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영화 '천사와 악마'를 따라 떠나는 이탈리아 로마 여행!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0.10.20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지중해



     



    소설 '다 빈치 코드'의 전작이지만, 뒤늦게 영화화한 '천사와 악마'란 작품... 

    영화적 재미로도 만족했지만 주인공들을 따라 로마의 명소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제겐 굉장히 흥미진진한 영화였습니다.


    파리, 런던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 '다 빈치 코드'가 개봉하자 관련 여행 상품이 생겨났듯이

    분명 '천사와 악마' 투어 상품도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긴 '천사와 악마'에 등장한 장소는 원체 유명하고 로마에서 인접한 곳들이라

    특별히 투어 상품이 새로 만들어지지 않아도

    로마에만 가면 누구나 한번쯤 들르시게 될 것 같습니다.



    이글에선 아직 로마에 못 가보셨거나, 혹은 머지않아 가실 예정인 분들을 위해

    저의 경험과 기억을 되살려 간단하게나마 '천사와 악마'에 등장한 로마의 명소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을 쓰면서 이리저리 정보를 습득했던 게 이럴 때 도움이 되네요~ ^^



    자~ 그럼 한번 시작해볼까요?




     




    제일 먼저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된 바티칸은 잘 아시다시피 가톨릭의 총 본산지입니다.

    지리적으로는 로마에 속해 있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지니고 있으며... 

    독립적인 주권을 수행하기 위해 1929년 그 유명한 파시즘의 대표자 무솔리니 재임 시절에

    하나의 국가로 독립한 바 있습니다.


    고로 바티칸은 '하나의 도시'이자 곧 '국가'로 교황이 수장인 엄연한 독립국인 셈입니다.

    그런데 영화 '천사와 악마'를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스위스 근위병들이 왜 이 곳에 경비를 서고 있는지 궁금해 하셨을 듯 합니다.



    '스위스'하면 지금이야 알프스란 천혜의 자연환경을 앞세운 관광부국이고,

    각종 범죄영화에 익히 등장했던 글로벌은행까지 겸비한 중립국으로 유명하지만

    중세시대에는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존재했었죠.


    척박한 환경에 마땅한 수입원이 없어 지금처럼 잘 살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당시 스위스에게도 한 가지 유용한 수입원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전유럽에 맹위를 떨친 용병들이었습니다.

    스위스의 용병들은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1505년부터 바티칸의 수호를 맡게 된 것이죠.


    프랑스 혁명 당시에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가 머물던 궁전을 마지막까지 지키다

    스위스 용병들이 모조리 전사한 일화는 오늘날까지도 전설로 남아,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으로 되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바티칸 스위스 근위병의 유니폼은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고 하네요~)




     




    교황의 장례식이 거행된 곳이자 한 명의 추기경이 공기의 처형을 당한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에 들르시게 된다면, 아마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장소일 것 같습니다.



    영화에도 잠시 언급이 되는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조각가인 베르니니가 설계했습니다.

    최대 수용인원이 30만 명일 정도로 드넓은 광장이지만...

    요한 바오르 2세의 장례식이 열렸던 날에는 전세계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기에 들어오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요한 바오르 2세의 고국인 폴란드에서만 2백만에 달하는 사람이 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바티칸으로 왔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겠네요~


    또, 장례식 전날에는 요한 바오르 2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이 밤을 새우거나

    바닥에 그대로 침낭을 깔고 잠을 청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로마의 황제였던 칼리굴라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시크도 우뚝 서있죠!




     




    다음은 역대 교황들이 지하에 잠들어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입니다.

    규모로 치자면 전세계를 통틀어 1, 2위를 다툴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영화에도 등장하고, 위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에 들어가면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성 베드로 대성당은

    저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도 성스러운 분위기에 동화돼 깊은 감명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로마에 가시게 된다면 종교와 별개로 반드시 한번쯤은 들러봐야 하는 장소이죠.


