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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친구와 즐기는 닭볶음탕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0.09.20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같은 얼굴들

    - 신경림, 파장

     

     

     

    연휴 땐 친구들을 불러서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게 됩니다.

    녀석들, 회사 일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이다 보면

    언제 밥 한 번 먹자고 하던 게 서너달 훌쩍 지나잖아요.

     

    추석 같은 연휴가 되면, 특히나 이번처럼 연휴가 길면

    하루쯤은 친구 녀석들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홍대, 걸쭉한 옛날 이야기 섞어서

    소주 한잔 탁! 털어 놓을 만한 집을 찾는다구요?

    닭볶음탕 어떠세요...?

    닭도리탕이 닭매운탕이나 닭볶음탕으로 불려야 맞다는데,

    왠지 살짝 어감이 덜한 듯 하지만- 여튼;

    누구나 좋아하는 고 매콤달콤한 닭볶음탕에 크아아- 쐬주 한잔.

    녀석들도 좋아할 겁니다.

     

     

     

     

    ● 아삭아삭 숙주가 들어간 닭볶음탕

     

     

     

     

     

    공간은 꽤나 넓직해서 열명 쯤 우르르 가도 좋습니다.

    홍대 닭매운탕하면 참새방앗간, 홍기와집, 하회마을이 괜찮습니다. 참새방앗간이 참 맛있는데-

    약간 비좁고 줄을 서야할 경우가 많아서 친구들이 많을 땐 하회마을을 찾습니다. ^^

     

     

     

     

     

     

    반찬은 특별할 것 없습니다. 김치와 무, 당면 정도.

    야박하지 않게 듬뿍 줍니다. 당면은 닭매운탕 국물에 비벼서 먹거나 넣어 먹어도 좋아요 :)

     

     

     

     

     

     

     

    보통 닭볶음탕은 부르스타 위에 보글보글 끓여먹게 주는데,

    여기는 뚝배기에 담아 줍니다. 그리고 듬뿍 숙주를 얹어 주지요.

    뜨거운 김이 올라올 때 빠르게 뒤섞어 주면 됩니다. 숙주가 살짝 숨 죽게 말입니다.

     

     

    아삭대는 숙주와 함께 닭살에 국물 한 수저 얹어서 먹으면 꽤 입맛을 당깁니다.

    밥 한 수저 담뿍 떠서 닭고기와 국물에 비벼 먹어도 좋구요.

     

     

     

     

     

     

     

    매콤하면서도 달큰한 것이, 낼름낼름 자꾸 손이 가게 합니다.

    아- 애인도 아니고 친한 친구들이라면 얌전 떨기나 가릴 것도 없어 먹기 경쟁이 붙습니다.

    술은 뒷전이고 어찌나 빠른 속도로 먹어대는지, 자칫 잘못하면 목뼈만 남습니다. -_-;

     

     

     

     

     

     

    홀짝홀짝 술이 절로 넘어갑니다. 두 뺨엔 이미 홍조가 어리고 있지요.

    술 마시고 한 말들은 다음날 생각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고 종종 후회도 합니다.

     

    그래도, 잊을 만 하면 친구 녀석들 불러내 쐬주 한 잔- 막걸리 한 잔.

    불콰해진 얼굴로 낄낄대며 마신 술 한 잔에 낯선 감정이 스러지고,

    다음날, 녀석들아-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남지 않는가요. 

     

     

     

     

     

    ● 튼실한 계란말이

     

     

     

     

     

    세트메뉴로 시키면 졸졸 따라 나오는 요 계란말이가 때론 더 땡기기도 합니다.

    고기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튼실한 계란말이. 주욱- 늘어나는 치즈의 행복이란.

     

     

     

     

     

     

     

    매운 닭 매운탕에 입가심으로도 좋고 머스터드와 새콤달콤 케찹을 범벅!해서 먹는 맛도 좋지요.

    세트로 나오는 반쪽 계란말이가 아쉬워서 하나를 더 시킬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 정도랍니다.

     

     

     

     

    ● 닭볶음탕의 화려한 마무리, 볶음밥

     

     

     

     

     

    세트메뉴 시키면 밥 한 공기 그득하니 딸려 옵니다. 제가 보기엔 두 그릇 분량쯤 될 것 같아요.

    아하, 먹성 좋은 녀석들이라면 한 공기쯤 더 추가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닭을 다 먹고 나서 밥 비벼달라고 말하면 주방에서 비벼 옵니다. 

     

     

     

     

     

     

    전골이나 국물 음식을 먹고 나서 자작한 국물에 밥과 김 가루, 깨 솔솔, 참기름 살짝 넣어 달달 볶은 다음

    불을 약하게 두고 밥을 눌게 만들어서 무쇠 솥 바닥이나 돌솥에 밥을 긁어 먹는 재미.

    배가 빵빵하게 부른데도 그 재미에 밥 반 공기쯤은 다시 너끈하게 먹어버리죠.

    .
    .

     

    많은 안주와 술은 뱃속 어디 들었는지.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 어질-하면서 그제야 에고, 과음에 과식이구나- 하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이렇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게 사람 사는 게지- 싶어요.


    섬세하게 음미하면서 먹을 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 시끌벅적 매콤달콤 자극적인 맛과 함께 쐬주 한잔! 땡길 때 좋은 집입니다.

    1층 말고도 윗층 자리도 있어서 붐비고 줄 서야 하는 홍대 가게들 보다 공간의 여유도 많아서 좋구요.

     

    자, 나만의 '녀석들'에게 한잔! 하자는 전화를 하세요 ^^

    "야, 닭볶음탕에 쐬주 한잔?"

     

     

     

     

     

     

    "콜!!"

     

     

     

     

    더보기 : 홍대 하회마을 정보

     

     

     

     

    - 주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46-45

    - 위치 : 홍대 5번 출구 > 왓슨스와 KFC 사이 거리로 > 요기 주얼리에서 좌회전

          > 신당동 떡볶이 맞은편, 충남슈퍼 옆

    - 메뉴 : 닭볶음탕 세트(계란말이 반or 빈대떡1,밥1공기 포함)대 27000, 중 23000, 소 19000
             신김치 닭볶음탕 세트 대 31000, 중 27000, 소 23000
             통삼겹 바베큐 대 25000, 중 20000, 치즈계란말이 10000, 녹두빈대떡 10000, 오뎅매운탕 9000 등
             다양한 생막걸리 5000 내외, 과일 칵테일 막걸리 5000 내외

    - 전화 : 02-334-2234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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