    참고로, 린노지의 본당까지는 입장료 없이 무료!

     

     


     

     

     

     

    빨간 마후라를 한 스님과 돌로 된 불상들이 정원 곳곳에 놓여 있어요.

    빨간 마후라의 스님 아저씨는 돌을 좋아하시나 봐요.

     

    우리나라도 절에 가면 저렇게 돌을 쌓으면서 소원을 비는 곳이 있잖아요.

    같은 불교 문화권이라 이런 습관이 비슷한가봐요.

     

    옆에 있는 불상은 생화를 공양해 놨는데,

    덩치가 더 큰 스님상은 돌이라니... 좀 아이러니 하네요.

     

     
     

     

     

     

     

    일본식 정원은 잔디가 아닌 이끼를 깔아서 장식을 하는데요.

    이끼가 잔디 보다 가격도 비싸고, 키우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간데요.

    앉으면 푹신푹신 할것 같은 멋진 이끼와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11월 초에 가서 찍은 사진인데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어요.

    키큰 단풍 나무를 밑에서 올려다 보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눈에 가득 들어와요.

     

     

     


     

     

     

     

     

     

     

    일본어로 화장실은 일반적으로 영어 Toilet에서 온 말인 '토이레(トイレ)'라고 하는데요.

    절이나 호텔 등 격식을 차리는 곳에서는 좀 더 고급용어를 사용해요.

     

    東司(とうす, 토우스)

    절에서 사용하는 말로, 점잖은 표현의 화장실이에요.

     

     

    御手洗(おてあらい, 오테아라이)

    '손 씻는 곳'이라는 뜻으로 정중하게 돌려 말한 표현이에요.

    영어로도 격식을 차린 말로는 "Where can I wash my hands?"라고 하잖아요.

    가끔 진짜로 세면대만 있는 곳을 안내 받기도 하지만요... ^^ㅋ

     

    린노지는 의외로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 '화장실'이라고 써있어서 놀랐어요.

    근데 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오면 다 알수 없는 글자라서 좀 힘들겠어요.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 괜히 쓸데없는 것까지 걱정해주고 그래요.

     

     

     


     

     

     
     

     

    별 기대 없이 그냥 발걸음 가는데로 들어 온 곳인데 생각보다 정말 마음에 드는거에요~

    그래서 정원에 들어가기 위한 관람료 '300엔'을 주고 안에 들어 갔어요.

    저희 말고는 손님이 한명도 없어서 전세 낸 기분으로 가을 풍경을 만끽했어요.

     

     

     


     

     

     

     

     

    건물에는 실제로 절을 관리하는 스님의 가족들이 살고 있어요.

    일본의 스님은 우리나라 교회의 목사님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고기도 먹고, 술도 마셔요.

     

     

    그래서 가끔 '우리 아빠는 스님이야!'라고 하는 일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보통 대물림을 하지만 스님의 모든 자녀가 반드시 동자승이 되고, 스님이 되진 않아요.

    그리고 이렇게 큰 절의 스님은 세금도 내지 않고

    계속 기부금을 받는 꿈의 억대 연봉자예요.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궁금해서 집 안을 살짝 들여다봤어요.

    원래는 이러면 안되는 건데, 돈 내고 들어 왔으니 다 봐도 되는줄로 착각을 했다는...

    아무튼 저 멋진 건물 안에 들어서니, 방만한 현관과 체육관만한 방들이 나타났어요.

     

    주로 코딱지만한 방에 사는 일반 일본인의 가정집과는 크게 차이가 나더라고요.

    아무래도 무단침입인것 같아서 집 안으로는 안 들어가고

    현관에서 기웃거리다가 바로 나왔어요.

     

     

     

     

     

     

     

    일본의 절 및 성의 기와 지붕 끝에는

    물구나무선 잉어가 장식되어 있는걸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지붕 장식이 멋지기는 한데 너무나 고통스러운 요가 포즈를 하고 있어서

    동상인데도 힘들어 보여요.

