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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오르는 런던의 이색 박물관, 영국 우편 박물관

    헤일리 헤일리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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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국립 우편 박물관(National Postal Museum)은 작년 여름부터 운행하는 런던의 이색 박물관으로 1966년에 개장을 했다가 2017년 7월 말에 재오픈을 하였다. 영국에 있는 웬만한 박물관이 무료입장인 것에 반해서 이곳은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입장료가 더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편 박물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때문에 많은 영국 시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영국 우편 시스템

    영국의 우편제도는 5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1512년 헨리 8세가 브라이언 토크 경(Sir Brian Tuke)에게 자신의 법원을 위해서 전국적인 우편 네트워크를 설립하도록 명하였고 그 이후 찰스 1세에 의해서 1635년도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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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은 55년간 영국의 로열 메일(Royal Mail)에서 일했던 모세 놉스(Moses Nobbs)이다. 당시에 우편부들은 메일 가드(Mail Guard)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였다. 과거에는 중요한 문서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우편마차 밖에 없었기 때문에 메일 가드가 총을 소지한 후 마차를 타고 중요한 문서나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과거의 우편 업무는 개인의 편지를 전달하는 일보다는 공식적인 문서나 중요한 편지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메일 가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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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표가 처음 만들어지고 사용된 곳이 영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1840년 영국의 로랜드 힐 경(Sir Rowland Hill)이 선납 우편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만든 우표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우표의 시초이다. 1840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의 우편 요금은 매우 비싸고, 복잡하고, 변동적이었다. 당시에는 편지를 받는 사람이 운송료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요금은 이동 거리에 의해서 청구되었다. 이런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로랜드 힐 경은 우편 요금 선납을 나타내는 접착 스탬프를 제안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우표가 페니 블랙(The Penny Black)으로 공공 우편 시스템에 사용된 세계 최초의 접착식 우표이다. 1840년부터 페니 블랙을 사용한 이후부터는 거리에 상관없이 무게로 금액이 정해지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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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발행한 우편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다.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는 헨리 코볼드(Henry Corbould)가 제공한 스케치를 기반으로 더 발전이 되었다. 이 빅토리아 초상화는 1901년 여왕이 사망할 때까지 영국 우표에 남게 된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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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 박물관에는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품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비롯해 자신의 얼굴이 담긴 우표를 만들 수 있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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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가장 재미있는 액티비티는 뉴매틱(Pneumatic)이다. 한때 런던의 중앙전화국은 세인트폴 대성당(St. Pau Cathedral), 증권거래소(The Stock Exchange)와 기타 중요한 장소에 보내는 편지는 진공관을 통해서 전달하였다. 이 진공관은 한 번에 약 40마일까지 이동을 하였다. 현재 우편 박물관의 입구와 출구를 설치해서 편지를 캡슐로 전달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해 놓았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항상 인기가 많은 곳이다.

     


     

    지하 터널을 여행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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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 박물관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한 메일 레일(Mail Rail) 전시관이다. 1900년대 초기의 런던의 교통은 매우 혼잡하여 우편물을 정확한 시간에 배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하로 우편물만 따로 배달을 하는 우편 열차가 개발이 되었고 이 열차는 영국 우편 역사에 혁신을 가져오게 된다. 실제 우편 열차는 1927년부터 203년까지 운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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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 노선은 런던 동쪽의 화이트채플(Whitechapel)에서 서쪽의 패딩턴 분류 사무소(Paddinton Head Districkt Sorting Office)까지 약 10.5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그사이에 8개의 역이 위치한다. 기차는 사람이 없이 전기로 운반을 하는 시스템이었고 매일 시속 30km의 속도로 22시간 동안 운행되었다. 런던의 교통이 점차 안정되고 지상 운임료가 저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지하 우편으로 운송하는 비용이 많이 들기 시작했다. 2003년 운행을 중단할 당시에만 해도 지하로 우편을 배달하는 운임이 지상보다 5배가 비쌌다.

    한동안 방치되어 있던 지하 터널은 새로운 관광사업으로 개발시키게 되었고 2017년 9월에 새롭게 문을 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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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 탑승 시간은 약 20분이 소요된다. 성인 4명이 타면 꽉 찰 것 같은 작은 기차는 놀이공원의 코끼리 열차를 연상시킨다. 열차를 타고 출발을 하면 지하 땅굴을 달리면서 열차에서 나오는 스피커를 통해 영국 우편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0분 동안 기차는 레일을 달리면서 전시용으로 설치해 놓은 영국 우편의 변천사와 다양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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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를 타는 곳 또한 또 다른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았다. 단순히 기차만 타는 공간이 아니라 우편 기차가 어떻게 운행을 하는지, 그 기차에 사용되었던 기계들과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편지가 한 개인의 손에서 다른 개인의 손까지 가는데 어떤 경로를 거치는지 등을 체험 박물관식으로 꾸며 놓았다.

    박물관의 입장료는 메인 전시관만 볼 수 있거나 메인 전시관+기차 탑승으로 나뉘어 있다. 메인 전시관만 돈을 내고 보기에는 아까운 금액이지만 기차 탑승은 추천한다. 어찌 보면 기차를 타기 위해서 우편 박물관은 꼭 와봐야 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주의사항: 우편 박물관의 입장료는 현장구매가 가능하지만 기차 탑승 입장료는 반드시 온라인을 통해서 예매해야 한다. 수많은 영국 시민의 관심 속에서 오픈을 한 곳이기 원하는 시간대의 메일 레인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최소 2주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영국 국립 우편 박물관 info]

    주소: 15-20 Phoenix Pl, London WC1X 0DA, UK
    운영시간: 10:00-17:00(월-일)
    입장료: 
    성인 17.05파운드(전시관+메일 레일)/11파운드(전시관만)
    어린이 10.45파운드(메일 레인), 전시관 무료
    어린이+sorted 티켓 15.4파운드
    홈페이지: 
    https://www.postalmuseum.org

     

    헤일리

    아일랜드 거주 / *UX 디자인 리서처(UX Design Researcher) +여행 작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아일랜드 홀리데이> <한 번쯤은 아일랜드> <아이와 함께 런던> 책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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