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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살짜리 아기가 처음 배우는 태국어, 짜엥!

     

    티셔츠 팔목 사이로 보이는 화려한 문신, 걸을 때마다 허벅지 위를 춤추는 근육.

    험상궂은 얼굴의 사내가 내 옆을 걸어간다. 스치듯 지나치던 남자가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는,

     

    "짜엥(까꿍)"

     

    아기 코끼리도 웃고, 근육질 아저씨도 웃는다.

    긴장했던 아빠 코끼리도 웃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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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1) 길거리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렌즈 앞으로 나타나 “짜엥”하던 어린이 코끼리

     

    * 짜엥
    우리말로는 까꿍, 영어로는 peekaboo.

    '짜아엥!' 하고 말끝을 살짝 올리면서 귀엽게 발음해야 한다.
    주로 갑자기 얼굴을 내밀며 외치는 말로 아기를 놀라게 하거나 즐겁게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아기를 데리고 태국 거리를 걷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 아기가 가장 먼저 배우게 될 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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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2) 센트럴 페스티벌 치앙마이 푸드코트(일명 센탄). 할아버지의 눈빛으로 발사하는 짜엥.

     

     

    개중에는 인기척도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짜엥을 시전하는 고수들도 있다.

    이런 고수들은 특히 아기의 부모한테는 그런 적이 없다는 듯 시치미를 떼는 데도 탁월하다.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놀이이지만, 주로 할아버지와 젊은 처자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램 차론(Laem Cha Roen) : 여직원의 넘치는 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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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3) 똠얌 쁠라 탑팀 남싸이. 매콤 새콤한 태국식 매운탕. 카우똠과 먹으면 더 맛있다.

     

     

    딱클라이의 독특한 향이 가득한 국물을 먼저 호로록 마시고, 두 번째 숟가락으로 생선을 한 입 먹으면 ‘똠얌 쁠라 탑팀 남싸이(매콤새콤 도미 매운탕, 코코넛밀크 O : ‘남똑’, 코코넛밀크 X : ‘남싸이’)’가 맛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비싸지만 바닷가가 없는 치앙마이에서는 신선한 해물을 먹고 싶을 때면, 램 차론 음식 괜찮다. 오늘도 맛있는 똠얌 쁠라를 정신없이 먹는데 서빙하던 누나가 갑자기 뒤에서

     

    "짜엥"

     

    큰 목소리에 아기 코끼리가 깜짝 놀랐다. 아빠 코끼리도 놀랄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아기 코끼리가 울고, 목소리 조절에 실패한 직원은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다. 사과 누나의 입은 횡설수설 태국어로 ‘미…안….해요.’의 연속. 몇 분이 지나서야 직원과 아기는 진정했고, 사과 직원은 옆에 남아서 오랫동안 아가와 계속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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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4) 센트럴 페스티벌 4층에 있는 램 차론 식당. 신선하고 맛있는 생선과 해산물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태국 매운탕, 게살 볶음밥, 조개 볶음

     

     

      Laem Cha Roen

    주소 : Central Festival 4F & Central Plaza Airport 3F

    음식 : 해산물

    유아 시설 : 수유실, 유아 의자, 이유식 데움 서비스, 유아 수저

    주의 : 냉방 시설이 잘되어 추움

     

     


      

     브이티남능(VT Nam-Neung) : 매니저의 스텔스 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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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5) 브티 남능 2호점. 1호점은 시내에서 가깝고, 2호점은 깨끗하고 주차 편리하며 직원들도 친절하다.

     

     

    "태국 2살 아기 코끼리는 뭘 먹어?"

    "응, 죽, 찰밥, 슈퍼마켓에서 파는 이유식 거의 모든 걸 먹어."

     

    "생채소도 먹어? 허브는?"

    "당연하지, 근데 허브는 알레르기 일으킬 수 있으니 7살 이후부터."

     

    태국인 친구 가족과 브이티남능 음식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기 코끼리가 자꾸 일어나서 두리번두리번 무언가를 찾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까르르 웃는다. 아! 창문에 비친 매니저 아저씨의 장난을 보고서야 아기 코끼리가 무엇을 찾는지 알았다. 어른 코끼리들이 안 볼 때만 아기 코끼리에게 “메롱”, “짜엥”하며 놀고 있었다. 장난기 넘치는 점원들 + 빈티지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어 자동차 마니아인 아기 코끼리에게는 최고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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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6) 브이티 남능. 차를 좋아하는 아가들이 안에 타서 놀 수 있도록 해놨다. 차는 실제 문이 열리고 탑승 가능.

     

     

      VT Nam-Neung Chiang Mai

    주소 : 49/9 Chiang Mai-Lam Phun Rd, & 333/3 หมู่ 7 ถนน สมโภชเชียงใหม่ 700 ปี

    음식 : 태국화된 베트남 음식

    유아 시설 : 수유실 없음, 유아 의자, 이유식 데움 서비스, 아기용 수저

    주의 : 1호점 에어컨이 있는 방은 별도의 요금 냄.