     

     

     


     

     

     

     정원에 우뚝 서 계신 대관음상이에요.

     

     


     

     

     

     

     

    불상 및 불단 앞에는 언제나 싱싱한 생화가 놓여 있는데요.

    보통 저렴한 국화꽃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굉장히 부유한 절인지 비싼 양란이에요.

     

     

     


     

     

     

     

    오늘도 저와 함께 간 친구가 모델이예요.

    사실 제가 사진 찍는것만 좋아하고 찍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제가 원래 '내가 사진 찍어 줄께.'로 시작해서,

    '어떤 포즈로 어디를 봐라' 이런 지시를 하는 이상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사람이 안들어가면 크기가 짐작이 안된다던지 하는 사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하찮은 똑딱이 가지고 시건방지게 컨셉 사진을 요청하고는 해요.

     

     

     

    그렇게 큰 나무도 아닌데 엄청나게 커다란 나무 구멍이 눈 높이 있는 나무가 있었어요.

    구멍이 뻥~ 뚤려 있는데 안에는 깜깜해서 뭐가 있는지 안보이더라고요.

    '이런 곳에 작은 토토로가 사는게 아닐까? '하고 어이없는 생각을 하며 즐거워 했어요.

     

     

     


     

     

     

     

    이건 솔잎이 엄청나게 커다란 소나무예요.

    소나무 자체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키가 큰것도 아닌데 솔잎만 엄청나게 크더라고요.

     

     

     


     
     

     

     

    공간이 좁은 줄 알았는데 1시간 넘게 걸어다녀야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요.

    넓은 연못도 있고, 곳곳에 다른 컨셉을 가진 이렇게 미니 정원들이 있어요.

     

     


     

     

     

     

    기암절벽이 있는 산 모양을 한 큰 바위와 그 바위 위에서 자란 작은 나무들이에요.

    이런 건 작은 사이즈도 엄청나게 비싼데...

    이렇게 큰 사이즈는 도대체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상상이 안되네요.

     

     

     


     

     

     

     

    린노지는 절이다보니 이렇게 한켠에는 철종도 있어요.

    운이 좋아서 시간을 잘 맞추면 스님이 종 치시는 것도 볼 수 있어요.

    소리가 궁금하다고 직접 종을 쳐보시면 안됩니다.

     

     

     


     
     

     

     

     

    진짜 남생이인줄 알고 깜짝 놀랐던 분수대예요.

    아마 작동을 하면 입에서 물을 뿜는 구조인것 같은데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안 틀어 놨더라고요.

    아래에 있는 작은 아기 남생이가 귀여워요.

     

     


     

     

     

     

    일본의 많은 절들이 다 먹고 살수 있는 이유는, 절이 무덤을 지키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무덤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절이 있어요.

    그리고 가족들이 수시로 방문하면서 절에 기부를 해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정원에는 멋진 모양의 나무들도 많았는데요.

    나무마다 이름과 설명이 적혀져 있어서 식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공부가 되실거에요.

    전 읽어봐도 다 그게 그거 같아서 그냥 구경만 했어요.

     

     

     

     

     

     

    정원 곳곳에 다양한 단풍나무가 있었는데요.

    나무 종류와 햇빛이 드는 정도에 따라서 단풍잎의 색깔이 달라지는것 같아요.

    이건 노란빛이 드는 정말 아기손처럼 예쁜 단풍잎이에요.

     

     


     

     

     

     

    잠시 쉬어가려고 휴계실 같은 정자의 의자에 앉았더니 보였던 멋진 풍경이에요.

    붉게 물들어 눈부신 단풍잎을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져요.

     

     


     

     

     

     

    파란 하늘과 빨간 단풍 살짝 보이는 초록빛 나무들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미술 작품은 자연인것 같아요.

     

     


     

     

     

     

     

    일본 토호쿠 지방의 멋진 가을 풍경 소개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NekoKen

    도쿄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piri0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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