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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산 잊고 묵향따라 휘주골목 출사여행

    ROMY ROMY 2018.10.18

     

    황산, 참으로 멋진 중국 명산이다. 꼭 한번 가봐야 할 산이다. 여행도 그렇지만 산행이라는 것이 본인의 체력에 따라 감흥이 달라지는 것이니 덮어놓고 황산찬양을 한들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그렇담 황산은 마니아들의 성지일까? 7박 8일의 황산 여행으로 감히 단언하건대 당신이 여행지에서 인생샷에 목숨 거는 사람이라면 또는 시대를 거스르는 골목길에서 길을 잃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난 황산을 잊고 황산을 찾으라 당신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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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황산으로 떠나기로 맘먹었다면 이번만큼은 황산이 품은 황산은 잊자. 대한항공 직항으로 만날 수 있는 황산 공항에 도착하면 먼저 황산박물관으로 방향을 정한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황산이 품은 휘주마을들을 가기 전 반드시 찾아야 할 곳이다. 황산박물관은 황산 공항과 꽤 가까운 곳에 있어 휘주골목여행 첫 단추로 만나기 수월하다. 중국 명산 황산의 사계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알싸하게 코끝을 찌르는 묵향 같은 휘주 여성들의 삶을 읽을 수 있다. 이들의 애잔한 생활상을 황산박물관에서 익히고 휘주 마을들을 찾으면 켜켜이 모여 먹을 만들어낸 연기처럼 벼루에 갈려 물에 퍼지는 먹처럼 골목 안으로 스며드는 여행 감성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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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산 여행 첫날은 황산 시내에서 옛 거리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중 하나인 청대옛거리. 송나라 때 형성된 거리로 명, 청 시대의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주로 1층은 부엌이나 창고로 사용하고 2층을 주거공간으로 사용했는데, 현재는 1층은 상점으로 2층은 주거공간이나 숙박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요 황산 기념품인 문방사우와 전통차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100년이 훌   쩍 넘은 오랜 맛집 앞에서 맛을 기대하며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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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산 시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옛 거리 중 하나인 리양옛거리. 이곳은 청대옛거리에 비해 캐주얼한 편이다. 상해의 신천지 느낌이 강한 리양옛거리는 가볍게 식사나 차를 즐기고 싶을 때 더 적절한 여행지다. 가까이 있는 문봉교가 야경 명소로 알려져 있는데 리양옛거리와 문봉교 야경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저녁에 리양옛거리에서 저녁식사와 카페 탐방 후 문봉교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수변산책로를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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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온전하게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 휘주고성. 황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출사 여행지 중 하나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 성 안팎의 도시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성곽 안에는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존재하는데 줄지어 들어선 주도로의 상점 골목에서 골목 안으로 스며들듯 들어가 좁다란 골목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이 외에도 휘주고성에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황매극 관람 및 체험과 먹 도색 체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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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으로 신안강을 흘러 찾게 된 위량마을. 이 마을을 찾는 방법은 육로로도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람선을 이용해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지금은 조용한 수변의 한마을로 변모했지만 오래전 휘주에서 가장 번성한 상업지역이었다고 한다. 마을은 1.5km 정도의 골목 하나로 길게 들어서 있어 관람하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수백 년 전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 댐 주변에선 물놀이를 즐기는 현지인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곳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과 위량마을의 모습은 출사 여행으로 황산을 찾은 사람이라면 탐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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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량마을과 함께 찾았던 당모마을은 천년고도로 황산 4대 고촌 중 하나에 속한다. 당모마을에는 청나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단간원'이란 정원이 있는데 효심 가득한 아들이 항주의 서호를 보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위해 만든 정원이라고. 당모에서 만나는 작은 서호는 느긋하게 사색을 즐기며 거닐기 좋다. 단간원 외에도 당모는 수로 사이로 이어진 집들이 인상적이어서 반영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해 카메라 셔터에 절로 손이 간다. 그런 아기자기한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중국의 사진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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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쯤 머물고 싶다면, 수리마을. 수리마을은 차 한 잔으로 기억된다. 담쟁이 넝쿨이 인상 깊었던 한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홀짝이며 즐겼던 여유는 수리마을을 산책하면서 느꼈던 감성과 매우 흡사하다. 수변을 따라 걷는 산책도 운치 있으며 객잔으로 운영하는 고택 역시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하루쯤 머물러보고 싶었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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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사랑한다면, 비산마을. 비산마을은 마을 자체로도 골목 산책 여행으로 혹은 골목 출사지로 제격이지만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10대 아름다운 서점으로 알려진 남경의 선봉서점의 분점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깡촌에서 만난 서점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그 분위기에 반해 책을 들여다보게 한다. 2층으로 구성된 비산마을의 선봉서점은 바로 옆에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 한 권 들고 비산마을을 찾아 마을 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차 한잔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꽤 괜찮은 황산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에선 잠시 들렸지만 언젠가 다시 황산을 찾는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당일치기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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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곡물이 둥그런 채반에 널린 사진이 이끌어낸 황령여행. 봄에는 유채꽃으로 가을엔 곡식 말리는 아름다운 풍경 쇄추로 중국의 사진가들이 모여드는 이곳은 사진가들의 사진으로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황산의 대표적인 출사지가 되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야 만날 수 있는 황령은 멋진 풍경과 함께 예쁜 카페나 식당가가 줄지어 있으니 젊은 여행자들에게도 추천할만한 곳 중 하나. 인생샷 건질 포인트가 곳곳에 있어 셀피족이라면 만족할만한 황산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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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산 여행 중 마지막으로 찾은 마을, 홍춘. 영화 <와호장룡> 촬영지이자 세계문화유산 등재지로 유명하다. 이곳을 찾았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빗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홍춘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예비 화가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진가뿐 아니라 화가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여행지로 한 달 가까이 이곳에 상주하면서 홍춘을 담아내는 화가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고. 명, 청시대의 건축물이 반영된 모습이 일품인 홍춘은 황산 여행에서 꼭 찾아봐야 할 명소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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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박 8일간 황산을 여행하면서 만나본 9색의 황산 골목길. 황산에는 대표적인 이 9개의 골목길 외에도 개성 강한 골목길이 즐비하다. 시간을 거스르는 여행을 만끽하며 마음에 와닿는 풍경 하나 카메라로 훔치는 재미가 쏠쏠했던 황산 골목 출사여행. 평소 셔터 누름에 인색하던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배터리와 메모리가 부족했던 황산. 굳이 황산의 황산을 고집하지 않아도 좋다. 골목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황산여행은 충분하다.
     

    ※ 취재 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ROMY

    문밖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발길 닿는대로 기웃거리는 뚜벅이 여행가 R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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