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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인근...가장 멋진 낭만 소풍길!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0.11.04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걸을 일이 별로 없는 일상~

    모니터만 종일 보느라 배는 나오고 팔다리는 가는 ET가 되고 있지 않은가요.

    그럼 걸어봅시다. 어디를 걸을까요. 이왕이면 아름다운 곳으로.

    부담 없이 멀지 않은 곳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홍대에서 가까운 곳으로. 자연을 맛보고 산책하며 낭만적인 한 때를 보낼 곳으로.



    단연 홍대 인근에 하늘공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억새가 황금물결을 만드는 하늘 공원.

    하지만 주말에 좀 가려면 붐비는 사람과 높은 언덕 오르기에 지칠 수도 있죠.


     

    이럴 때 살짝 귀뜸해 드리고 싶은 곳이 바로 메타세콰이어 길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 알고 싶은, 숨겨두고 싶을 만큼 작고 아름다운 길이지요.

    하늘공원의 계단 오르기 직전, 왼쪽 길을 따라 5분쯤 걸어가면 남이섬을 축소한 만큼

    쭉뻗은 아름답고도 한적한 길이 나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소풍가기 좋은 멋진 길이랍니다.




     

     

    걷기만 해도 좋은 곳...

     



     

     

    도착하기만 바란다면 역마차를 잡아타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걸어가야 한다. - 장자크 루소



    나뭇잎 팔랑이며 가실 바람이 노닐고. 걷기만 해도 좋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작은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일상의 짧은 여행을 하는 셈일지 모릅니다.





     

     

     

    하늘은 파란 물 번져가고. 양구름떼가 메에에- 무리 지어가고.

    한쪽 길의 활엽수들은 가을을 깊이 타는지라 벌써 낙엽이 져가지만

    다른 쪽 길의 침엽수, 메타세콰이어는 시절이 무색하게 짙푸른 녹색이 여전합니다.

    길에는 수크령이 바람을 따라 몸을 기울이고 맥문동은 푸를 만큼 녹색이 진한 잎을 뽐냅니다.









    붐비는 하늘공원과 달리 메타세콰이어 길은 사람들이 거의 없고 조용하고 산책하기 좋아요.

    특히나 나무 사이 길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연인들이 손잡고 조용조용 속삭이며 걷기 좋습니다. ^^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맛보는 푸른색에 기분이 청량해 집니다. 

    살풋 웃어주는 이름모를 작은 꽃들까지 보니 마음이 따사로워집니다.



    사람 마음대로 필요 없는 풀들을 뭉뚱그려 잡초라 합니다만 세상에 잡초는 없습니다.

    이름없는 풀도 없습니다. 풀도 내 이름 있다며 이름표를 달고 있으니, 한번씩- 이름을 불러 주세요.

    이미 꽃이지만, 김춘수 시인 말처럼, 이름을 불러주고 다시 보면 정말 나에게 꽃이 되어 오지 않을까요 ^^


     


     

    소풍... 도시락 먹기 좋은 곳!

     





    사람들이 한 켠에서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의 느낌이 물씬 나는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 소풍 이후로 김밥 싸서 어디 간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이왕 걷기 소풍 나온 길, 소풍의 에쎈쓰! 점심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길 사이 조그만 탁자. 작은 식탁보를 펴고. 간단한 음식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새벽부터 바지런히 도시락 싸도 좋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빵집에 들렀습니다.

    향긋한 빵 냄새 가득 맡으며 갓 구운 바게뜨와 군침 도는 소세지빵 하나 샀습니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하는 달콤한 시간을 위해, 소풍을 낭만으로 채워줄 와인도 한병 샀지요.

    마리아주를 따질 필요 없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왠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만으로 충분합니다.








    쪼르륵-. 복숭아향과 꽃향이 맑고 귀여운 거품을 타고 화사하게 올라오는 Moscato d'Asti.

    이탈리아 Asti 마을에서 Moscato 품종으로 만든 세미 스파클링 와인은 달콤한 분위기에 제격입니다.

    황금빛 와인엔 축제같은 즐거움이 터져나오는 거품이 방울방울, 메타세콰이어 초록빛이 넘실넘실. 후훗!





     

     

    파르란 나뭇잎사귀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그런 한가로운 휴일. 바람 좋은 날 점심.

     빵 한입에 함박 웃음. 야미야미. 씹을수록 달짝한 거친 호밀빵에 짭쪼롬 햄과 고소한 치즈.








    사람들이 가끔 지나가면 멋적은 웃음 한번 웃고. 달큰한 와인 한 모금에 상큼한 웃음 한번 웃고.

    빵 한입에 함박 웃음. 냠냠. 크림치즈 담뿍 발라 먹는 빵 한쪽도 푸른 나무 향이 실려서 정말 맛납니다. 





     

     

     

    대단한 것으로 삶이 행복해지는 것 같진 않습니다.

    멀리 으리으리한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인 것 같진 않습니다.

    작은 것들. 빵 한 쪽에 와인 한 잔이면 족하지 않을까요. 소중한 사람까지 함께라면요.








    손을 잡고- 웃고- 이야기하고- 가을바람 사이로. 가만가만 걷고 맛있게 소박한 음식을 나누고.

    이우는 햇살을 타고 발끝부터 노곤함이 살금살금 올라올 때. 눈이 소복히 쌓이면 다시 오자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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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는 세계는 미친듯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긴박하게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나는 생각의 속도로 살기를 바랄 뿐이다.

    걷기는 소위 문명화 되었다고 하는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죽음의 달리기에 브레이크를 건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이왕 걷는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가족과 함께. 이왕 걷는다면 맛있고 소박한 음식과 함께.

    한번쯤은 해 보는 상상 아닌가요? ^^ 함께 있기만 해도 좋은 사람과 멋진 걷기 소풍.

    더 추워지기 전에, 상상이 아닌 진짜 그런 하루의 기쁨을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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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 :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 길 정보!

     

    - 위치 :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 하차, or 홍대입구역 271 탑승, 상암월드컵경기장 앞 하차(약 15분 소요)

                   하늘공원을 오르는 계단 직전, 계단을 오르지 말고, 바로 왼쪽길을 따라 5분 정도 걷는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은 하늘공원 억새 보는 길, 왼쪽은 메타세콰이어 길.

                   상암 하늘공원 0.8km, 진입 금지 (차량 진입금지임) 팻말 나오면 진입 금지 쪽으로 가면 된다

     - 주차 : 하늘공원 오르기 전 상암 경기장 옆 주차 공간이 넉넉하다.

                     바로 옆 농수산시장 마트  물품 구입 영수증 있으면 주차료 무료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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