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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가 살아 숨쉬는 포트 스티븐스 주립공원

    LUNA LUNA 2017.03.06

     

    역사가 살아 숨쉬는 포트 스티븐스 주립공원 (Fort Stevens State Park, Oregon)

     

    아스토리아 두번째 이야기를 전하러 왔습니다. 1박 2일의 여정으로 방문했던 아스토리아. 꽉찬 액티비티로 보낸 첫날을 보내고 둘째날엔 아스토리아의 바로 옆에 있는 워렌턴이라는 만지역에 있는 포트 스티븐스 주립공원(Fort Stevens State Park)에 방문했습니다. 자세한 일정을 세우지 않고 여행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 지역에서 주위에 무엇이 있나 지도를 보면서 그 날의 일정을 세웠습니다. 

     

     

    내가 기대했던 그런 airbnb

    미국여행을 하면서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이 적은 미국이기도 하고 이런 시설들을 시내에 몰려있기도 하죠. 그래서 선택한 에어비앤비. 그 동안의 경험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제가 머릿 속에 그리던 에어비앤비의 느낌이 가장 많이 드는 숙소였어요. 호스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아침식사도 하고요. 그녀에게서 여러가지 지역 정보를 얻어 둘째날의 일정 세우기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워렌턴에 위치한 호스트 찰리의 집은 깔끔한 2층 집에 고양이가 두마리 살고 있고, 3명이 묵을 거라고 하니 추가 침대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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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차를 게스트 마음대로 취향껏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둔 커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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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스타일의 계란을 좋아하냐고 물은 호스트 찰리는 분주하게 스콘, 베이컨,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저희 아침식사까지 준비해주었습니다.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아침시간을 보냈죠. 세가지 일을 한다는 그녀는 무지하게 바빠 보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이렇게 맛있는 스콘을 매일같이 만들어 낼 시간은 어디서 나는 걸까요? 게스트를 살뜰히 챙겨주는 그녀의 마음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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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묵은 게스트룸 앞에 걸려있던 환영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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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에서는 잠만 잘거니까 이 정도면 훌륭하죠? 저희는 여행을 가면 가족이나 친구네 집에서 묵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사람의 손이 닿은 흔적이 있는 방이 훨씬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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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숙소였습니다. 호스트 찰리는 또 바삐 일을 하러 갔구요. 저희도 슬슬 준비를 하고 둘째날 일정을 위해 숙소를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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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또 아스토리아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다시 들를 것 같은 찰리의 에어비앤비. 고마웠어요. 

     

     

     

    Peter Iredale Shipwr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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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 스티븐스 주립공원에서 가장 먼저 들른 피터 아이데일 호의 난파선을 보러 갔습니다. 이 공원은 규모가 아주 큰데 한 공원이라고 하기보다는 한 지역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는 곳이었어요. 차를 타고도 공원의 여기저기를 꽤나 운전해서 둘러봐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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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파선의 잔해가 남아 있는 해변가가 먼저 우릴 반겨줍니다. 많은 인파는 아니지만 주말 맞이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꽤나 됐어요. 미국 북서부의 해안가는 바람이 무척이나 세서 한 여름에도 겉옷이 필요할만큼 쌀쌀해지기도 하니까 오레곤주나 워싱턴주의 해안가에 가신다면 따뜻한 겉옷을 챙기는 것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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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아이데일호의 잔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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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개비와 고철의 녹슴이 오랜 시간이 지나왔음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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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6년에 멕시코에서부터 미국 포틀랜드까지 운행하던 화물선이었던 피터아이데일호. 어느 날 밤, 항해하던 중 거센 바람과 짙은 안개등으로 인해 운항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결국 배는 기울어 모래에 한쪽이 박히게 되어 그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향후에 날씨가 좋아졌을 때 난파선을 바다로 끌고갈 계획이었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난파선은 더욱 모래에 묻혀 결국 인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한세기가 넘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좌조선은 녹슨 활과 돛대를 자랑하며 아스토리아 / 워렌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배가 좌초된 곳이 또 주립공원이 되면서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외진 곳에 좌초된 것보다 이렇게 사람들이 오가며 구경할 수 있는 곳에 묻히게 된게 어찌보면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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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에 왔으니 그래도 물에 발은 담가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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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대한 해양동물일 가능성이 높은 잔해도 발견했습니다. 바다표범이나 물개정도 될까요? 가여운 이 생물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걸까요. 

