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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 한장의 그림을 위한 톨레도 산토 토메 성당 / 오르가스 백장의 매장 / 톨레도 통합권

    나예 나예 2016.11.03

     

    [추천]

    딱 한 장의 그림에만 맘껏 집중하고 싶은 분께, 톨레도 통합권을 구매하신 분께

     

     

    엘 그레코가 이 곳의 풍경에 반해 말년(말년이라고 해도 40년으로 엄청나게 김)을 톨레도에서 보냈다는 이야기는 톨레도의 자랑. 그래서일까, 엘 그레코의 작품은 프라도 미술관에도 있고 여기저기 많지만 정말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은 거의 톨레도에 있다고 한다.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 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은 산토 토메 성당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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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으로 입구를 안내하고있는 가녀린 남자는 엘 그레코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다.

     

    예배당까지 들어갈 것도 없이 바로 입구에 그림이 전시되어있는데 (그래도 입장권은 사야한다). 성당을 재건한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 모습을 표현한 그림으로 두 성인이 직접 그의 영혼을 마중 나오고 있으며 하늘 위에선 예수와 성모 마리아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El_Greco_-_The_Burial_of_the_Count_of_Orgaz

    이 그림은 웃지 못할 사연이 많은 그림이다. 본래 백작은 자신이 죽은 후에 자신의 재산을 성당에 헌납하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욕심이 생긴 자손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러자 성당 측에서 교황청에 "원래 백작이 주기로 한 돈이 있는데 자손들이 주지 않아요" 하고 중재 요청(일종의 소송)을 했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그제서야 후손들이 성당에 재산을 헌납(사실 거의 강제 징수)하게 되었다고. 

    그런데 이 일이 진행되는 중에 성당 측에서 엘 그레코에게 의뢰하여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그림을 보고 느끼는게 있으면 자진 납세를 해라 or 교황청 말을 순순히 듣고 헌납해줘서 고마워 의 의미라고 하는데 둘 중 어떤게 맞는지는 정확히 모름) 막상 그림이 완성되자 엘 그레코에게 주기로 한 그림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계속 깎으려고 했다고 한다. 지급을 미루고 미루다 성당이 낸 묘책은 전문가들에게 그림 감정을 받는 것. 까다로운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맡겨 그림의 가치를 폄하하도록 해 엘 그레코에서 지급할 그림 값을 깎으려는 계획이었는데 그림이 워낙 멋지다보니 도리어 원래 지급하기로 했던 금액보다 훨씬 높은 감정가(두배 가량)가 나왔다고 한다. 이에 당황한 성당 측에서 '그림 감정은 없었던 일로 하고 그냥 원래 주려고 했던 금액으로 지급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엘 그레코와 소송까지 간 사연이 있는 작품이다. 물론 이 돈 저 돈이 얽힌 이런 이야기를 알든 모르든, 이 작품이 걸작인 것에는 이의가 없을 듯하다. 

     

    그림에서는 천상의 세계와 지상의 세계가 명확히 나누어져있는데 양쪽 모두 좋아보여서 마음이 편했다. 천상의 경건함과 평화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지상의 모습을 지옥같이 그린 작품들도 있는데 이 작품을 보면 천상에는 천사들이 가득하고 지상의 사람들도 다들 고상한 모습. 천상이든 지상이든 한쪽이라도 지옥같은 모습이 표현되어 있으면 오래도록 들여다 보기에는 영 마음이 불편한 법인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림 속에는 비탄에 잠겼다거나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고 다들 경건한 태도로 백작의 죽음을 마주하고 있다. 백작은 곤히 잠이 든 마냥 편안해보이고 두 성인이 지상으로 내려와 직접 백작을 데려가는 모습도 무척이나 정성스럽다.  

     

    이 그림은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바라봐도 신비롭고 경건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런 너저분한 채무 관계가 얽혔던 그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가득해 한참을 들여다 보았던 기억이 난다.여러분도 한번쯤은 직접 보고 느껴보셨으면 한다.

     

    [산토 토메 성당 info]

    - 현지명 : Iglesia de Santo tome

    - 주소 : Plaza del Conde, 4, 45002 Toledo

    - 홈페이지 : http://www.santotome.org

     - 오픈시간 : 하절기(3/1~10/15) : 10시 - 18시 45분 / 동절기(10/16~2/28) : 10시 - 17시 45분 / 단, 12월 24일과 12월 31일은 13시까지

     - 휴무일 : 1월 1일과 12월 25일 / 부정기의 경우 홈페이지 참조

     - 입장료 : 2.50 €

     

     

    [번외편]
    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산토 토메 성당에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지불해야하는데 다행히도 톨레도엔 여러 군데의 성당 및 유적지 입장이 가능한 "통합권"이 있고 이 통합권으로 산토 토메 성당 입장이 가능하다. 

    - 가격 : 9 € (총 7곳 입장이 가능)

    - 통합권 관련 정보 : http://www.toledomonumental.com/touristbracelet.html (통합권에 대성당 불포함)

    .- 오픈시간 : 산토 토메 성당을 포함한 7곳 모두가 오픈시간과 휴무일이 동일 (엘 살바도르 교회 안뜰 출입시간 따로 기재)

     

     

    * Monasterio de San Juan de los Reyes

    - 주소 : Reyes Católicos, 17. Toledo

    - 오픈시간 : 산토 토메 성당과 오픈 시간, 휴무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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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자체는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이지만 내부 장식은 이슬람 분위기가 난다.

      

    * Sinagoga de Santa María La Blanca
    - 주소 : Reyes Católicos, 4. Toledo

    - 오픈시간 : 산토 토메 성당과 오픈 시간, 휴무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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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쇠모양을 닮은 아치형 기둥과 솔방울 장식 형태. 이 곳은 유대인들의 교회였다.

     

    * Iglesia del Salvador
    - 주소 : Plaza del Salvador, S/N. Toledo

    - 오픈시간 : 산토 토메 성당과 오픈 시간, 휴무일 동일

     하절기 안뜰 출입 : 17:45 ~ 18:45 (다만 일요일과 휴일에는 안뜰 출입이 10시 ~ 11:30 에만 가능)

     동절기 안뜰 출입 :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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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차례 복원되고 보수되면서 여러 형태가 뒤섞인 모습이다.

     

     

    아래 세곳은 직접 방문은 해보지 못했지만 역시나 통합권으로 입장 가능하다.

     

    * Real Colegio Doncellas Nobles

    - 주소 : Plaza Cardenal Siliceo, 1. Toledo

    - 오픈시간 : 산토 토메 성당과 오픈 시간, 휴무일 동일

     

    * Iglesia de los Jesuitas (San Ildefonso)

    - 주소 : Plaza Juan de Mariana, S/N. Toledo

    - 오픈시간 : 산토 토메 성당과 오픈 시간, 휴무일 동일

     

    * Cristo de la luz

    - 주소 : Cristo de la Luz, 22. Toledo

    - 오픈 시간 : 산토 토메 성당과 오픈 시간, 휴무일 동일

     

    나예

    미래에서 왔습니다. 아, 미술관에서 왔다고 해둡시다. http://blog.naver.com/egg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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