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의 요리에 대한 사랑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여행의 빠질 수 없는 묘미는 다채로운 프랑스 요리를 맛보는 것. 처음 낯설기만 했던 프랑스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아준 것 또한 프랑스 음식이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프랑스 요리는 우리의 음식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처음 프랑스 레스토랑에 갔던 때를 생각해보면 메뉴판을 봐도 뭘 먹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유명한 프랑스 요리 몇 가지만 알아도 자신 있게 메뉴를 고를 수 있다. 그럼 파리 여행 전에 미리 알아두면 훨씬 좋은, 진입 장벽이 높지 않으며 누구나 맛있게 먹고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을 소개한다. 

1. 에스카르고
 LES ESCARGOTS 

프랑스에 다녀왔다고 하면 '달팽이 요리는 어때?'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우리에게 달팽이는 먹는 식재료가 아니기에 더욱 생소하다. 하지만 먹어보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소라나 골뱅이의 식감으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에 올리브유와 바질, 마늘을 얹은 양념이 더해져 감칠맛까지. 함께 나오는 바게트와 먹다 보면 금세 빈 접시를 마주하게 된다. 프랑스에선 전식인 엉트레 메뉴로 와인 한 잔과 즐기면 식욕이 한껏 돋우어진다. 프랑스 거의 모든 레스토랑에서 에스카르고는 메뉴에 있으니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Editor's PICK 1ㅣLe Bouillon Chartier 
매력 저렴한 가격대로 부담없이 즐기는 100년 전통의 레스토랑
주소 7 Rue du Fauvourg Monmartre, 75009 Paris
운영시간 매일 11:30~자정

Editor's PICK 2ㅣ Le Procope
매력 나폴레옹도 다녀간 전통 프랑스 레스토랑
주소 13 Rue de l'Ancienne Comédie, 75006 Paris
운영시간 일, 월, 화, 수 11:45~자정 / 목, 금, 토 11:45~01:00

2. 어니언수프
 LA SOUPE À l'OIGNON 

한국에서 비가 오면 부침개가 생각난다면 프랑스에선 어니언 수프가 생각난다. 유독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 많은 파리에서 따끈한 어니언 수프를 처음 맛보았을 때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달까. 추운 몸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소울 푸드 중 하나. 양파를 얇게 썰어 닭 육수와 함께 푹 끓인 뒤 치즈를 듬뿍 올려 오븐에 구워낸 음식이다. 달큼한 양파의 맛과 진한 풍미가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맞다. 보통 코스 요리에서 전식으로 나오지만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든든한 한 끼가 된다. 

Editor's PICKㅣ Café de Flore
매력 알베르 카뮈와 에디드 피아프 등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카페
주소 1172 Boulevard Saint-Germain, 75006 Paris
운영시간 매일 7:30~1:30

3. 수플레 
 LE SOUFFLÉ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수플레. 달걀 흰자로 거품을 만들어 밀가루와 버터, 다양한 재료를 넣은 뒤 오븐에 구워낸 요리. 곱게 부풀어 오른 수플레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사르르 녹는 식감이 한번 먹고 두 번 먹고 싶은 그런 맛. 그동안 수플레 하면 치즈케이크만 떠올렸는데 수플레 방식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프랑스인 요리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식사용으로 먹는 수플레 살레 soufflé salé는 치즈나 랍스터, 버섯, 장봉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짭짤하고 무척 든든하다. 수플레 쉬크헤 soufflé sucré는 디저트용으로 보통 초콜릿이나 크림치즈, 과일 퓌레, 바닐라 등이 들어간다.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Editor's PICK 1ㅣ Le Récamier
매력 봉막쉐 백화점 옆 수플레 맛집
주소 4 Rue Récamier, 75007 Paris
운영시간 매일 12:00~23:00