     

     

     

    Battery Russell 

    이번엔 배터리 러셀로 이동해보겠습니다. 배터리 러셀은 1903년에서 1904년 사이에 지어진 포트 스티븐스 안의 군사 방어시설입니다. 남북전쟁과 세계2차대전 때 사용되었다고 해요. 규모가 엄청나게 크거든요.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녹슬고 으스스한 분위기에 살짝 무서운 감도 없지 않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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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러셀의 아랫쪽에 위치한 탄약 벙커입니다. 바로 앞에 자라있는 커다란 나무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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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군인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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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쪽으로 올라가면 콜럼비아 강이 보이고요, 누가 침임하려하는지 다 지켜볼 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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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 시설이지만 녹슬고 낡은 덕에 으스스한 유령의 집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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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시면 총탄의 자국도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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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안보일까봐 확대를 해보았습니다. 선명한 총탄 자국이 이제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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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얼 하던 곳일까요? 2층으로 올라가보니 중간이 이렇게 깊은 동그란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초대형 무기총을 놓는 곳이더라구요. 발포할 때의 충격이 커서 총기가 앞뒤로 흔들릴테니 이렇게 홈을 파서 총기를 위치시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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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의 정확한 명칭은 David Battery Russell이었습니다. 1864년 남북전쟁중 전사한 장군 David A. Russell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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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러셀의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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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러셀의 내부. 무기와 군인들, 긴장감으로 꽉차 있던 전쟁 시절, 황량하고 평화롭기까지 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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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South Jetty

    다음으로 향한 곳도 역시 공원 내부에 있는 시설인 South Jetty입니다. 돌로 길게 강변을 따라 방파제를 지어두었는데요. 강의 입구가 해변의 모래에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해요. 1885년에 지어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설입니다. 옛 선조들의 지혜는 현대의 과학 기술과도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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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티의 위에서 강변을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었는데요. 올라가니 바람이 정말 무지하게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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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방파제, 그리고 쓸려내려온 나무들도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있었어요. 날씨는 그렇게 좋지 않아도 오리건만의 느낌이 나는 풍경이라고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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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날씨를 오히려 즐기는 듯한 낚시꾼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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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멋진 대자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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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곳을 여러곳. 그것도 한군데서 했으니 정말 꼭 가보셨으면 하는 추천장소에요. 포트 스티븐스 주립공원! 꼭 가보셔야 합니다. 이제 저희는 아스토리아-메글러 다리 아래를 지나 콜럼비아 강변에 있던 브루어리 중 한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러갑니다. 

     

     

     

    Buoy Beer Company 

    트램을 타고 지나갈 때, 귀여운 사인이 계속 생각나서 이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어요. 들어오니 역시나 강을 볼 수 있는 큰 창문이 있고요. 재미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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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사용했었던 생선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가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올라타지 말라는 센스있게도 붙여놨어요. 물고기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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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이 불때면 클램차우더 수프가 절로 생각이 나요. 특히나 이런 해안가에 있을 때 먹으면 참 위안이 되는 컴포트 푸드의 일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클램차우더 수프, 피쉬앤칩스와 부이 비어컴퍼니의 수제맥주를 함께 곁들였답니다. 맥주 전용용기에 생맥주를 포장해 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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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아스토리아의 명소, 아스토리아 기둥이 있는 언덕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스토리아 기둥이 복원 공사중에 있더라구요. 공사자재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 모습은 조금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이번엔 사진으로만 만족해야겠어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위에 보이는 사진은 전에도 보여드렸던 아스토리아와 워싱턴주를 이어주는 아주 긴- 다리인 아스토리아-메글러 대교입니다. 주와 주를 잇는 다리이니 규모가 얼마나 큰지 상상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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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한쪽에서 내다보면 워렌턴과 아스토리아 사이에 있는 강을 볼 수 있어요. 아스토리아 기둥은 못봤지만 언덕에서 아스토리아의 이렇게나 멋지고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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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기념품가게도 있었는데요, 기념품 사오는 대신에 갖고싶은 건 이렇게 사진으로나 남기기도해요. 짐가방의 자리는 차지하지 않고 기억은 그대로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냉장고 자석이었는데 조그만 공간 안에 아스토리아를 대표하는 것들이 모두 들어가 있어서 남겨보았어요. 그럼 다음번에 또 다른 재미난 미국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Information 

    1. airbnb

    website: www.airbnb.com

     

    2. Fort Stevens State Park 

    address: 1675 Peter Iredale Rd, Hammond, OR 97121, USA

    phone: +1 800-551-6949

    hours: 월-일 10am - 6pm

    website: http://visitftstevens.com/

    note: 여름 시즌에는 가이드 투어 가능, 캠핑 등 더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 가능 

     

    3. Buoy Beer Company

    address: 1 8th St, Astoria, OR 97103, USA

    phone: +1 503-325-4540

    hours: 월-일 11am - 10pm

    website: http://www.buoybeer.com/

    note: 클램차우더가 정말 맛있습니다. 

     

    4. Astoria Column 

    address: 1 Coxcomb Dr, Astoria, OR 97103, USA

    phone: +1 503-325-2963

    hours: 월-일 9am - 5pm 

     

     

    LUNA

    발 길 닿는대로, 여행 여행은 사람이다. 사진 찍고 공상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요 세계에 가족을 만드는게 특기입니다. http://nanaha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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