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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교동도 – 섬으로 타임워프, 신나는 자전거 타기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7.11.02

    1-0 강화도_교동도_포구2_남연정 

    2014년 섬에 다리가 놓였다. 인천 강화도 서편에 있는 교동도에 닿는 방법에 있어 부담이 없으니 쉽게 마음먹고 갈만하다. 수십 년 거꾸로 시곗바늘 돌린 듯한 매력의 교동도로 향했다.

     

     

    * 강화도 옆 교동도, 이어짐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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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도는 47km2 크기로 인구 약 3천 명이 사는 섬이다. 교동 대교를 지나 야트막한 화개산을 향했다. 북한이 바라다 보이는 고구 저수지를 지나면 교동도의 마을 중심지가 나온다. 지나는 길에는 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벼가 노란 고개를 숙이고 있고 온화한 자연 풍광이 이어진다.

     

     

    1-2 강화도_교동도_고구저수지_풍경2_남연정 

    작은 섬이지만 역사 문화지가 많다. 고려 시대 벽란도로 향하는 중국 사신이 머물던 중간 기착지였을 만큼 긴 시간 사람들이 살았다. 고려 충렬왕 때 안향이 들여온 공자 상을 모시전 교동향교와 연산군 유배지 등 역사적 장소들이 있다. 또한 조선 인조 때 삼도수군 통어영을 설치할 만큼 군사적 요지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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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는 인천에서 가장 큰 섬이다. 그 서편에 비교적 큰 섬이 교동도와 석모도다. 강화도 여행에 이어 조금 색다른 곳을 찾는다면 교동도가 딱이다. 신라 경덕왕 때 교동현이었다가 오늘날 교동도로 불리는 이 섬! 최근 3.44km의 교동 대교가 놓여 섬 안에 들어가기 쉬워지면서, 서울 근교 여행지로 한번 가야지 했다. 뭍과 편하게 이어졌으니 그 즐거움을 누려볼 만하다.

     

     

    * 교동도 대룡시장, 타임워프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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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은 대룡시장 중심으로 번화하다. 번화라는 단어가 도심에서와 확연하게 다르다. 오밀조밀 작고 좁은 시장 골목은 짧고 규모가 작아 잠시 짬을 내어 가볍게 둘러보기 제격이다. 커다란 호박이 무심하게 놓여 있고 녹슨 경운기가 느긋하게 서 있는 골목,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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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룡시장은 6.25 당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그들이 살던 연백 시장처럼 만든 골목시장이다. 실향민들이 고향 제비라 반기며 살피는 제비집이 있는 곳, 반백년 교동도 중심지였으며 2017년 교동 대교 개통으로 활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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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각종 TV 프로그램 촬영지 순례부터 시작! 1박 2일 촬영지였던 교동 이발소, 동산 약방, 중앙 시장 등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 ‘장밋빛 연인들’촬영지인 나들목 식당, ‘전설의 마녀’ 촬영지인 거북당도 있다. 조그만 시장에서 의외로 많은 촬영을 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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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대룡시장이 흥미로운 건 1960년 대 영화 세트장 같은 모습이다. 타임워프의 시장이다. 발전이 더디었던 만큼 옛 모습이 남아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단장해 과거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노무현, 박정희 등 과거 선거 벽보 복원은 물론 당시 분위기를 낸 카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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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 대 교복 입고 촬영을 할 수도 있다. 교동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흑백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옛 교복들이 걸려있다. 부모님에게는 아스라한 추억이 된 시절을 상기할 수 있는 기회이고 젊은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입어보면 색다른 코스프레 여행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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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옛 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브나로드 운동 포스터도 보이고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오래된 추억의 영화 포스터를 그려놓은 벽도 있다. 여느 마을 벽화들처럼 제각각의 벽화가 아니라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한 1960-70년대 벽화들이 가득해, 한껏 향수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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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면 시장은 여전히 시장 역할을 충실히 하기도 한다.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 젓갈이며 이곳의 맛있는 쌀, 잡곡을 팔고 소박한 점방 모습을 가진 상회에서는 생활 잡화를 팔고 있다. 곳곳에 제비집이 둥지를 틀고 있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다.

     

     

    * 교동도 대풍 식당, 먹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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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구경의 큰 즐거움은 간식이다. 특별할 건 없지만 갓 튀긴 꽈배기나 호떡은 나름 별미다. 시장은 작은 규모라서 음식점이 많지 않지만 중국집, 국밥집 등 입맛 따라 골라 먹을 만한 오래된 음식점들이 있다. 낮게 엎드린 조그마한 식당들은 긴 시간 자리한 기운이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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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 한 곳 대풍 식당이다. 수더분한 시골 식당 모습 그대로다. 큰 주방 한쪽에서는 아주머니 혼자 이런저런 주문에 따라 음식을 만드시고, 따님으로 보이는 분이 어머니를 도우며 서빙을 한다. 순대 반 고기 반 국밥과 냉면을 주문했다. 김치와 오이소박이가 단출한 찬으로 나온다.

