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가고픈 날! 대만 베이터우 더 가이아 호텔
“나는 오늘 온천이 당기다. 스트레스 쌓인 심신을 뜨끈하게 풀어주고 싶다. 관절마디가 노곤해지며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특히 여행 중에는 온천이 당기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 중 마음에 드는 온천을 만난다는 것은 아주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대만 여행 중 기억에 남을만한 온천욕을 즐겼다. 여타 온천 시설들이 많이 있겠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한 호텔의 시설들이 마음에 들어 호텔 밖을 나가고 싶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타이베이 북서부에 있는 베이터우는 유황성분이 함유된 온천수가 나오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이 지역에서만 나는 독특한 광물인 베이터우석에는 미량의 방사성 라듐이 함유되어 있어 류머티즘, 관절염, 피부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MRT(열차)로 이동 가능하고, 지열곡 공원(90~100도의 유항온천수가 흐르는 계곡 공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히는 베이터우 도서관, 온천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어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부모님과 함께 간 여행이었기 때문에 시설이 좋은 ‘더 가이아 호텔(The Gaia Hotel)’을 선택했었다. 밤 9시가 넘어 도착했지만 온천 시설이 밤 11시까지 운영된다고 하여 부랴부랴 이용해 보았다(입장은 밤 10시까지 가능). 온탕, 냉탕, 습식 사우나, 건식 사우나, 노천탕이 있는 아담한 곳이었는데 아늑함이 마음에 들었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는 듯 했지만 후각은 적응이 빨라 곧 무감각해졌다. 투숙객이 아닌 일반인이 이용할 경우엔 이용료가 1,800TWD(약 6만7천원)이나 된다고 한다.
방으로 돌아와 무료 스낵과 어메니티 등 구석구석 구경했다. 캡슐커피, TWG티, 쿠키, 젤리, 초콜릿, 쌀과자, 땅콩, 주스, 탄산수, 과일 등등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다 무료라 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호텔을 이용하기에 바빴다. 수영장과 헬스장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갖출 건 다갖춘 수준급 시설이었고, 일식 또는 양식으로 주문할 수 있는 조식도 깔끔하고 풍성해서 좋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룸에 있었던 개별 욕실이었다. 콸콸 쏟아지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블라인드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을 즐겼던 시간이 아주 소중했다.
거대한 도서관처럼 장식되어 있는 호텔 로비에서는 사진을 안 찍고 갈 수가 없어 체크아웃 시간까지 아주 알차게 보냈다.
겨우 하루 머물렀던 호텔이었는데 온천, 부대시설, 친절한 직원들까지 아주 마음에 들었던 숙소였다.
◆ 더 가이아 호텔 ◆
- 홈페이지 : www.thegaiahotel.com
- 주소 : No. 1, Qiyan Rd, Beitou District, Taipei City
- 이용료 : 1박에 30만원대(2인 1실 기준)
- 가는 방법 : 단수이행 MRT를 타고 베이터우역에서 내려 신베이터우역으로 가는 MRT로 환승. 신베이터우역에서 내려 호텔 셔틀버스 이용(사전 예약 필요)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