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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도시엔 도시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한국 서울엔 남산타워, 호주 멜버른엔 스카이 테크, 중국 상해엔 동방명주 등. 어김없이 들르는 곳이다. 하늘 맑음이 손에 잡힐 듯하기에 사람들이 즐겨 찾게 된다.

 

 

 

* 시애틀 최고 전망대, 스페이스 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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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은 닉네임이 여러 개다. 커피의 도시, 에메랄드 시티로도 불린다. 커피 향이 흐르는 에메랄드 시티에서 손꼽히는 건물은? 답은 시애틀 랜드마크이자 시애틀 최고 전망대로 꼽히는 스페이스 니들 Space Niddle이다. 시애틀 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최고 높이 184m로 시애틀 어디서든 보이는 구조물이다. 누가 뭐래도 스페이스 니들은 기묘한 생김새를 가졌다. 불쑥 솟은 바늘 Niddle 위에 SF 영화에서 나 나옴직한 원반 하나 올려 둔 형태다. 저 원반이 바로 전망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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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세계 박람회를 위해 지었다. 벌써 우리나라 총인구 수와 비슷한 수의 사람이 여길 방문했다. 무려 50여 년 전 사람들에겐 얼마나 생뚱하고 미래적인 형태로 여겨졌을까. 그럼 올라가 볼까? 스페이스 니들 전망대는 시간 별 입장 인원을 제한하므로 가능한 먼저 원하는 시간 티켓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 티켓에 기재된 예정 시간 30~20여 분 전 다시 줄 서고 입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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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명소 몇 곳을 묶어 할인판매하는 시애틀 시티 패스 입장권을 구입했다. 이 경우도 매표소에서 전망대에 올라갈 시간 별 티켓으로 교환이 필요하다. 시티 패스 티켓으로 교환해 받아든 스페이스 니들 티켓은 Day And Night 티켓이다. 낮 1회와 밤 1회, 총 2번 입장 가능하다. 그래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 시애틀의 눈부신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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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치솟는다. 그 사이 안내원이 스페이스 니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준다. 쑤욱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전경부터 탁월하다. 도심을 걸으며 본 익숙한 건물들 보인다. 순식간에 스페이스 니들 옵저베이션 덱 space Niddle Observation Deck에 도착한다. 커피숍과 화장실이 있는 실내와 전경을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는 실외 부분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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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간다. 에메랄드 시티, 시애틀의 전경을 360도로 볼 수 있다. 159m 상공, 시애틀은 가감없이 자신을 드러낸다. 낭만한 영화 속 도시의 진짜 얼굴이 이렇게 생겼다. 한 바퀴 돌아본다. 바다의 푸름이 시작되는 지점이 보인다. 육지가 바다와 만나는 경계, 엘리오트 베이 Elliott Bay가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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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낮의 얼굴이 보인다. 우뚝우뚝 솟은 회색 블록 속에 엉기는 수많은 사람들. 그 시간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도시 끝, 산의 푸름이 시작하는 지점도 보인다. 나무들이 산을 타고 오르는 경계, 더글러스 퍼스 Douglas Firs도 아스라이 보인다. 저 맑음은 창 너머만 바라보아도 문 밖으로 한 걸음만 나가도 쏟아지는 맑음과 같은데 평소에는 그리 잊고 있다 이렇게나 멀리 와서 만나는구나, 쌉싸래한 기분이다. 평소에 잠깐이라도, 한 번이라도 더 하늘을 봐야지- 하는 다짐을 한다. 맑음, 푸름, 탁 트임의 기분을 기억해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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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눈길 거두어 도시로 돌린다. 그러자 날씨의 여신은 순식간에 표정을 바꾼다. 구름과 바람이 순식간에 세상 빛을 바꾸는 시애틀, 구름이 몰려든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래도 잘 보인다. 바다 옆에 있어 하루에도 수시로 날씨가 변한다는 시애틀, 그 면면을 여기서 하나 빠짐없이 보았다. 맑은 날은 청명한 푸른 빛으로 사진 속 기운을 밝게 한다. 그래서 여행지의 기록은 푸른 하늘 배경이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흐린 하늘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운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한다. 외롭고 쓸쓸함이 녹아든 회색의 매력이다.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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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시애틀과 또 다른 얼굴을 보러 갔다. 검은 하늘을 꿰뚫는 듯 솟은 스페이스 니들을 찾았다. 시애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한 장의 티켓을 구매하면 낮과 밤 각각 1번씩 총 2번 방문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장점이다. 어둠 짙은 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불빛이 찬란하게 흩뿌려진 도시를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한낮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밤의 시애틀. 누군가의 사연들이 잠을 못 이루고 그들을 깨어 있게 하는 밤, 그 깊이를 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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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올랐다. 모든 낮은 어김없이 밤으로 바뀐다. 푸름 위에 청빛, 다시 청빛 위에 먹색이 녹아내린다. 군청 빛 물결이 일렁여 세상을 적시면 주황빛 불길이 솟아난다. 빛과 어둠이 찬란하게 교차한다. 빛 속에 도드라지는 존재와 어둠 속에 숨어드는 존재가 나뉜다. 불빛은 곧 불면이기도 하다. 어둠이 내려앉을 때 어둠이 데려온 잠을 품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 진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이다. 잠을 못 이루는 밤, 어둠을 마주하는 밤이다. 많은 이유로 불면이다. 사람 때문에, 감정 때문에 잠은 쉬 오지 못하고 검은 하늘 어딘가를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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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된 잠들이 부유하는 밤이다. 불빛은 그런 사람들끼리의 신호 같다. 서로 존재를 확인하며 외롭지 않게, 같은 고민을 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저기 도시 곳곳, 불 밝혀 암흑 틈새를 벌리는 사람들, 서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달랜다. 스페이스 니들은 매일 밤 등대처럼 검은 암흑 바다 위 등대처럼 유실된 잠들의 유영을 지켜본다. 잠을 못 이루는 모습은 조금은 안쓰러웠지만 많이 아름다웠다. 어둠을 이기는 빛들이 명멸하는 밤 풍경,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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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Space Niddle 정보

- 주소 : 400 Broad St. Seattle, WA 98109
- 운영시간 : 10:00-21:30 (21:00 매표마감)
- 입장료 : 성인(13세~) Day And Night 티켓 32$ (낮1회, 밤1회로 총 2회 관람 가능), 성인 1회 관람티켓 22$
- 시티패스 CityPASS 티켓 : 성인(13세~) 74$
   CityPASS includes: Space Needle, Seattle Aquarium, Argosy Cruises Harbor Tour, Museum of Pop Culture OR Woodland Park Zoo, Chihuly Garden and Glass OR Pacific Science Center
- https://www.spaceneedle.com/home/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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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1) 트랙백수(0)
  1. 우와 이렇게 시애틀의 멋진 낮과 밤을 이렇게 볼 수 있다니…
    전망대에 올라 가만히 바라보기만해도 가슴이 시원할 것 같아요 :) 아 정말 낭만적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