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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감으로 보는 팔라완 여행 하이라이트

    크리스탈 크리스탈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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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 Horse Beer 

    빨간 맛 맥주

     

    빨간 맛. 궁금했다. 아직 열기를 머금은 밤.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여행의 긴장도 녹아내리지 않나. 그래서 이번 팔라완 여행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레드 홀스(Red Horse)'' 맥주 마시기였다. 우리에게 유명한 '산 미구엘'은 아재들이 좋아하고, 정작 현지 젊은이들은 '레드 홀스'를 마신다. 맥주 색도 빨갛다. 도수는 7%. 소맥보다는 쓴 맛이 덜하다. 간혹 일부 식당에서는 맥주에 얼음도 함께 주니 생각보다 더 가볍게 마실 수 있다. 페어링 하기 좋은 안주는 삼겹살 튀김(Lechon Kawali)과 족발 튀김(Crispy Pata)을 추천한다. 필리핀어로 건배는 '따가이(Tagay)'라고 한다.

     

    [Travel Tip]

    - 팔라완 시내에서 식사 겸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Chikaan sa Palawan' 식당을 추천한다. 새로 생겨 깔끔하고, 밤에는 꼬마 전구를 촘촘하게 켜두어 분위기가 좋다. 안주는 족발 튀김과 바나나 튀김이 맛있다. 선물용 캔맥주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싶다면 대형마트 '로빈슨 몰'에 들리자. 종류도 많고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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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ywalk Park 

    베이워크 선셋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팔라완에는 베이워크가 있다. 현지인들의 쉼터 같은 곳이다. 가장 핫해지는 시간은 주말 야시장이 열리는 오후. 오렌지빛으로 물든 바다 앞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부터. 아이랑 자전거 타러 나온 가족들까지. 사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아쉽게도 주말 야시장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소소하게 액세서리를 사거나 생과일 주스 사 먹을 수 있는 정도다. 저녁 식사를 겸하고 싶다면 해산물 BBQ 레스토랑이 많으니, 라이브 공연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Travel Tip]

    - 베이워크 곳곳에 포토 존이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I ♥ Puerto Princesa' . 하얀색 글귀가 사람 키만하게 세워져있는데 알파벳 속에 얼굴만 내밀고 사진 찍으면 깜찍하다.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팔라완 시내 지역명이고, 스페인어로 '공주 항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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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lawan People 

    팔라완 사람들

     

    홍콩 하면 빨간 색감이 떠오르듯, 팔라완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하나같이 친절하고 순박했다. 아직까진 그렇다. 어린이들에게 장난을 치면 부끄러워서 엄마 뒤어 숨고, 소수 민족들은 관광객을 구경하러 나온다. 간혹 '안녕하세요'하고 말을 거는 소녀들이 있는데, 알고 보면 BTS 팬이라 내가 방탄소년단이 된 것 마냥 환영해준다. 앞으론 아마 변할 거다. 올해 국제공항 신설된 이후로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 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지금 가야 한다. 자연도 사람도 이대로 지켜주고 싶단 작은 책임감이 들었던 여행지였다.

     

    [Travel Tip]

    - 팔라완은 제주도보다 조금 더 작은 면적에 수직으로 긴 섬이다. 나는 3박 5일 일정으로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 주로 있었지만, 일정이 더 여유롭다면 코론과 엘 니도 지역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팔라완은 각 지역별로 다양한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지방 언어도 52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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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derground River Tour 

    지하강 동굴 투어

     

    세상에서 가장 긴 지하강이 팔라완에 있다. 길이가 무려 8.2km. 사공이 노를 저어 주는 배를 타고 그중 일부를 가볼 수 있다. 언뜻 봤을 땐 자그마한 동굴 입구였다. 그런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도 높고 다양한 종유석이 많아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 마냥 신비롭다. 지하강 동굴 투어도 한국어 오디오 해설이 있으며 각 종유석 모양마다 얽힌 스토리도 들어볼 수 있다. 팔라완 지하강 투어는 하루 관광객을 제한하며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힘쓰고 있다.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에 포함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다. 

     

    [Travel Tip]

    - 지하강 동굴 투어를 하게 되면 몇 가지 준비물이 있다. 첫째는 동굴 안에는 박쥐가 많은데 배설물이 자주 떨어지니 우비나 긴팔을 챙겨가면 좋다. 심지어 냄새도 고약하다. 마스크도 준비하자. 두 번째는 오프 로션. 정글이라 모기 퇴치제를 미리 바르고 가면 좋다. 세 번째는 핸드폰 불빛에 유의하자. 불빛 때문에 박쥐가 잠에서 깰 수도 있다. 자연과 생태계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투어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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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ty Tour 

    빵집부터 교도소까지

     

    마냥 바다만 맑은 휴양지는 심심해하는 편이다. 그곳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거나 볼거리 많은 곳을 좋아한다. 팔라완에선 그런 곳 중 하나가 '이와힉 교도소'였다. 이곳은 세계의 몇 안 되는 개방형 교도소 중 하나로 출소를 1년 남긴 죄수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적응하는 마을이다. 흥미로운 건 필리핀 죄수들은 직접 밥을 사 먹어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는 수공예품을 팔거나, 관광객이 오면 K-POP 공연을 해서 기부금을 받는다. 평일에는 주로 농사를 짓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캠핑을 즐긴다. 다만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라 단독으로 가기엔 허전하고, 빵집 테마파크 <베이커스 힐>, 원주민 공연을 볼 수 있는 <나비 농장>까지 함께 묶어가면 좋다.

