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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 오면, 이런 노래를! - 가을여행 추천곡!

    ji young ji young 2010.10.17

    카테고리

    한국, 서울


     

     

    가을, 여행하며 음악듣기

     

     


    [youtube lxtsiULoyVo]




    최근 화제가 됐던 맥심 CF... 이 광고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을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곡이 잔잔히 흐른다. 이문세의 '옛 사랑'... 가을이라 그런가? 어딘가로 떠날 때면 왠지 쓸쓸하고 감상적인 곡을 찾게 되는 요즘이다. 낙엽 진 가로수 길을 걸으며, 가을 산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춘천 가는 기차 안에서...지나간 옛 추억에 잠기고 싶을 때 문득 떠오르는 곡들... 그래서 오늘은 '가을 여행'과 어울리는 몇곡을 추천해볼까 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으나 2030세대라면 대체로 공감할만한 곡들이다.




     

    Track 1.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youtube aH7A_BwEqUw]




    감수성이 예민하던 중고교 시절, 나는 TV의 소음 대신 라디오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엽서로 사연을 보낼 정도로 골수 청취자는 아니었지만, 좋은 곡이 들려올 때면 어김없이 녹음 버튼을 누르던 '라디오 키드'였던 셈이다. 내가 특히 즐겨 듣던 프로그램은  '별밤'이었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별밤을 통해 이 곡을 들었다. 어쩐지 10대 취향의 곡엔 정을 붙이지 못하던 그시절... 이 노래의 서정적인 사운드는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당시의 기계음 가득한 유행가에선 들을 수 없었던 풀벌레 소리와 계곡 흐르는 소리...자연의 순수한 효과음과 낭만적인 어쿠스틱 기타가 조화를 이룬 도입부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포크'란 장르가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보여 준 여행스케치의 명곡 중의 명곡! 재작년 겨울...혼자 떠났던 호주의 어느 시골 캠핑장에서 늦은 밤까지 별을 바라보며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Track 2. 토이 '안녕 스무살'




    [youtube DGOQ4v3_P4I]




    스무살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아련하다. 자유로이 대학 캠퍼스를 거닐고, 날카로운 첫키스를 경험하며,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달리던 시절...스무살에서 멀어질수록 그때의 열정은 무뎌져가지만, 여전히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추억은 남았다. 스무살은 돌아갈 수 없기에 아름다운 나이다. 다시 회상해봐도 그때 그 시절의 순수함과 열정은 되돌릴 수 없을것만 같다.


    풋풋한 보컬이 매력적인 토이의 '안녕 스무살'은 그 시절의 기억을 되새겨주는, 정말이지 와닿는 곡이다. 가을의 어느 버스 안에서 이 곡을 듣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적이 있는데, 그만큼 스무살의 기억을 들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서른 즈음에 떠나는 여행 길에서 다시 한번 듣고픈 곡이기도 하다.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스무 살의 하늘과 스무 살의 바람과 스무 살의 눈빛은 우리를 세월 속으로 밀어놓고 저희들끼리만 저만치 등뒤에 남게 되는 것이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보다도 더 빨리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마르는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

    김연수의 단편 '스무 살'




     

     

    Track 3. 전람회 '여행' & 김동률 '출발'




    [youtube EX1z9dJ2pj8]





    어린 시절, 대학에 가면 꼭 만나고픈 이상형의 선배가 있었다. 안경을 끼고, 프레피 룩을 즐겨 입으며, 기타치며 노래하는... 지금으로선 꽤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내겐 너무 완벽한, 이상적 대학생 상이 있었으니...그건 바로 '전람회' 그 자체였다. 1993년 연세대 재학생이던 김동률과 서동욱이 결성한 그룹 '전람회'...그해 이들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상에 그들의 존재를 알렸다. 세련된 창법에 피아노 연주까지 곁들이며 '꿈 속에서'란 곡을 부르던 김동률의 모습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언젠가 대학생이 되면 그들처럼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하겠노라 다짐했던 그 시절...