     

     

    3-5 강화도_교동도_대풍식당_순대국밥_남연정 3-6 강화도_교동도_대풍식당_냉면_남연정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순대 반 고기 반 국밥은 뜨거운 뚝배기에 부글부글 끓여내며 살짝 매콤하게 간했다. 물냉면은 살짝 단맛이 도는 육수에 한 사리 말아 넣었다. 삶은 계란 반쪽에 오이를 채 썰어 넣고 특이하게 고춧가루 반 스푼 정도 홀홀 흩뿌렸다. 

     

     

    3-7 강화도_교동도_대풍식당_강화쌀_남연정 3-8 강화도_교동도_대풍식당_강화쌀밥_남연정

    다른 무엇보다 밥이 맛있다. 촉촉하고 따끈한 하얀 쌀밥, 윤이 흐른다. 강화도를 비롯한 김포 지역은 예로부터 쌀이 좋기로 유명하다. 나오면서 보니 이 식당은 강화섬쌀 햅쌀, 강화 교동믿음 섬쌀 햅쌀로 밥을 짓는다.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 잘 먹고 나왔다.

     

     

    * 교동도 교동 제비집, 아는 즐거움

    4-1 강화도_교동도_제비집_전경2

    교동도에 들러 대풍 시장을 보고 시장 끝 식당에서 점심 먹고 교동 제비집(기가 아일랜드, GiGA House)으로 향했다. 교동도 안내센터 이름이 독특하다. 교동도 제비는 실향민들에게 고향에서 찾아오는 제비로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이곳의 이름이 교동 제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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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강화군에서 민자 유치와 중앙/지방정부 협력으로 추진하는 평화와 통일의 섬 교동도 프로젝트 거점시설로 주민이 직접 운영한다. 1층은 교동도 인포데스크 & 자전거 대여소이며 홍보전시관, 화상강의실이 있다. 2층은 갤러리와 카페, 농특산물 판매장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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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 제비집은 교동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교동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다. 교동도 관광명소를 360도로 볼 수 있는 VR 영상 체험, 북한 황해도 풍경을 보여주는 초대형 스크린, 그리고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교동 신문 만들기 등 체험이 가능하다. 기념 삼아 출력해 갖기 좋았다.

     

     

    * 교동도 자전거길, 달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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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강화도_교동도_제비집_자전거2_남연정

    교동 제비집의 가장 활기찬 체험활동은 바로 자전거 타기! 1인용 자전거와 2인용 자전거가 있고 자전거와 안전 헬멧, 스마트워치를 함께 빌려준다. 2시간 기본 대여다. 신분증을 맡기고 자전거를 골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탔어도 몸은 자연스레 균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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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도는 강화 나들길을 비롯해 자전거도로가 참 잘 되어있다. 논두렁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길 은 물론 해안을 따라 남산포, 동진포, 월선포 등을 향하는 길도 있다. 한적한 길이라 차량이 거의 없고, 파란 선과 흰 선으로 자전거 길 표시를 곳곳에 해 두어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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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반 시간 정도 탈까 하다가 2시간 꽉 채워서 달렸다. 남산포와 동진포 등 포구까지 달려 가을빛 아래 반짝이는 드넓은 바다도 보았다. 젓갈을 파는 어촌과 항구에서 노동의 피곤함을 달래는 어선,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을 만나면서 교동도 면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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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 풍경과 어촌 풍경을 보며 시원하게 페달을 밟았다. 서늘한 가을 날인데도 이마에 땀이 맺힌다. 생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속도를 낸다. 단풍에 물든 산과 노랗게 벼가 익어가는 들, 파르라 한 바다와 잔잔한 저수지를 보며 달렸다. 더할 나위 없는 가을 최고의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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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와 교동도는 1박 2일로 들르기 좋은 서울 근교 여행지라 찾게 되었다. 특히 교동 대교가 생긴 뒤 찾기 쉽고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과 자전거 타기 참으로 좋은 교동도! 즐거운 가을 즐기기에 탁월한 여행지였다.

     

     

    * 교동도 대풍 식당 정보
    - 주소 : 교동면 대룡안길 54번길 28
    - 전화 : 032-932-4030 / 010-8750-4030
    - 메뉴 : 순대국밥 6000원, 물/비빔냉면 6000원, 도가니 10000원

    * 교동도 제비집(기가 아일랜드) 정보
    - 주소 : 강화군 교동면 450-2번지
    - 운영시간 : 10:00-18:00 (동절기~17:00), 매월 2, 4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자전거 2시간 대여 1인당 4000원, 인근 공영주차장 주차 무료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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