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고층건물과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 이 혼잡하고 복잡한 홍콩에 무료 힐링산책 공원이 있다는 사실! 뚜벅이 여행자에게 잠시 쉬어갈만한 여유 공간을 찾는다면 단연 이 두 곳을 추천한다.
홍콩 도심 속 힐링 명소 1
초록 색깔 휴식처, 홍콩공원
홍콩 공원(Hong Kong Park)은 피크트램 타는 곳 앞이다. 모두가 트램 타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 있는 코앞에 공원 입구가 있다. 홍콩 야경을 보기 위해 피크트램을 탄다면 잠시 들러 녹색 활력을 얻어보면 어떨까? 여행 중 초록 쉼표를 찍어보자.
홍콩 공원은 1991년 문 열었다. 매일 6:00-23:00까지 개방하는 무료 휴식 공간이다. 게다가 참 드넓고 규모 크다. 약 8만㎡의 도심 공원이다. 좁고 땅값 비싼 홍콩에선 자신만의 정원 갖기 힘들다. 그러니 이 공원, 모두의 정원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홍콩 공원은 구성이 다양하다. 다기 박물관, 중앙 연못, 식물원 등이 있다. 공연장도 있다. 회사원들도 곳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연다. 도시락을 사 올 걸 그랬나, 걸터앉아 천천히 텀블러를 열고 홍차 한 모금을 마시며 간식 먹기 참 좋은 공간이다.
시원하게 쉬어가는 홍콩공원 온실
중앙 연못 주위서 사람이 빛 쬐고 거북도 빛 쬔다. 광합성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필요하다. 축축한 기분이 보송보송해진달까. 저 연못 위로 작은 인공폭포가 있고, 인공폭포 속으로 걸어들어가면 홍콩공원 온실이다. 역시 무료다.
아담한 크기 홍콩공원 온실은 나름 구획되어 여러 기후대 식물을 선뵌다. 선선하여 들어가 쉬기도 좋다. 서로 다른 위도에 사는 식물들, 조그만 면적 온실에 세계 기후대 조각조각을 오려와 이렇게 알차게 키우고 있다.
문 하나 열었을 뿐인데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신기하다. 건조기후대 식물관으로 들어가면 예의 멕시코 풍 조형물 사이로 동글동글 선인장이 크고 있다. 바스러지는 모래 위로 뿌리내리고 날카로운 가시를 벼리고 있다.
또 다른 문 연다. 아열대 관로 들어가니 습도가 쭉 올라간다. 서늘하고 습한 기운을 먹고 초목이 쑥쑥 자라고 있다. 맑은 물방울이 튄다. 고사리 끝에 투명한 방울이 달렸다. 오밀조밀 식물이 엉겨 큰다. 이끼가 빼곡하다.
다시 온실을 나와 공원 나무그늘로 들어간다. 서늘한 기운에 기분 청량해진다. 번화한 홍콩에서 이렇게 쾌적하고 푸르른 공간이 또 있을까. 초록 에너지를 가득 충전한다. 센트럴 지역이라 접근성이 좋고, 무료라서 더욱 좋다.
홍콩 도심 속 힐링 명소 2
아이들의 휴식처, 홍콩 동식물 공원
홍콩 여행 중 꼬마들이 즐거워할 만한 야외 공원, 홍콩섬 중심부 홍콩 동식물 공원(Hong Kong 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s)이다. 홍콩 센트럴 지역에 있어 여러 관광지를 연계하여 방문하기 적격이다.
홍콩 동식물 공원은 역사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역사 긴 동식물원 중 하나다. 1871년 문 열었다. 과거 총독의 개인정원이었다. 1975년 정원 확장공사해 일반에게 개방했다. 도시민의 쉼터이자 운동 공간이다.
홍콩 동식물 공원은 널찍하다. 알바니 로드 (Albany Road) 좌우로 올드 가든(Old Garden)과 뉴 가든(New Garden)으로 나뉜다. 꽃을 보려면 올드 가든으로, 동물을 보려면 뉴 가든으로 향하면 된다.
올드 가든에 들어선다. 옛정원 가운데는 분수대다. 물줄기가 치솟는다. 초록 융단 위에 화려한 꽃밭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쉬거나, 걷거나, 뛰거나, 간식을 먹고 담소한다. 아이들 뛰놀 공간도 충분하다.
흥미롭게 쉬어가는 홍콩 동식물 공원
붉은 그림자가 어른댄다. 아이들 눈이 호기심과 흥미로움으로 커진다. 조류관이다. 스칼렛 아이비스(Scarlet Ibis)들이 무리 지어 있다. 홍학이 긴 다리를 뻗으며 날갯짓하고 기묘한 소리를 지르는 새떼가 퍼덕거린다.
다른 초록 그림자 길을 걷는다. 곳곳에 조용히 쉴만한 곳이 있다. 그 너머 우짖는 소리가 난다. 동물원이다. 특유 동물 냄새가 희미하게 바람결에 휘돈다. 검은 창살이 보인다. 포유류와 파충류가 있다. 주로 유인원류가 많이 눈에 띈다.
침팬지나 오랑우탄 등 유인원과 맹수 몇몇이 있다. 장난스럽게 당근을 내미는 오랑우탄. 장난칠 만큼 고등한 동물들이다. 아기 원숭이도 있고 독특한 무늬의 오랑우탄도 보인다.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거친 황무지에 있을 법한 미어캣도 있다. 적이 오는지 망을 보다가 주저앉기도 하고 저들끼리 무리 지어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듯싶기도 하다.
회색 도시에 살수록 초록 자연을 동경하게 된다. 도심 한가운데 산 중턱 우거진 숲길, 새소리가 들린다. 가족 모두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홍콩공원과 홍콩 동식물공원 모두 홍콩 여행에서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자연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도시라는 매력이 강렬한 홍콩, 그 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녹색 공간에서 힐링 산책을 잊지 말자.
* 홍콩공원(Hong Kong Park) 정보
- 주소 : 19 Cotton Tree Drive, Central (MTR 애드미럴티 역 C1 출구서 도보 5분)
- 전화번호 : +852-2521-5041
- 운영시간 : 06:00~23:00 / 식물원·조류관 09:00~17:00
- 입장료 : 무료
* 홍콩 동식물공원(Hong Kong 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s) 정보
- 주소 : Albany Road, Central (MTR 센트럴역에서 도보 10분)
- 전화번호 : +852-2530-0154
- 운영시간 : 06:00~19:00(일부-22:00)
- 입장료 : 무료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