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젠은 나가사키 공항에서 차로 1시간 조금 더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산골 온천 마을이다. 작은 산골이라고 하지만 지하에 화산 활동이 있는 국립공원으로 잘 보존된  자연 경관을 가진 시마바라 반도를 끼고 있는 규슈 지역의 오래된 온천 마을중 하나다. 사계가 뚜렷하고 겨울은 눈덮힌 설산 땅속에는 화산이 활동하고 있어 탄산수부터 유황온천까지 다양한 물을 품고 있는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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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젠 국립공원이 있는곳 이기도 하며 이 곳은 나가사키현에서 유명한 지옥온천 순례길이 있다. 온천이 발달한 일본인 만큼 규슈도 지역 여러 곳에 온천마을 있는데 모두 저마다의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운젠 온천마을의 매력을 이야기 하자면 지옥이란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 온천지대에 살고 있는 귀여운 고양이들 한국의 온돌방 같은 지열로 데워지는 뜨거운 바닥 위에 코타츠가 놓여진 쉼터 그리고 지옥 온천이란 이름답게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와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만드는 온천의 수증기 그리고 밤이면 달빛 한조각 별 빛 한줌 뿌려진 밤하늘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노천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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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젠 지옥온천 입구는 낮,밤 상관없이 마치 안개처럼 지면에서 수증기가 올라와 길을 휩싸고 있다. 아직 땅속의 깊은 곳에서 화산 마그마가 활동중인 이곳은 파이프를 박아 온천수를 뽑아내고 온천마을이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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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츠가 깔려 있는 이곳은 지열로 인해 바닥이 손을 대보면 신기하게 한국의 온돌방처럼 뜨겁다.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뜨거운 바닥에 앉아 코타츠에 다리를 넣고 유황물에 삶은 달걀과 함께 라무네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참 좋은 장소다. 마치 옛날 시골집에 가면 따끈한 온돌 구들장에 앉아 엉덩이를 지지며 고구마나 군밤을 화로에 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느낌이 드는 곳인데 요즘 처럼 차가운 겨울 저렇게 앉아 있으니 바닥에 엉덩이를 떼기 힘든 곳이었다고 할까? 거기에 계란하나 라무네를 함께 먹으며 앉아 있으면 일어서기가 더더욱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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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피어나는 흰 수증기 그리고 산을 덮고 있는 흰 눈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지옥이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을 보여준다. 바닥에 온천수를 뽑아내는 파이프가 지나가는 곳은 뜨거워 눈이 쌓여 있지 않으며 어떤 곳은 한국의 온돌방처럼 바닥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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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올라온 온천수가 오랜 세월 토양을 변화 시키고 그 색을 바꿔놨는데 아주 신기하다. 물감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자연이 만들어주는 천연 컬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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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지옥 온천 바닥을 지나는 파이프들은 각 호텔로 연결되어 온천탕에 물을 채우고 있으며 각 구역마다 온천수의 온도가 다르고 호텔마다 온천수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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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보면 지옥 입구를 지키는 케르베르스라는 머리가 셋 달린 개가 있는데 운젠 지옥 온천 순례길에는 케르베르스가 아닌 아주 귀여운 길고양이들이 온천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 바닥이 차가울텐데 라는 생각을 했는데 바닥이 온돌처럼 따뜻해 고양이들이 아주 좋아할 곳이다. 운젠의 지옥 온천에는 모두 15마리의 길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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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찜질방에 드러누워 있는 사람처럼 뜨끈하게 고양이들이 제 세상인양 온천 여기저기 누워 등을 지지며 오가는 사람을 구경한다. 지옥이란 단어에 안 어울리는 풍경이며 고양이들 매일 온천증기로 훈욕을 해서 그런지 손으로 쓰다듬어 보니 모질도 집에서 관리하는 고양이만큼이나 모질이 아주 좋다. 이곳의 고양이들 주로 온천에 머물며 사람들이 가져다 주는 음식으로 먹고 산다고 하는데 팔자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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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젠의 지옥온천의 겨울 풍경은 눈 덮힌 산과 온천수가 쏟아져 나와 바꿔버린 노랗고 반짝반짝 빛나는 토양 온천 순례길에서 피어나는 수증기가 산을 휩싸는 묘한 풍경을 보여준다.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 있으며 참고로 당신이 포켓몬고를 즐긴다면 이 지옥온천은 꽤 많은 포켓스탑이 몰려 있고 땅속성과 불속성의 포켓몬이 많이 출몰한다. 