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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가고 싶어지게 하는 미술관 / 마드리드 호아킨 소로야 미술관

    나예 나예 2016.10.28

     

    [추천]

    이 작품이 대체 뭘 의미하는건지 일일이 고민하기 싫고, 편안한 마음으로 쉽게 구경하고 싶은 분께, 바다와 가족이 그리운 분께

     

     

     

    마드리드에서도 관광객들이 우글거리는 지역이 아닌 조용한 동네에 있는 미술관. 따라서 다른 곳에 들렀다가 겸사겸사 방문하기는 조금 어렵고, 아예 작정하고 방문해야하는 곳이다. 이곳은 실제로 호아킨 소로야(1863~1923)가 살았던 주택을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꾸몄다고 한다. 평범한 주변 건물들과 달리 이 집 혼자 알록달록. 마치 이 집만 안달루시아에서 똑 떼어내 들고 온 것 마냥 정원이나 건물이 모두 안달루시아 풍으로 꾸며져 있다. 덕분에 마드리드 한복판에서 안달루시아를 만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건 모두 다 화가가 워낙 안달루시아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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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시기가 겨울이어서 약간 휑한 느낌도 있었는데, 녹음이 우거지는 때에 오면 정말로 안달루시아로 착각할 것만 같다.
     
     
     
    소로야는 희고 넓은 백사장과 푸른 물, 작열하는 태양으로 유명한 발렌시아 출신. 그래서인지 해변의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 많았다. 정확히는 해변 풍경 그 자체가 아니라 해변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여인들과 아이들이 주인공인 그림들. 그리고 본인의 가족을 그린 것들이다. 하나같이 모두 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그의 그림 속에는 난해하거나 복잡한 점이 전혀 없어 그 자체 그대로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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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내부 또한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그가 살던 모습 그대로여서 금방이라도 소로야가 옆 방에서 걸어나올 듯, 포근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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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속 주인공은 앳된 소년인 것 같은데도 몹시 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뽐낸다. 약간은 어색하지만, 그게 또 이 그림의 매력이다
     
     
     
    그의 작품들은 가까이서 보면 무엇을 그린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저 물감을 덕지덕지 발라놓은 것 같은데 멀리서 보면 '짠'하고 여인이나 아이들의 형태가 나타난다. 고로 그의 작품은 가까이서 한번, 멀리서 한번 보는 감상법을 추천한다.
    이건 마치 일종의 마법 같다. 정해진 제한선 자체가 없고, 덕지덕지한 느낌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작품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미술관은 흔치 않다. (물론 그림에 코를 처박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로 접근하면 제지하는 사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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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게 넘실대는 바다와 눈부신 햇살, 모든 것을 펄럭이게 하는 싱그러운 바람. 여름 냄새가 물씬 나는 그림들로 실내가 가득하다.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명암이나 색조 차이가 두드러지기 마련. 그의 작품 속 날씨는 언제나 쨍하고 맑은 날씨였던게 틀림없다. 하긴, 백사장의 해변가에서 노니는 중에 날씨가 꾸물꾸물하고 흐리다면 그것 또한 엄청나게 우울한 일일게다.   
    편안하게 그림들을 들여다 보다보니 어느덧 가족이 그리워지고,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게 맑은 날 발렌시아의 바다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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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 현지명 :  Museo Sorolla
    - 주소 : Paseo del General Martínez Campos, 37-28010 Madrid
    - 홈페이지 : http://www.mecd.gob.es/msorolla    
    오픈 시간 : 화요일~토요일은 9:30부터 20시까지, 일요일은 10시부터 13시까지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1월 6일, 5월 1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12월 31일
      부정기의 경우 홈페이지 참조
    - 입장료 : 3 € (매주 토요일 2시 이후에는 무료 입장 가능)
     
     
     
     
    나예

    미래에서 왔습니다. 아, 미술관에서 왔다고 해둡시다. http://blog.naver.com/egg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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