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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7.01.05

    카테고리

    서유럽, 풍경, 가을

     

    동화 같은 풍차마을, 네덜란드 잔세스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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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던 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했다. KLM네덜란드항공 편이 새벽 4시 30분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네덜란드를 처음 가보는 거라서 암스테르담에서 한 나절 놀고 바르셀로나로 가고자 했다. 그런데 암스테르담엔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가 없다고? 암스테르담은 운하가 특징이고, 풍차는 옆 마을인 잔세스칸스(Zaanse Schans)에 가야 볼 수 있는데, 기차로 약 17분 거리(13km)라서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사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터, 암스테르담에서 뭉길까 싶기도 했지만 후회할 것 같아서 부지런을 떨어 보았다. 비가 살짝 내리려는 듯 구름이 낀 날이었지만 풍차마을 잔세스칸스는 아름다웠고 그 목가적인 모습은 내 마음 속에 그림 같은 이미지로 남았다.

     

     

     

    # 잔세스칸스 가는 법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잔세스칸스를 가려면 알크마르(Alkmaar) 행 열차를 타고 코잔티크(Koog-Zaandijk) 역에서 내리면 된다. 기계에서 표를 살 수도 있지만 불안하다면 매표소에서 잔세스칸스 가는 표를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왕복 6.2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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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잔티크 역에서 내려서 약 15분 가량 걸어가면 본격적으로 풍차마을이 보이기 시작된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헷갈릴 수도 있지만, 역에 내려서 주변 지도를 주의깊게 보고, 걸어 가면서 표지판을 잘 살핀다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는 길에 우르르 몰려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도 ‘이 길이 맞나 보다’ 안도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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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잔티크 역 앞 안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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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세스칸스로 가시려거든 오늘쪽으로 가세요~ " 표지판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391버스를 타고도 갈 수 있다(왕복 10유로, 약 40분 소요). 버스 정거장이 바로 풍차마을 앞이라 기차보다 덜 걸어도 되는 장점이 있다(15분마다 운행). 이런 대중교통이 불안하다면 암스테르담 시내 곳곳에 있는 여행사에서 안내를 받아 가이드를 동반해 버스로 다녀오는 여행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겠다(약 49유로~). 오전, 오후 2회 출발이고, 약 6시간쯤을 소요하는 여행상품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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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차마을 입구 도개교(배가 지나갈 때 길을 터주기 위해 올려지도록 설계된 다리)

     

     

     

    # 자연이 좋아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생각이었는데, 11월은 비수기로 자전거 가게가 문을 닫았었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걸으며 느릿느릿 구경했다. 18세기에는 풍차가 700개 넘게 있었으나 지금은 기계화에 밀려 관광용으로만 몇 개만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목조 가옥들과 크고 작은 풍차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걷기 좋게 길들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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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걷다 보니 파릇한 잔디밭에 방목되고 있는 동물들과 냇가의 오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털에 뒤덮여 투실투실해 보이는 몸으로 맛있게 풀을 뜯어 먹는 양들과 나름 바삐 헤엄치는 오리들의 모습이 귀여웠다. ‘목가적’이란 표현이 더없이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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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 저것 쇼핑 쇼핑
    사실 1시간 정도만 머물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상점들을 둘러보다 보니 2시간 이상이 훌쩍 갔다. 소소한 기념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치즈 공장과 나막신 공장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아이스크림에 열광하길래 그냥 지나치기 싫어 아이스크림 가게 앞 줄서기에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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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즈 만드는 시연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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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치즈를 충분히 시식해 보고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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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막신 공장 역사와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 놓은 나막신 공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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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사진 찍기 쵝오!' 나막신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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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크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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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튜울립 사세요~" 기념품 상점

     

     

    암스테르담에서 잔세스칸스까지 기차로 다녀오는 데에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날씨는 흐렸었지만 안 가봤더라면 섭섭할 뻔 했다.

     

    ★ 잔세스칸스 관광 안내 웹사이트 : www.zaanseschans.nl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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