지옥온천 순례길을 끝내고 작은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운젠에는 온천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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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온천을 벗어나 이 작은 마을 어귀의 있는 장간감 가게 하나 옛날 물건들을 전시해 두고 판매까지 하고 있는 가게로 인사동의 토토의 오래된 물건과 비슷한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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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좀 낯익은 물건도 보이는데 지금 일본의 중장년층 세대들이 유년기에 가지고 놀았을 것 같은 물건들 새총부터 우리로 치면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그런 물건들이 이곳에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다. 아마 일본의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파는 가게라고 해야할 것 같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물건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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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젠의 전병 장인이 만드는 온천전병도 운젠의 매력중 하나로 직접 전병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며 바삭한 전병이 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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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병 가게는 특이하게 이건 보통 버리는 것인데 전병틀에서 남은 짜투리를 따로 팔고 있는데 이것이 또 별미다. 식감이 쫄깃쫄깃하며 살짝 달콤하며 고소한 느낌이 입안을 채운다. 잘 구워져 나오는 바삭바삭한 전병과 다른 맛이다. 이 가게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한번 먹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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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온천 호텔과 료칸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편의점 하나 없는  이 산골 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작은 동네 빵집이다. kaseya cafe라 불리는 이 작은 빵집은 요즘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동네 빵집으로 특이하게 빵집 안에 작은 온천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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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 구운 빵에 커피한잔 하며 책을 읽으며 사색하기도 좋은 장소다. 동네에 이런 빵집이 있다면 아마 매일 갈텐데 벌꿀 토스트, 모카번이 특히 맛있다. 커피는 또 계속 리필이 되며 안쪽에 작은 온천이 있어 빵집에서 족욕도 즐길 수 있다. 온천과 료칸외에는 없을것 같았던 이 작은 마을은 구석구석 작지만 볼거리가 꽤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유리 세공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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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하나 없는 온천 외에는 아무것도 없을것 같은 이 작은 마을은 구석구석 다녀보면 장난감 가게 족욕장, 맛있는 냄새가 나는 동네 빵집, 전병 장인까지 거기에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유리 세공품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크리스탈 세공으로 만들어진 유리잔부터 그릇까지 유리로 만들어진 다양한 세공품을 전시하고 파는 곳인데 이 작은 박물관까지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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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젠 온천마을은 가끔 일상에서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조용히 사색하고 산책하며 입이 즐거워지는 주전부리 찾아 책 하나 들고 들어가 빵과 함께 커피향을 음미하며 쉬고 싶은 곳이다. 혼자 가도 좋을것 같고 복잡함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쉬어가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거기에 자연이 주는 선물 온천과 설산을 배경으로 지옥온천 트레킹도 즐기며 특히 이곳 호텔의 노천탕은 야간에 찾아 가면 아주 멋지다. 노천탕에 들어가 머리를 뒤로 젖히고 밤 하늘을 보며 하늘에 걸린 달 한조각 별빛 한줌을 보는 운치가 있다. 만약 당신이 이곳에 방문한다면 야간에 노천탕은 꼭 가보길 권한다. 차가운 공기 산속에서 보는 맑은 밤 하늘의 별과 달은 산 속에 있는 온천의 매력인 밤하늘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도시의 복잡함을 벗어나 일상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책 하나 들고 찾아가고 싶은 온천 마을이 운젠이다.

 

(온천 마을 운젠은 나가사키 공항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 하거나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하나투어를 통해 렌트카는 바로 예약 가능하다.)

 

* 취재 : Get About 트래블 웹진

 

Raycat

현재 포토 스튜디오의 사진작가이자, 사진/여행/고양이/IT를 주제로 한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로 활동 중이다. * 블로그 => http://www.raycat.net/
댓글수(2) 트랙백수(0)
  1. 글을 읽으면 드러눕고 싶어진다. . ㅋ 재밋네요

  2. 정말 작은 마을이지만, 여유롭게 걸으며 여기저기 다니기 좋은 곳 같아요 :)
    아기자기하기도하고 매력적인 운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