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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에서 진짜 오프로드 레이서가 되다!

    테라노바 테라노바 2018.08.17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가 전부가 아니었다!

    도박과 오락의 도시의 명성답게 할 것, 볼 것은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광활한 미국에서만 해볼 수 있는 뭔가 '미국적(?)'인 것을 원했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바로 오프로드 드라이빙이다.

     


     

     

    고성능 UTV(Utility Vehicle). 물론 그 자체로도 이미 흥미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성능을 미국의 드넓은 사막 지형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마음껏! 다음 날 아침 직접 차를 몰고 라스베이거스 북동쪽에 있는 미팅 포인트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30여 분 달리다 빠져나오자 한적한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데저트 오프로드 어드벤처스의 대표, 케빈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는 캐러밴 차량으로 현장 캠프를 차리고 4대의 UTV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케빈 대표는 현재 레이싱팀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오늘 자리엔 현역 프로 레이서인 그의 아들 라이언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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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하자마자 장비부터 착용했다. 헬멧을 쓰기 전 레이서들이 머리에 쓰는 스컬캡(Skull cap)을 착용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프로 레이서가 된 듯했다. 오늘 운전할 차량은 아크틱캣(Arctic Cat) 사에서 생산하는 와일드캣(Wildcat)이라는 차량이다. 2인/ 4인승 두 종류가 있었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라 불리는 이 차는 안전바가 운전석을 덮고 있어 차량이 전복되더라도 문제가 없다. 출발 전, 케빈 대표로부터 간단히 운전 요령과 주의사항, 주행 루트 정보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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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대표와 라이언이 앞뒤에서 각각 리드와 후미 에스코트를 맡고, 그 가운데에 우리의 2인승 차량 두 대가 가기로 했다. 시동을 켜자 고성능 차량임을 확인이라도 시켜주겠다는 듯 엔진소리가 굉음을 울린다. 처음 출발 때 아스팔트 구간에서는 4륜구동 차량의 특성 때문인지 엑셀에서 발을 떼면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라 주행이 시원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차가 비포장 길에 접어들자 이내 주행감에 적응이 되었다.

     

    사막 아지랑이 너머 멀리 라스베이거스 도심의 빌딩들이 마치 신기루처럼 이글거렸다. 인근에는 넬리스(Nellis) 공군기지도 있었다. 전 세계 공군기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실전같은 훈련을 하는 레드플랙(Red Flag)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투기들이 굉음을 내며 이륙을 하는 멋진 모습도 배경으로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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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구간인 평지를 달릴 때는 2~3시간씩 운전할 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오프로드 구간에 접어들자 다양한 지형이 펼쳐졌다. 사막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은 고운 모래로만 이루어진 사막은 아니었다. 거친 돌과 흙 그리고 간간이 사막 식물들이 펼쳐진 지형이었다. 물이 마른 계곡, 언덕길, 골이 깊게 파인 도로 등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못 가는 곳이 없는 탱크를 모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특히, 많은 차량 통행으로 인해 양쪽 바퀴 자국이 깊게 파여 생긴 골을 지날 때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바퀴가 있는 양쪽 골이 깊어 가운데의 차 바닥이 닿아 차가 나아가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도 거침이 없었다. 차 바닥에 보강한 철판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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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경사가 양쪽으로 있는 바위 골짜기를 가로질러 건너는 구간도 두 번 있었다. 케빈 대표가 알려준 요령대로 엑셀레이터를 깊이 밟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밟은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자 차량 바퀴에 토크가 걸리면서 슬슬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무리 경사가 급해도 차가 올라간다는 확신이 서자 운전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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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조심조심 몰던 우리는 어느새 속도를 내며 과격한(?) 코너링을 즐기고 있었다. 코스의 마무리는 모래 언덕이었다. 이곳은 일명 '드리프트' 기동으로 통과했다. 차 앞바퀴로 방향을 잡고 뒤쪽을 좌우로 미끄러뜨리며 스릴을 즐기는 운전 기술이다. 이쯤 되자 운전감각도 충분히 익숙해졌다. 그야말로 레이서 같은 느낌으로 거뜬히 통과했다. 처음 출발 때만 해도 1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게 웬걸? 어느 덧 시간은 2시간 반을 넘기고 있었다.

     

     

     

     

     

    [INFORMATION]

     

    ※ 아크틱 캣(Arctic Cat)

    와일드캣 브랜드의 4륜구동 차량을 생산 중이다. 원래 스노모빌 메이커에서 시작하였으며, 2017년 2월 텍스트론(TEXTRON) 사에 인수되면서 이후 스노모빌은 와일드캣, ATV와 사이드 바이 사이드는 텍스트론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 데저트 오프로드 어드벤처(Desert Off Road Adventures)

    요금ㅣ 2인승 1명 USD 225/ 2명 USD 375(2시간 코스 기준) - 중간에 드라이버 교대 가능. 4인승 4명 탑승 시 총 USD 555. 

    위치ㅣ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북동쪽으로 약 30~40분 거리의 현장에서 진행. 왕복 차량 픽업서비스, 레이서의 코스 가이드, 기념품, 스낵 및 음료 포함.

    홈페이지ㅣ www.desertoffroadadventures.com

     

     

     

    테라노바

    낯선 환경과 문화에 던져지는 것을 즐기는 어드벤처 여행가. 육/해/공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골고루 즐기며 이를 통한 에피소드와 여행 정보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 중이다. 여행 매거진 트래비의 객원 기자, 월간항공의 에디터,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의 웹진 @DIME 에디터 등으로 활동 중이다. instagram.com/oxen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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