    이후 1994년 전람회가 발표한 1집 앨범 'Exhibition'에 수록된 2번 트랙이 바로 '여행'이다. 요즘도 내 여행 길에 꼭 동행하는 곡인데,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전람회의 자유분방한 보컬에 드럼, 베이스,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가 동원돼 여행의 자유로움을 경쾌하게 표현해낸 곡이다.


    그리고 전람회의 '여행'과 맥을 같이하는 노래가 있었으니... 바로 김동률 5집 '모노로그(Monologue)'의 수록곡 '출발'이다. 노래도 노래지만, 뮤직비디오에서 티벳의 일상풍경을 스치듯 여행하는 김동률을 보고 있노라면 엄청난 여행충동을 느끼게 된다. 편안하고 소탈한 가사로 여행 떠나기 전 설렘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곡이다.


     

     

     

     

    Track 4. 루시드폴 '그 누구도 내게 일러주지 않았네'




    [youtube U8PQjCPPhe8]




    루시드폴의 곡은 가을 밤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서정적인 가사와 쓸쓸한 곡의 전개는 '조용히 홀로 떠나는 가을여행'과도 닮아 있다. 그가 작곡한 영화 '버스, 정류장' OST에 수록된 이곡 역시 센치해지는 가을 밤에 기차여행을 떠난다면, 플랫폼에서 듣기 딱 좋은 곡이다.


    보컬 이아립의 읊조리듯 노래하는 목소리에선 가을의 처연함마저 느껴진다.  "왜 사랑은 이렇게 두려운지 그런데 왜 하늘은 맑고 높은지 왜 하루도 그댈 잊을 수 없는건지 그 누구도 내게 일러주지 않았네~"




     

      

     

    Track 5. 이적 '그대랑'




    [youtube vBNIEWaFLio]



    최근 발매된 이적의 신보 '사랑'에 담긴 타이틀 곡이다. 주로 사회비판적 내용을 재기발랄한 노랫말로 표현해오던 그가 어찌 보면 너무도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을 노래했다. 이적의 사랑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듣고 보니 역시 '이적 답게'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에 다가서는 남자의 심리를 수줍게 노래하는 타이틀 곡 '그대랑'에선 여전히 '이적스러운' 진솔함이 진하게 묻어난다. 이제 막 시작한 연인들이 가을 여행을 떠난다면, 함께 듣기 좋은 곡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시원스레 고속도로를 달리는 길에,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며 듣기에도 참 좋겠다.





     

     

     

    Track 6. 노라존스 'Sleepless Nights' 




    [youtube _u5LW-rH_ak]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유독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노라존스의 'Sleepless Nights'.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영화화 한  '도쿄타워'에도 삽입된 곡이다... 잔잔히 흐르는 이 노래를 들으며 황홀한 도쿄의 밤 거리를 걸으면 당장에라도 감미로운 사랑에 빠질 것만 같다. 그녀의 담백하면서도 섹시한 음색은 '매력적'이란 수식어로는 한없이 부족할만큼 멋지다.


     

     

     

     

    [보너스 트랙]

     

     

     

    피톤프로젝트 '긴 여행의 시작'


    [youtube a8EP-Dl-fLI]


     

     

    델리스파이스 '고백' 

     

    [youtube vVQnh7RcAGk]


     

     

         성시경 '여기 내 맘 속에' 


    [youtube f3Sn1Sp92Po]

             

     

     

    장혜진 '비오는 거리'


                 [youtube rnveOWNzGAo]

     

     

     

               영화 '프라임 러브' 중 'I wish you love'

     

             [youtube 9-hda-yZvEE]

     


    ji young

    호주 멜번대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며, 현지 국영 언론사인 SBS의 문화부 리포터로 활동했다. 2009년엔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가이드북(Melbourne Holic) 제작에 참여했고, 국내 신문사에서 인턴기자로 활동했다. 취미인 여행을 업(業)으로 삼고, 여행 전문 컨텐츠를 기획하고픈 욕심에 2010년 여행사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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