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정중앙이 어딘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강원도 양구 입니다.
여기서 '정중앙'이라 하면...
우리나라 동서남북 4극 지점을 기준으로 중앙경선과 중앙위선의 교차점을 뜻하는데,
그곳이 바로 강원도 양구죠~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 일대)
이 지역은 6.25 전쟁 때의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북한 땅이 훤히 보여 긴장감이 흐르는 DMZ와 접해 있는 지역입니다!
이번에 저는 DMZ, 더 정확히는 민통선 내에 있는 두타연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두타연은 6.25 이후 50여 년 간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06년부터 일부 개방된 곳입니다.
오랜 세월 사람이 드나들지 않았던 곳인지라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굉장한 가치를 지니며,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두타연'이란 이름의 유래
천 년 전 이곳에는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당시 이름을 따서 현재 '두타연'으로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외관 상 굉장히 커보이지만, 실지로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더군요.
입구에 세워져 있는 지도입니다.
지도 상 빨간 지점이 보이시나요?
바로 이 지점부터 노란선을 따라 다리를 두 개 건너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
두타연의 주 관람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갔을 땐 징검다리 하나가 태풍으로 인해 소실된 상태라 경로를 바꿔 다녀와야 했죠.
금강산과 연결된 길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 길을 밟을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길 소망해봅니다.
입구로 들어가 처음으로 만난 소박하고 아름다운 '두타소'입니다.
두타소는 수려한 산세에 둘러싸여 아주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는 곳이죠~
계곡 바닥이 투명하게 다 비칠 정도로 물이 맑더군요~
이미 수질검사까지 마친 곳이라 바로 떠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물가에 바가지까지 비치해 놓고 있어 한 바가지 시원하게 마셨는데..
아주 청량하니 갈증이 쫙 풀리는 게...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마셔버렸네요~!
이곳은 사람의 발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기 때문인지
물 좋고 산 좋고... 대자연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관광지에 갈 때마다 사람들이 제 멋대로 남기고 간 흔적에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는데,
이곳엔 돌 사이 풀 사이 마다 쓰레기가 정말 하나도 없더군요.
그만큼 인적이 드문 곳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지금껏 다녀가신 분들이 자연을 따뜻하게 배려해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당장이라도 풍덩 빠져서 물놀이를 즐기고 싶었지만,
잠시 목만 축이고 걸음을 재촉해 다시 또 걸어봅니다~
생태탐방로를 따라 출렁다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고요한 오솔길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오솔길 양쪽으로 박아 놓은 말뚝은 되도록 넘어가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구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정신이 '번쩍' 드실겁니다!
이곳은 '비무장 지대'이기 때문에, 곳곳에 지뢰가 숨겨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정해진 길 외에 마음대로 돌아다니시게 되면 아주 위험해진답니다~
물론 지뢰를 미리 제거했겠지만, 비무장지대이다보니 어디서든 안심할 순 없습니다.
꼭! 정해진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세요~
건널 때마다 출렁출렁 거려서 '출렁다리'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제가 이 다리를 건너던 날은 비가 온 뒤라 계곡의 물이 조금 불어난 상황이었는데,
물이 빠지고나면 계곡 중간에 있는 징검다리로도 건너가실 수 있습니다.
이땐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버렸어요...
출렁다리의 정식명칭은 '두타교' 입니다.
건너다보니 다리가 곧 끊어질 것처럼 출렁출렁거려서 살짝 겁이 나더라고요~^^;
원하지 않아도 절로 걸음이 빨라지고 멀미가 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두타교에서 찍은 '두타연'의 계곡입니다.
이곳이 민통선만 아니었다면, 계곡으로는 아주 좋을텐데요..
아래엔 선녀탕도 있더군요.
진짜로 선녀가 산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 다시 관람로를 따라 걷다보면, 계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망대로 가는 길목인데요...
아까 지도 상에서 '관찰데크'라고 써있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전망대에 올라가게되면 두타연의 전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지칠 줄 모르고 신나게 뛰어 올라가 봅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안타깝게도 나무들이 너무 많이 가리고 있어 자세히 풍경을 감상하긴 힘들더군요.
살짝 안타까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서봅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만 해도...
이곳은 시체 냄새가 진동하는 참혹한 전투지였겠죠...
하지만 오늘날엔 이토록 아름다운 공간으로 거듭났으니...
역설적이게도 전쟁이 남긴 상처가 선물이 된 셈이네요.
전쟁이 남긴 상처...그리고 그 대가로 얻은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재생될 때까지 엄청난 돈과 시간, 인력이 들어간다고 하죠..
우리 후손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그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두타연은 민통선 내에 있기 때문에 아래 출입절차에 따라아먄 출입이 가능합니다.
▶ 출입 신청
신청시기 : 3일 전에 신청 (단, 토·일요일 출입을 원하시는 분은 목요일까지 신청하셔야 합니다!)
출입인원 : 제한 없음
접수처 :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251 FAX 480-2522)
출입일 : 매주 월요일 제외
▶ 출입 절차
출입횟수 : 1일 1회 (10:00) 양구 명품관에서 출발
출입자 집결 : 양구읍 중리 명품관에 10:00까지 집결
※ 명품관에서 입장료 납부, 서약서 작성 후 출발
입장료 :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30명 이상 단체 30% 할인)
출입안내 : 문화관광해설사
▶ 기타 문의
양구군청 홈페이지: www.ygtour.kr
양구군청 전화번호: 033) 480-2251 (경제관광과)
맛집,여행지,펜션을 돌아다니며 자유로운 방랑자입니다. 언젠간 우리나라 곳곳을 다둘러 보리라는 그 열정하나로 여행을 하고있네요. 개인블로그 - blog.naver.com/jbh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