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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속 작은 책방으로 떠나는 독서 여행

    Lottie 로티 Lottie 로티 2017.01.24

    카테고리

    한국, 충청, 휴양, 예술/문화

     

     

    파리에 있는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다녀온 기억을 더듬다 문득 한국에도 그런 독립서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지역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탄 독립서점들이 있었는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책방이 하나 있었다. 충북 괴산군에 있는 '숲 속 작은 책방'. 한적한 시골마을에 '미루마을'이라는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인 일반 가정집을 집주인 부부가 서점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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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서 찾아가려면 꽤 먼 지역이긴 하지만 근처에 '산막이 옛길'이라는 유명 트래킹 관광지가 있어 겸사겸사 들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숲 속 작은 책방 정보

    - 주소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768-5 미루마을 28호
    - 운영시간 : 월, 화 제외한 나머지 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 전화번호 : 010-8771-2186
    -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supsok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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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들러서 꼭 책을 한 권 사가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실제로 집주인 부부가 생활하는 주거공간을 서점으로 만들어 외부인에게 공개를 하는 것이니 책 한 권을 구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박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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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에는 이런 작은 야외 도서관이 있었다. 여름에는 저 해먹에 누워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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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과 발코니에도 책이 가득하다. 같은 모양의 집들이 들어서 있는 이 마을에서 유달리 이 집이 눈에 띄는 이유다. 입구에서부터 책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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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의 모습. 아늑한 소파와 그 뒤로 펼쳐진 책장.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떠올랐다. 군데군데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 있고 책방 주인의 추천 노트가 책장 사이사이 곳곳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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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불안할 때 읽는 책, 스스로를 사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주인이 먼저 읽어보고 감상평을 적은 책등.. 책장의 칸마다 주제가 있다. 도시의 대형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인문, 에세이, 소설 등으로 책이 나뉘어 있지 않나. 그런데 숲 속 작은 책방에는 그런 카테고리가 없다. 하지만 더 인간적이다. 다량으로 박스째 들어와 포장을 뜯자마자 서점 책장으로 직행한 것 같은 책들이 아니라  누군가 한 권 한 권 읽으며 고심하며 골라온 책들. 서점을 찾는 이들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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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한 해 이 서점을 찾은 손님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책, 손님들이 감사를 표한 시 등이 진열되어 있다. 소박하지만 센스있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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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으로 올라가는 길. 2층에는 북스테이를 위한 손님방과 서재가 마련되어 있다. 두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하면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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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이 책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열면 이런 서재가 펼쳐진다. 갑자기 어릴 적에 읽었던 '안네의 일기'가 생각이 났다. 유태인 학살을 피해 숨어 있었던 안네의 방이 저런 책장을 열고 들어가는 구조여서.. 그런데 이곳은 전혀 숨어지내는 곳 분위기는 아니다.. 너무 귀여운 서재였는데 안에는 만화책도 있었다. 직장생활 할 때 휴가 어떻게 보낼 거냐고 물으면 늘 이렇게 대답했었다. 나는 내가 생각해 놓은 휴가의 로망이 있다고. 휴대폰, 컴퓨터 다 끄고 사람 별로 없는 시골집에서 군고구마, 군밤 등 계절간식 잔뜩 쌓아두고 따뜻한 담요 안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책 읽는 거. 만화책도 실컷 보고. 정말 안타깝게도 그 로망을 실천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여기 오니 내 꿈을 실현시킬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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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가 꼭 비행기 타고 해외를 나가야만 휴가인가. 여행이 꼭 짐가방 챙겨서 야외로 나가야만 여행인가. 책 속에 펼쳐지는 다른 세상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며 하루쯤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와 소통하는 것, 그래서 나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면 그것보다 멋진 여행이 어디 있을까. 

    그런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숲 속 그 작은 책방을. 

     

     

     

     

     

     

     

     

    Lottie 로티

    여행과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기고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한 말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 but in having new eyes.(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이 여행의 모토이며 매일을 여행이라 생각하고 사는 생활여행자이다. 블로그: blog.naver.com/moon_river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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