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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1박2일 뚜벅이 여행 :: 천천히 여행하면 보이는 고성

    빛나는대용 빛나는대용 2018.09.06

    천천히 여행하면 보이는 고성
    1박 2일 뚜벅이 여행


    ©빛나는대용

     


    우리 부부는 결혼 이후에도 차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너무 복잡한 서울에서 주차와 운전을 잘 해낼 자신도 없었고 무엇보다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무면허)
    하지만 국내 여행을 할 때는 대중교통이 서울만큼은 편리하지 않아 불편함을 종종 느끼곤 한다.
    그렇다고 일 년에 몇 번 가는 국내 여행 때문에 차를 사는 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 국내 여행을 할 때는 렌트를 하자, 하며
    차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끔 떠나는 국내여행도 어떻게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우리 부부. 


    이번에 떠난 고성도 우리의 속도에 맞춰 뚜벅이 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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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서 동서울 터미널로 가서
    고성의 화진포까지 향하는 고속버스에 올랐다. 오랜만에 캐리어가 아닌 배낭을 메고 출발을 했다.

    버스에 올라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바다가 보인다.
    많은 사람은 속초에서 내렸고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인 화진포를 향해 조금 더 갔다.


    동서울 터미널-> 화진포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 동서울 터미널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화진포로 도착해 속초 쪽으로 여행을 해서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동서울 터미널로 가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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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마지막 승객으로 내린 우리를 제일 처음 맞이한 소나무 숲!
    수많은 초록초록한 나무를 보니 아, 여행을 왔구나 싶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이 마음에 쏘옥 들었다.
    이렇게 나무가 가득한 곳이 야영장이었다. 텐트가 있었고 이 아름다운 곳에서 아침을 시작하는 캠핑족들이 보였다.
    막 이곳에 도착한 나조차 부러운 마음이 들게 하는 모습이었다.
    캠핑은 아직 해보지 못한 텐트도 없는 우리지만 언젠가 할 우리의 첫 캠핑은 이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나무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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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여행의 시작은 해파랑길 49번 코스를 반 정도 걷는 것이었다.
    걷는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가 선택한 첫 코스! 화진포 해수욕장을 둘러보며 트래킹을 시작했다.

    우리가 여행 오기 전날부터 날씨가 선선해졌다. 그러면서 바람이 많이 불어 바다의 파도가 매우 셌다. 
    어마어마한 파도와 바닷바람을 느끼니 꼭 겨울 바다를 여름에 보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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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야지만 볼 수 있던 화진포 해수욕장의 모습은 꽤나 이국적이었다.
    화진포 해수욕장의 한쪽은 파도가 거의 없어서 어린아이들이 놀기 좋아서인지 가족 단위의 여행자가 많았다.
    어린아이들이 부모님과 꺄르르-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니 어렸을 적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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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봉을 향해 걷는다기보다는 본격 트래킹 코스가 나와 오르막 산행을 하며 나무와 풀이 많은 곳을 지나가다가보니
    신기하면서도 예쁜 거미도 만났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거미와 거미줄을 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트래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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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숲길을 주로 걷게 되는데 소나무의 향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힘듦을 조금 식혀주었다.

    사실 오르막길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조금 가팔랐다. 나는 등산을, 정확히 말하면 오르막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트래킹을 하는 동안 오르막길만 나타나면 징징대거나 짜증을 내곤 했는데
    그때마다 각종 웃긴 표정과 엉뚱한 농담으로 내 기분을 풀어주던 신랑에게 새삼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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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친가, 외가 모두 서울에 있어 시골에 가본 적이 없는 도시 촌년이다.
    그래서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거의 못 보고 자라 종종 국내여행을 가면 외국 여행만큼이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게 많다. 
    이번 트래킹 중에 만난 도토리도 그중 하나다. 싸이월드 세대인 나에게 도토리는 익숙한 것인데 실물 도토리를 이렇게 실제로 보니 엄청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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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분 정도로 예상되었던 코스를 쉬엄쉬엄 올랐더니 응봉 정상에 1시간 정도에 도착했다.
    응봉에서는 화진포 호수와 화진포 해수욕장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힘듦을 보상받는 순간!

