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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뷰가 끝내주는 톨레도 산타크루즈 미술관

    나예 나예 2016.11.14

     

    [추천]

    그 작품이 그 작품 같고, 다들 비슷비슷한 유럽 그림들의 향연에 혼란스러운 분께, 구닥다리 같은 옛날 그림들의 화풍에 질린 분께, 톨레도에 방문하시는 분께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70km정도 떨어져있어 기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톨레도는 언덕 위 성채안에 건설된 성채도시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마을을 촘촘히 채운 황토색 건물들과 각종 성당과 예배당들, 꼬불거리는 골목길들은 마치 중세의 모습 그대로인것만 같다. 골목을 마구 헤메어도 좋지만 어디서나 보이는 대성당의 삐죽 높은 탑 때문에 길을 잃을래야 잃을 수도 없는 곳. 기념품 상점마다 그 시절의 갑옷과 칼, 방패처럼 무기와 관련된 깜찍한 기념품들이 가득하고 소코도베르 광장에서는 관광용 꼬마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줄을 어마어마하게 길게 늘어선, 전형적인 관광지. 그래도 만약 마드리드 근교 중 단 한군데만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난 여전히 톨레도를 꼽고 싶다. 톨레도를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톨레도 유명 스폿인 "엘 그레코의 집"을 방문할테고 그렇다면 우리는 "엘 그레코"가 누구인지 알아야겠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집에 기웃거리는 건 의미가 없으니까.

     

    엘 그레코(1541~1614) 는 화풍이 워낙 독특해 예나 지금이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화가로 마치 촛농이 녹아 흐르는 듯한 분위기의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그림 속 인물들 또한 한껏 늘어나있는 느낌이다. 8등신을 넘어 12등신은 될 것 같은 기다란 몸에, 순정만화 속 주인공들처럼 가느랗고 길쭉한 손가락 등이 엘 그레코 작품의 특징이다. 유화 물감을 이용한 그림이지만 마치 파스텔이나 크레파스로 문질러 칠한 듯 질감도 독특한데 기다란 인물과 독특한 질감이 만난 그의 작품은 그 옛날에 그려졌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한마디로 시대를 아주 많이 앞서간 느낌.

     

    하지만 <엘 그레코의 집>에 방문하기 전에 우선은 <산타크루즈 미술관>부터 들러보자. 여기까지 와서 또 미술관이라니!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곳은 사실 화장실 뷰가 멋지기로 소문난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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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는 고아들을 위한 자선병원이었던 곳인데 추기경의 뜻에 따라 현재는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건물은 제법 웅장하고 화려해 예전에 병원이었다는것은 상상이 잘 안될 정도. 내부 전시는 종교적인 골동품과 태피스트리 위주의 전시여서 조금 지루한 감도 있지만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아 금방 돌아볼 수 있고, 엘 그레코의 작품이 몇 점 있어서 요것만 봐도 본전은 충분히 뽑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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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의 얼굴을 베로니카가 수건으로 닦아드렸는데 그 수건에 묻은 땀과 피 얼룩이 예수의 얼굴 형상으로 나타났다, 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베로니카의 수건> 그리고 <성모 승천> 등은 모두 엘 그레코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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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의 3대 화가는 아마도 고야, 벨라스케스, 그리고 엘 그레코.

    이중 엘 그레코(이름 자체도 스페인어로 그리스인 이라는 뜻)는 사실은 그리스 사람이지만 어찌됐건 요쪽에서 활동을 하고 작품을 많이 남겼기에 스페인 3대 화가로 꼽히는 것 같다.

    ++ 스페인 3대 화가 모두에 대한 이야기를 시리즈에서 순차적으로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

     

    [info]

    - 현지명 : Museum of Santa Cruz

    - 주소 : Miguel de Cervantes, 3, 45001 Toledo

    - 홈페이지 : http://www.toledo-turismo.com

    - 오픈시간 : 화요일~토요일은 10시~19시, 일요일은 10시~14시 30분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1월 6일, 1월 23일, 5월 1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12월 31일

    부정기의 경우 홈페이지 참조

    - 입장료 : 5 €

     

     

    나예

    미래에서 왔습니다. 아, 미술관에서 왔다고 해둡시다. http://blog.naver.com/egg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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