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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할배 이서진이 선택한 베를린 일일투어 코스

    이미화 이미화 2018.08.01

     

    꽃할배 이서진이 선택한 베를린 일일투어 코스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시작 되면서 첫 여행지인 베를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베를린은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서 코스나 일정이 완전히 달라지는 도시입니다. 1화에서 이서진 배우는 '젊은이들이 베를린을 찾는다면 클럽 문화를 즐기겠지만 나이가 곧 역사가 된 할배들과는 그에 맞는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는 나름의 여행 철학을 드러냈는데요. 베를린이 1박 2일짜리 도시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방송을 보고 할배들의 여행 감상을 듣고 나니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할배들에 딱 맞는 여행 코스를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할배들을 위해 이서진이 선택한 베를린의 일일투어 코스를 소개해드릴게요!
    ▶ 국회의사당 - 브란덴부르크 문 - 홀로코스트 추모비 - 체크포인트 찰리 - 월 메모리얼 파크

     

    1. 국회의사당 (Reichstagsgebä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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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차대전으로 베를린의 90%가 심하게 파괴되었는데요. 국회의사당도 연합군의 공습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국회의사당은 당시 심하게 파괴된 건물을 복구한 모습입니다. 1999년 영국의 건축가 포스터 경이 벽만 남기고 건물을 모두 뜯어낸 뒤 내부의 안마당 위로 가벼운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만든 돔을 덮었습니다. 이 돔은 투명한 정치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tip. 국회의사당 내부는 인터넷으로 예약한 후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 주소  Platz der Republik 1, 11011 Berlin, 독일
     + 운영  월~일 8:00 ~ 12:00
     + 홈페이지  bundestag.de


     

    2. 브란덴부르크 문 (Brandenburg 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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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통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입니다. 세계 2차대전 후 이곳을 경계로 동서가 나뉘었고 89년 장벽이 무너지면서 통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데에는 결정적이면서도 황당한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동독 정부의 대변인이었던 샤보프스키가 전달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로 기자회견장에 나오면서 역사적인 일이 시작되는데요. 당시 여행규제에 관한 몇 가지 수정사항 정도만 발표하려던 기자회견 자리에서 내내 어수선한 태도로 서류를 뒤적이던 샤보프스키가 '누구나 자유여행을 할 수 있고, 비자도 즉석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합니다. 당시 동독 시민들은 자유롭게 동독을 벗어날 수 없는 사실에 굉장한 불만을 품고 있었는데요. 이 기자회견을 듣고 있던 한 이탈리아 기자가 언제부터 효력이 있냐고 질문했고 이에 샤보프스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ab sofort.(바로 즉시)"

    이 내용은 뉴스와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동독 시민들이 하나둘 장벽 앞으로 몰려나가면서 국경을 열어주게 된 것이랍니다. 그 때문에 장벽이 무너진 1년 뒤에 통일이 된 것이죠.

     + 주소  Pariser Platz, 10117 Berlin, 독일
     + 운영  연중무휴
     + 홈페이지  berlin.de


     

    3. 벨뷔 궁 (Bellev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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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벨뷔 궁입니다. 국회의사당에서 홀로코스트 추모비와 반대 방향으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니 외관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주소  Spreeweg 1, 10557 Berlin, 독일
     + 홈페이지  bundespraesident.de


     

    4. 홀로코스트 추모비 (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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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의 중심,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 옆에 설치된 2,711개의 콘크리트 벽. 홀로코스트 추모비는 피터 아이젠만이라는 뉴욕의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으로 마치 큰 돌무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추모비의 특별한 점은 안으로 걸어 들어갈수록 깊이가 달라진다는 점인데요. 밖에서는 1m 남짓 비슷해 보이던 기념비들의 높이가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니 2, 3m는 족히 넘을 정도로 달라집니다. 단순히 겉에서 ‘추모’하는 마음만으로는 알 수 없는 슬픔의 깊이가 있다는 의미일까요. 이 기념물을 보며 그 의미를 찾는 것은 그 개개인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tip. 추모비 옆에는 유대인들의 마지막 기록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방문해보세요!

     + 주소  Cora-Berliner-Straße 1, 10117 Berlin, 독일
     + 운영  연중무휴 / 박물관 10:00 ~ 20:00 (월요일 휴관)
     + 홈페이지  stiftung-denkmal.de


     

    5. 체크포인트 찰리 (Checkpoint 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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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찰리는 베를린 장벽의 가장 유명한 검문소를 연합군들이 지칭하던 곳으로 현재는 분단을 상징하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 주소  Friedrichstraße 43-45, 10117 Berlin, 독일
     + 운영  연중무휴
     + 홈페이지  berlin.de


     

    6. 월 메모리얼 파크 (Gedenkstätte Berliner M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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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분단 직후에는 장벽의 모습이 아닌 비교적 통행이 자유로운 철조망의 형태였다고 하는데요. 철조망을 뛰어넘어 서베를린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동독 쪽에서 장벽을 세우게 되었고, 결국 베를린 장벽으로 동서는 완전히 단절되었습니다. 1961년 8월 15일, 완전무장을 한 군복차림으로 철조망을 뛰어넘던 동독 군인 콘트라슈만의 사진은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주소 Bernauer Str. 111, 13355 Berlin, 독일
     + 운영  연중무휴 / 박물관은 10:00 ~ 22:00
     + 홈페이지  berliner-mauer-gedenkstaett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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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어파크(MauerPark) 옆에 위치한 월 메모리얼 파크에서는 장벽이 들어서면서 생겨난 비극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창문으로 도망치다가 죽음을 맞이하거나 미처 도망가지 못한 가족과 이별을 해야만 하는 모습들, 장벽을 넘으려다 희생당한 동베를린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는데요. 건너편의 전망대에 오르면 분단 시절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해둔 감시시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베를린에는 다양한 홀로코스트 추모비와 동서 분단 전후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 들이 많이 있는데요. 1박 2일로는 모든 곳을 방문해보기 힘드니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미화

    길을 잘 잃습니다. 삶의 방향도 마찬가지. 베를린에서 무사히 살아낸 2년의 기록 <베를린 다이어리>와 여행에서 마주한 영화 속 순간들을 담은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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