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 등장했던 어느 CF ...

그녀가 갔다...
나는 달린다...
온몸으로 눈물을 흘리고 싶다...
그래야 내 눈에서 눈물이 마를테니까...

스무살의 불을 잠재운다.

캬~현빈 씨가 너무 빨리 달려서 CF 속 배경이 휙휙 지나갔지만,

나는 이 CF를 본 순간 예전에 다녀왔던 몰타의 로맨틱 마을,

'엠디나(Mdina)'를 추억할 수 있었다.

Mdina

로마제국이 지배하던 당시 이곳엔 견고한 성곽이 건설되었고,

아랍의 지배를 받았을 때부터 지금의 이름인 '엠디나'로 불리게 되었다.

이곳은 본래 몰타의 수도였는데, 현재 수도인 발레타로 수도 이전이 되면서, 

사람들도 하나 둘 이곳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엠디나는 '고요한 도시(Silent City)'로도 불린다.

특히 평일 오전... 혹은 해가 뉘엇 뉘엇 지는 저녁 즈음에 이곳을 찾으면,

조용한 골목에 마차를 끄는 말발굽 소리만이 달각달각 들려온다.

평온하고 고요한 작은 마을...

성곽은 단단히 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입구 쪽은 두터운 성곽으로 둘러 싸여 있고... 그 맞은 편은 절벽이다.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몰타에 없다는 세 가지 중...

'산'과 '강'이 정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케 된다.

그리고 엠디나 여행 중 시종일관 내 시선을 빼앗았던...

좁은 골목길과 잘 정돈된 바닥...

이전 로마시대 때와 크게 바뀐 것이 없다고 하니

로마인들의 건축술은 정말 존경할만하다.

골목들은 일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계속 휘어져 있는데

이는 적들의 화살공격을 효과적으로 피하기 위함 이라고 한다.

골목들은 미로처럼 얽혀있어 자칫 길을 잃기 쉽다.

그래도 골목 하나하나가 너무도 어여쁘니 길을 잃어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몰타의 가로등은 '몰타가 왜 로맨틱한 여행지'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한데,

지금은 전기로 등을 밝히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말을 타고 이 등불에 직접 불을 붙였다고 한다.

어둑어둑한 골목길에 하나 둘 켜지는 등불은 정말 환상적이다.

좁고 굽은 골목과 잘 어울리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건물들...

그리고 이젠 오래되어 낡디 낡은 벽들...

이 모든 것이 엠디나의 매력이다.

입구의 맞은편에 서면 몰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지중해 바다도 보이고...황홀한 몰타의 풍경은 흐르는 시간 조차 멈추게 한다.

조용한 이곳에 앉아 책을 읽어도 보고, 다른 배낭족과 수다도 떨어보고,

누워서 낮잠도 늘어지게 자면서 바쁘디 바쁜 일상 속 달콤한 휴식을 만끽한다.

그리고 이곳에 왔다면 빼먹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폰타넬라"

단지 이 케익을 맛보기 위해 엠디나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사실!

향기로운 홍차에 달콤한 케익~ 그 달콤함을 떠올리면 지금도 침이 고인다.

오늘은 엠디나의 대표 먹거리 "케익" 퍼레이드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지어 본다.

(아쉽지만 눈으로만 즐겨주세요~ 후후훗~)

달콤한 바나나 케익!

상큼한 레몬치즈 케익!

끝으로 정말로 진~한 초콜릿 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