    전 개인적으로 바티칸 박물관보다 성 베드로 대성당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에는 역대 교황들을 기리는 조각들도 있었는데, 역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열린 시스티나 성당의 위용도 대단합니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바티칸 박물관을 지나 시스티나 성당까지 길고 긴 길이 쭉 이어져 있죠.



    시스티나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천장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그림 '천지창조' 때문입니다.

    저는 '천지창조'라고 하면 그저 영화 E.T.의 한 장면에 인용된

    손가락과 손가락이 맞닿은 그림만을 떠올렸는데

    시스티나 성당에 실제 가보니 성당 전체가 그림으로 꽉 차 있더군요.



    이 방대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인간의 위대함을 몸소 실감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혼자서 무려 4년 동안 천지창조를 그리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매일 고개를 들고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래서 시력도 나빠지고 목 디스크에까지 걸렸다고 합니다.



    그의 이런 혼신의 열정이 담겨 있기에

    후대에서도 '천지창조'란 명작을 감상 할 수 있게 된 것이겠죠!

    (설사 그림을 보다가 목 디스크에 걸린다 할지라도 말이죠... ^^)



    시스티나 성당의 한쪽 벽면에는 '천지창조' 못지 않은 그림인 '최후의 심판'도 그려져 있습니다.

    '최후의 심판'이 완성되었을 당시에는 그림 속의 예수가 수염도 없는 애송이에다

    나체로 그려지기도 해서 기독교는 물론 숱한 로마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렸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미켈란젤로 사후에 그의 제자인 볼테라가 수정작업을 했다고 하네요.



     




    시스티나 성당의 그림은 모두 사진 촬영이 불가합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보안요원들이 일일이 제지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죠.

    그래서 저도 위의 사진을 몰래 한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실은 저는 처음에 그 사실을 모르고 사진을 한 장 찍고는

    맘에 들지 않아 다시 한번 더 찍으려 했는데...

    그제서야 보안요원이 절 봤는지 제재를 가해와서 그때서야 알게 됐죠~


    다행히 메모리카드를 확인해보자거나 삭제를 하려고는 하지 않아서

    한 장을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 외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눈 앞의 명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별의 별 노력을 다 합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실 겁니다.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의 사진 촬영이 금지된 배후에는 NHK 방송국이 있습니다.

    1983년에 이 두 그림의 복원비용을 NHK가 지원하면서 촬영권(초상권?)을 얻어냈다고 하네요.



    '천지창조'라는 이름 또한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사와 악마에서 로버트 랭던은 "Moment of Creation"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영화 속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과 비토리아가 첫 번째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착각했던 판테온입니다.

    판테온은 미술시간에 누구나 한번쯤 그려봤을 법한 아그리파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는데

    현존하는 고대 로마 건물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그리파에 의해 만들어졌던 판테온은 화재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었고

    지금의 판테온은 그 이후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절에 새로이 지어진 것입니다.



    판테온은 지금까지도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건축학적으로도 깊은 의의를 가진 건축물로 꼽힙니다.

    천장 중앙부가 원형돔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이것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 높이가 무려 43.3미터, 지금으로 보면 최소 10층 건물 이상의 높이인데도 말이죠.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그리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가 라파엘로 등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며

    모든 신들을 모시는 신전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흙의 처형이 이뤄진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입니다.

    정확하게는 이 성당 내부에 있는 키지 소성당의 지하에서 시체를 발견했었죠.


    여기는 정말 우연찮게 포폴로 광장에 갔다가 들렀던 곳입니다.

    원래는 그저 포폴로 광장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스페인 광장에서 가까운 곳이라

    산책 삼아 무심코 들렀었고, 그나마 저희가 들어가고 싶던 곳은 쌍둥이 성당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가 문을 닫아서 광장을 배회하다가 일행 중 한 명이 여기를 발견했던 것이죠.

    '천사와 악마'에서는 공사 중이라 내부와 외부 모두 제대로 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 영화에 나왔다는 것만 믿고 이 성당에 가셨다간 실망하기 십상입니다.

    솔직히 표현하면... 제게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는 볼품없이 작고 허름한 성당이었습니다.