     

    [ Travel Tip]

    -  교도소 들어가기 전 간단한 검문이 있다. 보통은 가이드와 기사 신원만 확인한다. 죄수들과 사진 촬영도 가능하고 이야기를 해 볼 수도 있다. 빵집 테마파크 '베이커스 힐'은 맛보다는 아기자기하게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인기 있는 빵은 호피아(앙금빵), 타이완빵(소보루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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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nda Bay 

    혼다베이 호핑투어

     

    팔라완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바다색에 반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없다 싶을 만큼 파란색이었다. 아니다. 다시 보니 초록색이었다가 에메랄드 빛이기도 했다. 왜 자꾸 바다색이 바뀌는 걸까. 자세히 보니 날씨 때문이었다. 팔라완 바다는 강물처럼 맑고 투명해서 햇빛에 따라 색이 변한다. 팔라완 시내에서 가장 접근성 좋은 바다는 혼다베이. 시내에서 차로 40분 떨어져 있다. 보통은 반나절에 2-3개의 섬을 들리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식으로 진행된다. 내가 갔던 곳은 윤식당 분위기가 나는 까우리섬(Cauri island)과, 바다 호수가 있는 루리섬(Luli island) 였다. 바다 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뻗어져 있는 것도 이국적이다. 게다가 한적하다.

     

    [Travel Tip]

    - 물놀이하면 배고프다. 같은 투어라도 끼니가 얼마나 잘 나오는지 체크하자. 하나투어 팔라완 패키지는 해산물 BBQ에 생 오징어를 통째로 넣은 한국식 라면이 나온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방금 바다에서 잡은 상게알까지 서비스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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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efly Wathing Tour 

    팔라완 별빛 3종 세트

     

    팔라완에는 세 가지 별이 있다. 첫째는 밤하늘 별. 굳이 멀리까지 별 보러 가지 않아도 숙소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맨눈으로 볼 수 있다. 둘째는 플랑크톤. 푸른 불빛을 내는 플랑크톤은 마찰이 가해질수록 더 빛나기 때문에 노를 젓는 밤바다 물길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 반딧불. 청적 지역에만 산다는 반딧불 투어를 팔라완에서 할 수 있다. 그믐달에 반딧불이 정말 많을 때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인다. 운이 좋다면 반딧불 투어 하나만으로도 팔라완 별빛 3종 세트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하늘엔 별, 육지엔 반딧불, 바다엔 플랑크톤까지. 다만 움직이는 배에서 반딧불 사진 찍기는 무척 어려우니 마음속으로 담는 게 속 편하다.

     

    [Travel Tip]

    - 반딧불을 제대로 보려면 맑고 깜깜한 날이 좋다. 달도 그믐달에 더 잘 보이는 편. 베이워크에서 배를 두 번 타고 들어가는데 모기가 있을 수도 있으니 오프로션을 챙기자. 필리핀 배는 양옆에 다리가 달려 있는 소금쟁이처럼 생겼다. 이름은 '방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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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o-Halo 

    보라색 고구마 빙수

     

    필리핀어로 '섞어 섞어(Mix-Mix)'라는 뜻의 할로 할로. 우리의 빙수를 닮았다. 집집마다 재료는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콩, 젤리, 시리얼, 연유, 얼음을 갈아 넣고 맨 위에 보라색 고구마 아이스크림을 한 덩이 얹는다. 맛은 어떨까. 살짝 얼린 고구마 케이크처럼 달달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그런데 이것도 야무지게 먹는 팁이 있다. 이왕이면 메뉴판에서 '부코 할호 할로'를 택할 것. 유리 컵 대신 생 코코넛에 빙수를 넣어 내어준다. 처음엔 비주얼에 놀라고, 다음은 맛에 놀란다면, 마지막은 코코넛 바닥끝까지 속살 긁어먹는 자신의 식탐에 놀랄 거다. 

     

    [Travel Tip]

    - 팔라완 시내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KA INATO'를 추천한다. 앞서 소개한 '부코 할로 할로'도 팔고 내부 인테리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간혹 수어로 쓰여 있는 포스터를 볼 수 있는데 종업원을 장애인 우선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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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감으로 보는 팔라완 여행 하이라이트]

    - RED : 레드 홀스 맥주

    - ORANGE : 베이워크 선셋

    - YELLOW : 팔라완 사람들 

    - GREEN : 지하강 동굴 투어

    - SKY BLUE : 빵집부터 교도소까지

    - BLUE : 혼다베이 호핑투어

    - NAVY : 반딧불 투어 

    - PURPLE : 보라색 고구마 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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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지원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크리스탈

    다큐멘터리 영화를 전공했으나, 지금은 여행 글을 씁니다. 자연, 문화예술, 수공예품 쇼핑을 좋아하고요. 주로 혼자 여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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