Editor's PICK 2ㅣ La Cuisine de Philippe
매력 미슐랭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작은 수플레 레스토랑
주소 25 Rue Servandoni, 75006 Paris
운영시간 12:00~2:00, 19:00~21:30, 일요일, 월요일 휴무 (미리 예약 추천)

4. 크로크무슈
 LE CROQUE MONSIEUR 

우리에게도 익숙한 크로크무슈의 고향, 프랑스 현지에서 먹어보기. 파리의 브라스리에 가면 언제든지 크로크 무슈를 즐길 수 있다. 브라스리는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든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식당이다. 빵 사이에 베샤멜 소스와 장봉을 넣은 뒤 에멘탈 치즈를 듬뿍 올려 구운 뒤 프렌치프라이와 샐러드, 그리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는 간단한 프랑스 요리. 크로크 무슈에 계란 프라이를 올리면 크로크 마담이다. 더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크로크 마담을 선택할 것. 

Editor's PICKㅣ Le Drop Café
매력 오르세 미술관 옆 크로크 무슈로 유명한 브라스리
주소 36 Rue de Bellechasse, 75007 Paris
운영시간 월~금 6:30~자정, 토요일 08:00~20:00, 일요일 휴무 (근처라면 가볼만한 곳)

5. 꽁피 드 까나흐
 LE CONFIT DE CANARD 

처음 프랑스에 도착해서 먹은 음식인 꽁피 드 꺄나흐.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다. 그래서 프랑스에 처음 온 지인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요리 중 하나. 하지만 평소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꽤 느끼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오리 넓적다리를 오리 기름에 재운 뒤 충분히 숙성 시킨 후 그릴에 구워 감자와 곁들여 먹는 프랑스 요리. 숙성되어 더욱 고소하고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과 곁들어 먹는 구운 감자 혹은 프렌치프라이는 환상의 콜라보. 

Editor's PICK 1ㅣ Café Du Marché
매력 에펠탑 근처에서 캐쥬얼하게 즐기는 오리꽁피
주소 38 Rue Cler, 75007 Paris
운영시간 매일 07:00~01:00

Editor's PICK 2ㅣ Café Constant
매력 프랑스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나는 오리꽁피
주소 139 Rue Saint-Dominique, 75007 Paris
운영시간 매일 07:30~23:00

6. 뵈프 부르기뇽 
 Le Boeuf bourguignon 

프랑스 대표 가정식, 뵈프 부르기뇽. 프랑스 최대 와인 산지로 유명한 부르고뉴 지방의 전통 요리다. 레드와인과 소고기, 야채를 오랜 시간 푹 끓여 먹는 스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이 들어가 육즙이 굉장히 부드럽다. 와인 소스에 바게트를 찍어 먹다 보면 금세 접시가 깨끗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 직접 부르고뉴 지방에 가지 않고 파리에서도 충분히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Editor's PICK ㅣ Polidor Restaurant
매력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경지, 전통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주소 41 Rue Monsieur le Prince, 75006 Paris
운영시간 월~토 12:00~14:30, 19:00~00:30, 일요일 12:00~14:30, 19:00~23:30

7. 마그헤 드 까나흐
 Le Magret de Canard 

앞서 소개한 오리 꽁피가 느끼할 것 같다면 마그헤 드 꺄나흐를 추천한다.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로 담백하고 부드러워 오리 꽁피와 인기 순위를 앞다투는 메뉴. 이 메뉴를 주문하면 고기의 익힘 정도를 골라야 한다. 개인적으로 잘 익혀낸 웰던이 좋았다. 프랑스어로 익힘 용어로 웰던은 비앙뀌 Bien cuit, 미디엄 웰던은 아 뿌앙 à point, 레어는 쎄녕 Saignant 이니 참고해서 주문하자. 

Editor's PICKㅣ Le Petit Marché
매력 마레지구에서 유명한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주소 9 Rue du Béarn, 75003 Paris
운영시간 월~금 12:00~15:00, 19:00~23:45, 토,일 12:00~16:00, 19:00~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