    그나마 위치도 포폴로 광장 끄트머리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길 왜 갔느냐!?

    저희 일행 중 한 명이 신학도여서 눈에 띄는 성당이란 성당은 죄다 갔었거든요.

    덕분에 저도 말로는 '지겹다, 지겹다' 하면서도 유럽의 성당들을 실컷 감상할 수 있었죠!


    그치만 저는 이때 소설 '천사와 악마' 를 읽지 않았었기에

    여행을 갔다 오고 난 뒤로도 한참 동안 이 성당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책을 쓰면서 자료를 찾다가 여기가 거기란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고 말았죠~


    포폴로 성당 내부에 있는 키지 소성당은 라파엘로가 설계하였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라바조의 명화 '베드로의 십자가형'과 '바울의 회심' 역시 포폴로 성당에 있습니다.


    포폴로 광장에 있는 또 다른 성당인 산타마리아 데이 미라콜리와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은 영화에서도 잠시 보여지는데

    무척 닮은 외형 때문에 일명 '쌍둥이 성당'으로도 불립니다.

    참고로 이 성당에서 마르틴 루터가 첫 미사를 드렸다고 하네요!

    (둘 중에 어딘지는 잘...)




     




    불의 처형이 이뤄진 산타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입니다.

    안타깝게도 이곳은 제가 직접 가보질 못했네요.

    이 성당은 내부에 있는 코르나로 예배당의 조각이자 영화에도 잠시 나왔던

    베르니니의 "성녀 테레사 다빌라의 법열"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천사와 악마'에서도 묘사가 되지만 이 조각은 약간 애로틱한 분위기마저 띄고 있었죠.



    원래는 테레사의 전기에 근거해 천사가 나타나

    테레사의 가슴에 활을 쏘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었지만

    아직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은 물의 처형이 이뤄진 나보나 광장의 분수 세 개 중 하나인 모로 분수입니다.

    나보나 광장은 고대 로마 시절에 전차 경기장으로 이용된 장소에 세워진 것으로

    위에 보이는 모로 분수 외에 넵튠 분수, 피우미 분수가 있습니다.



    셋 중에서 랭던이 물에 빠진 추기경을 구해낸 분수는 광장 중앙에 있는 피우미 분수입니다.

    이 분수는 베르니니가 설계했으며 오벨리스크를 감싸고 있는 4명의 거인은 각각 갠지스강,

    나일강, 도나우강, 라 플라타강을 상징합니다.

    이 강들은 다시 각각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의 4개 대륙을 의미하죠!



    제가 갔을 때는 하필 피우미 분수가 보수공사 중이라서 천막으로 다 뒤덮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찍은 사진이 위의 모로 분수가 전부네요.




     




    영화 속 4명의 추기경이 갇혀 있던 곳이자, 반물질 폭탄이 숨겨져 있었던 산탄젤로성(천사의 성)입니다.

    떼베레강과 어우러져 언덕의 요새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천사의 성은,

    성까지 이어진 천사의 다리 위에 조각된 천사상들이 일품으로

    원래는 로마 황제의 무덤이었다가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었던 곳이라 아주 견고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무덤과 감옥 외에도 교황의 피난처 겸 거처이기도 했으며 지금은 군사 박물관입니다.



    이곳에 '천사의 성'이란 이름이 붙은 데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고대 로마에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 당시의 교황이 기도를 올리다

    천사 미카엘이 하늘에서 내려와 이 성 위에 칼을 칼집에 꽂는 계시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이후에 페스트가 사라졌다고 하여 '천사의 성'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지금도 성 위에는 천사 미카엘의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저희는 내부로 들어가보진 않고 외관만 구경했는데도,

    안에서 견학을 하고 있던 학생들이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와~" 환호성을 지르길래

    서로 마주보며 손을 흔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순간 무슨 할리우드 스타라도 된 줄 알았습니다. ㅎㅎ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같이 보기 좋은 글

    서유럽의 인기글

    발없는새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