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있는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다녀온 기억을 더듬다 문득 한국에도 그런 독립서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지역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탄 독립서점들이 있었는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책방이 하나 있었다. 충북 괴산군에 있는 '숲 속 작은 책방'. 한적한 시골마을에 '미루마을'이라는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인 일반 가정집을 집주인 부부가 서점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도시에서 찾아가려면 꽤 먼 지역이긴 하지만 근처에 '산막이 옛길'이라는 유명 트래킹 관광지가 있어 겸사겸사 들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숲 속 작은 책방 정보
- 주소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768-5 미루마을 28호
- 운영시간 : 월, 화 제외한 나머지 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 전화번호 : 010-8771-2186
-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supsokiz

내부의 모습. 아늑한 소파와 그 뒤로 펼쳐진 책장.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떠올랐다. 군데군데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 있고 책방 주인의 추천 노트가 책장 사이사이 곳곳에 숨어 있다.
마음이 불안할 때 읽는 책, 스스로를 사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주인이 먼저 읽어보고 감상평을 적은 책등.. 책장의 칸마다 주제가 있다. 도시의 대형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인문, 에세이, 소설 등으로 책이 나뉘어 있지 않나. 그런데 숲 속 작은 책방에는 그런 카테고리가 없다. 하지만 더 인간적이다. 다량으로 박스째 들어와 포장을 뜯자마자 서점 책장으로 직행한 것 같은 책들이 아니라 누군가 한 권 한 권 읽으며 고심하며 골라온 책들. 서점을 찾는 이들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어려있다.
그런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숲 속 그 작은 책방을.
여행과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기고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한 말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 but in having new eyes.(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이 여행의 모토이며 매일을 여행이라 생각하고 사는 생활여행자이다. 블로그: blog.naver.com/moon_river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