     

    TIP. 본격적인 베트남 음식을 먹고 싶은 이들에게는 마이 베트남 푸드(My Vietnamese Food)를 추천하고, 여러 일정 중에 편한 식사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브이티남능을 추천한다.

     

     

     



     지다(Jea-Da) : 국수 집 형의 애타는 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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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7) 지다 국수집. 아침, 점심으로 메뉴가 소진되면 장사 끝난다.  여기까지 가는 대중 교통편이 없다.

     

     

    괜찮다고 소문이 난 씨아 누들, 친구들이 추천해준 카나 오차 그리고 우연히 찾은 깟 수원 께우 지하 1층 푸드코트. 모두 다 먹을 만했지만 빠이의 ‘꿔이띠아오 쁠라 빠이’, 펫차부리의 ‘브이아이피’를 잊을 정도로 강렬하지가 않았다. "치앙마이에는 방콕에는 없는 온갖 맛있는 것들이 있지만, 맛있는 생선 쌀국수만은 없는 것인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페이퍼 스푼 카페 사장님의 추천. 지다 레스토랑!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내가 아는 치앙마이 넘버원."

     

    센미(가는 면 : 엉키지 않고 쉽게 끊어지는 느낌이 중요)로 한 그릇, 센야이(넓은 면 : 쫄깃한 식감이 중요)로 또 한 그릇. 반미(달걀 국수)로 더 먹으려는 나를 엄마 코끼리가 말린다. 한국 집 옆으로 강제 이사시킬 치앙마이 맛집 베스트 10에 추가!

     

    거기에서 일하는 미혼일 듯 한 젊은 형아 코끼리. 매번 갈 때마다 아기 코끼리에게 장난을 치며 하이 파이브를 신청한다.

    "짜엥(까꿍)" "야 낀 센 마이?(국수 먹을래?)" "하이 파이브?"

    첫날은 너무 낯설어서 실패, 둘째 날은 군것질거리를 줬지만 실패, 셋째 날도 공짜 국수를 줬지만 실패. 결국 네 번째 갔을 때 하이파이브를 허락했다. 뿌듯한 형아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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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8) 지다 국수집. 담백한 국물이 특징. 단 바미(Egg Noodle) 국수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다소 기름질 수 있다.

     

     

      Fish Noodle Soup Jea-Da

    주소 : Tambon Nong Kwai, Amphoe Hang Dong, Chang Wat

    음식 : 생선 쌀국수

    유아시설 : 없다.

    - 주의 : 재료가 떨어지면 판매 끝.

     

     

     

     


     

     Minato 음식점 : 직원의 수줍은 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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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09) 미나토. 림핑 슈퍼마켓 옆에 있고, 미나토 식당이 없는 지점도 있다. 주로 쇼핑몰에는 지점에는 있다.

     

     

    직원들에게 별도로 교육을 하는지 아니면 개인 성향인지 모르지만, 아기 코끼리에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짜엥”, 방긋 웃고 손을 흔든다. 그런 거리감을 좋아하는 아기 코끼리는 경계를 풀고, 수줍게 웃는다. 이 곳 직원들은 손님에게 방해되지 않고 편안함을 주려고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다.

     

    달기 때문에 치앙마이에서 파는 일본 음식을 친구에게 권하지 않는다. 달고(완 หวาน), 맵고(펫 เผ็ด), 짜고(켐 เค็ม), 신(쁠리오 เปรี้ยว) 맛을 현지인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일본 음식점은 항상 손님으로 가득하지만, 담백한 일식을 좋아하는 나 같은 취향의 사람에게는 너무 달다. 여러 번의 실수와 바트 낭비 끝에 발견한 괜찮은 식당, 미나토 레스토랑. 태어나서 먹어본 찌라시동 중 최고로 신선하고 조화로운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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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0) 미나토 식당. 찌라시동. 일본 어부들이 남는 횟감을 버리기 아까워서 덮밥으로 먹었던 것이 지금의 찌라시동이다.

     

     

      Minato

    주소 : Promenada Shopping Mall Building.A BF1

    음식 : 일본 음식, 태국 퓨전 음식

    유아 시설 : 수유실 없음, 이유식 데움 서비스, 유아 의자, 유아 수저

    주의 : 봉사료 10% 이상이 별도로 붙는다. 포장하면 봉사료는 내지 않는다.

     

      

     

    타논콘던 리어카에서 바쁘게 국수를 볶던 아줌마도,

    푸드코트에서 무뚝뚝하게 메뉴를 보던 할아버지도,

    쇼핑몰 제복을 입고 순찰하던 안전요원 아저씨도,

    하얀색 교복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학생도,

    아기 코끼리와 눈을 마주치면 망설임 없이 “짜엥”

     

    이번 겨울에도 아기 코끼리와 치앙마이 한달살이 떠나볼까?

     

     

    내안의 코끼리 세마리

    먹고, 걷고, 먹고, 이야기하고, 또 먹기 위해 여행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여행 글을 쓰는 데까지 왔네요. 앞으로는 어떤 삶이 펼치질지 궁금합니다. blog.naver.com/hansmu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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