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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과 서핑의 도시, 스페인 북부 산 세바스티안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6.12.27

    카테고리

    서유럽, 음식

     

    미식과 서핑의 도시, 스페인 북부 산 세바스티안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깨끗하고 세련된 바닷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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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북부, 프랑스 남서쪽 국경 가까이의 작은 마을, 산 세바스티안(정식 명칭은 Donostia-San Sebastian).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그라나다 정도는 다녀와 봤지만 스페인 북부까지 가볼 생각은 못했었는데, 친구가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게다가 유럽 서핑의 성지인 마을이라고 해서 가보게 되었다. 굳이 겨울을 앞둔 시점에 한국과 비슷한 기온인 이 곳에 가야 할까 잠시 망설였지만(사실 한국보다는 조금  따뜻),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언제 다시 가보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11월 중순에 여행을 떠나보았다. 독특한 문화가 있는 세련된 느낌의 마을, 가장 기억에 짙게 남은 세가지를 소개한다.

     

     

     

    #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는 핀초스 투어

    나는 전혀 몰랐었지만, 산 세바스티안은 미식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최근에는 한국 유명 셰프들이 등장하는 방송에 소개되어 좀 더 친숙해졌을지 모른다. 한두달, 두세달 전 예약이 필수인 미슐랭 스타 식당들이 여러 개 있고 미슐랭 추천 메뉴를 가지고 있는 식당들도 여럿 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유행하는 투어가 ‘핀초스(pintxos)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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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초스란 작은 바게트 위에 식재료들을 올려 놓고 핀초, 즉 핀으로 고정해 놓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Basque Country)의 타파스인데, 한 식당에 들어가서 여러 메뉴를 먹지 않고 가장 유명한 메뉴만 골라 먹으며 체험하는 식으로 투어를 한다. 스페인 저녁 식사는 주로 밤 9시 이후에 이루어지니 9시부터 11시 정도까지 열심히 돌아다니며 8~9가지 핀초스와 와인 몇 잔을 먹는 내용의 투어가 흔하다. 가격은 약 75유로~. 숙련된 가이드와 함께 다니니 실패할 염려 없이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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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가 많이 열리는 7월에는  핀초스 거리를 뚫고 지나가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시끌벅쩍 시끌벅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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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서핑의 성지

    서핑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쌓여온 두터운 서핑 문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부러움이 커졌다. 코치들과 정기적으로 서핑하는 어린이 서퍼들이 많았고, 서핑 관련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아주 끊임 없이 있어 새로웠다. 비단 산 세바스티안뿐만 아니라, 프랑스 북부부터 포르투갈까지 이어지는 해변 마을들마다 이에 뒤지지 않는 서핑 문화들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더욱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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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파도가 쳤던 날 @La Zurriola Beach, San Seba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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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과 후 서핑 타임~ @La Zurriola Beach, San Sebastian

     

     

    겨울이면 성인 키의 3~5배 이상이 되는 큰 파도가 오는 지역들이 인근에 있어서 큰 파도 타기에 대한 세미나도 열리고, 프로 서퍼들의 새로운 영화 시사회도 열린다. 또한 서퍼들을 위한 무료 비디오 코칭과 체력단련 이벤트들도 있으니… 그저 재미있겠다고 군침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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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맨발 주행, 흔한 서퍼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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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단히 모래를 씻어내고 가기 좋은 바닷가 수도 시설. 개들에겐 음수대 @La Zurriola Beach, San Seba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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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질 때까지 서핑, 서핑! @La Zurriola Beach, San Sebastian 

     

     

     

    # 달리고, 달리고! 조깅의 생활화

    공기가 맑아서일까? 정말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벽부터 밤까지, 주중이고 주말이고, 해가 뜨든 비가 오든 달리고 또 달렸다.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을 삼가야 하는 일이 많은 한국인으로서, 나도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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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수돗물의 질이 아주 좋다며 다들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했다. 달리다 목 마르면 어디서든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 대단히 자연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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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마을이라 여름에는 월세값이 매우 비싸진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집을 구해서 살기에는 금전적으로 힘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사는 자연과 어울리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는 잠시나마 이민을 꿈꾸게 되었다. 마을 중심은 대부분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라서 하루 이틀 머물며 여행하기도 좋고, 더 길게 머물며 스페인 사라우츠(Zarautz)나 빌바오(Bilbao), 프랑스 비아리츠(Biarritz)나 바욘(Bayonne) 정도의 마을을 당일치기로 구경 다녀오기도 아주 좋다.

     

     

     

    # 산 세바스티안 가는 방법

    한국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로 가서 기차(renfe)나 버스로 산 세바스티안까지 가는 방법이 흔하다. 빌바오에서는 버스로 1시간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한데, 보통 한국에서 빌바오로 가는 비행기표가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를 가는 것보다는 조금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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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기차 렌페(Renfe) 내부

     

    - 참고 사이트 : www.sansebastianturismo.com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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