    계속 산길을 오르고 내려서 우리의 목적지인 거진항을 코앞에 두고
    배고픔과 목마름에 하나로마트와 음식점에 들어가서 배를 채우고는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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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 중에 버스의 배차 간격이 너무 늦거나 가까운 곳은 택시로 이동을 했다.
    첫날 투명 카약을 타고 싶었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카약을 탈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해파랑길 트래킹 후 바로 숙소로 체크인을 했다.

    이른 아침 기상+ 약 4시간의 트래킹으로 우리는 기나긴 낮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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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숙소는 가진 해수욕장 근처에 있었는데 숙소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는 카페에서 해 질 녘의 고성 바다도 즐겼다.
    이렇게 루프탑 카페라 파도 소리도 듣고 맛있는 빵과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니깐 낮의 바다는 더 파랗고 푸르고 예뻐서 그 낮에 가는 것도 살포시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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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까지 예쁜 바다와 하늘을 맘껏 만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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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은 아니고 점심! 여행 오기 전 감기 기운이 있었던 신랑과 나는 감기가 심해져서 약 먹고 푹- 쉬다가
    느지막이 숙소 근처의 가진 해수욕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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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지 않고 아기자기했던 가진 해수욕장! 완전 내가 좋아하는 크기의 아기자기한 바다였다.
    파도가 너무 세서 수영이나 해양스포츠를 하면 안 된다는 방송이 나왔다.
    조금 아쉬웠지만 어차피 심한 감기로 이번 여행에서 바다는 눈으로 바람으로 느끼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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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커피타임을 가지며!

    가진 해수욕장 근처에 이렇게 커피와 함께 바다를 즐길 수 있게 피크닉 세트를 준비해 주는 카페가 있다.
    이번 고성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던 카페였는데 해냈다!
    피크닉 매트를 펼치고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사진도 찍고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즐기며 커피와 디저트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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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행짝궁이자 인생짝궁 신랑과 함께:)

    고성 여행 기념샷도 이렇게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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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집 담벼락 앞도 이렇게 멋진 포토존이 되는 고성이었다.
    파도가 세서 투명카약이 안 되겠지?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카약 타는 곳을 찾아갔다.
    역시나 파도가 세서 운영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역시나 여행은 항상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법! 
    급하게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급하게 계획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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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기다리며 동네 구경도 해보았다. 한국적이면서 낯선 느낌이 너무 좋았다.
    분명 어렸을 적에 이런 마트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거의 없어져 아쉬웠던 동네 마트도 많아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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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네 버스와 같지만, 버스 배차 간격이 약 30분에 한대였고
    버스가 오는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버스비가 2390원이었다는 헉!

    열심히 기다려서 귀한 버스에 올랐다.
    여행은 항상 우리가 편리하게 누리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항상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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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카약 대신에 급하게 일정을 바꿔 갔던 "바우지움 뮤지엄" 
    크지는 않았지만 소소한 것 하나까지 놓치기 싫을 정도로 구석구석 너무 맘에 들었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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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가기 위해 조금 많이 걸어야 했는데 그런 우리를 응원해준 것 같았던 귀여운 강아지 :)

    안녕 반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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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런히 빼곡하게 쌓여있던 장작이 예뻤고
    진짜 사람처럼 리얼했던 허수아비도 우리를 한참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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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즈넉하면서도 작은 동네의 예쁜 버스정류장!
    버스 정보를 알기 어려워 조금 배차 간격이 짧은 곳으로 더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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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도 차도 거의 없는 곳을 걷는데 산과 논과 하늘과 햇살에  "꼭 외국에서 걷는 것 같아" 란 말이 나왔다.
    배낭을 메고 낯선 곳을 걸어서 그런 걸까-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라 꽤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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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대중교통을 타고 걸으면서 한 고성여행은 차로 여행하는 것보다 느려서
    많은 곳을 볼 수는 없었지만 느린 만큼 마음에 하나하나 꾹꾹 담아 올 수 있었다.
    천천히 여행하느라 여행을 하면서 다음에 또 와서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졌다. 


    그렇게 다음 고성에서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안녕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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