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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가야 할 이유

    mangsangk mangsangk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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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 달 살기'로 뜨고 있는 태국 치앙마이. 여기서 좀 더 올라가면 태국 최북단의 치앙라이가 있다. 둘 다 란나 왕국(Lanna Kingdom)의 중심도시였다는 이력은 같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접근성 역시 그렇다. 방콕에서는 두 도시 모두 국내선이 있지만, 한국에서 직항노선은 치앙마이밖에 없다. 즉, 직항으로 간다면 치앙마이를 거쳐 치앙라이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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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도시 사이의 거리는 차로 약 3시간. 짧은 여행 기간이라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이동 거리이다. 그럼에도 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운 여행의 이유가 있기 때문! 직접 다녀와 본 경험자로서 그 이유를 풀어본다. 

     



    1. 순백의 극락, 백색 사원 왓롱쿤

    위치 : Pa O Don Chai Subdistrict, Chiang Rai 57000, Thailand
    운영시간 : 06:30 ~ 18:00 daily 
    입장료 : 외부 무료 / 내부 관람 5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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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백색 사원 혹은 화이트 템플로 익숙한 왓롱쿤(Wat Rong Khun)은 치앙라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의 붙잡는 이곳은 사실 정식 불교 사원이 아니다. 태국의 건축가 찰럼차이 교수에 의해 1997년에 시작되어 지금도 증축이 계속되고 있는 건축물이다. 주변은 그냥 둘러볼 수 있지만, 내부로 들어가려면 50바트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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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는 아비규환이 연상되는 형상물들이 일그러져 있는데, 보이는 그대로 지옥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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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을 지나서 나타나는 곳은 현세의 다리. 자세히 보면 그냥 흰색으로만 칠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유리 조각을 사용하여 반짝거림을 더했다. 현세의 다리 저 너머로 보이는 것이 극락이다. 그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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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으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기 때문. 그래서 입장권을 살 때 신발을 넣을 수 있는 비닐백을 나눠준다. 다른 사원에서처럼 긴 옷을 둘러야 할 필요는 없다. 코스는 아주 짧아서 금방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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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에서 시작하여 현세, 극락으로 걸어 나오면 한가지 더 할 일이 있다. 이곳에는 30바트를 내면 소원을 적어 걸어둘 수 있는 행운의 잎이 있다. 이를 걸어두는 소원 나무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다. 그 속에 내 소원 하나를 더하는 것도 특별한 여행의 기억이 되지 않을까?

     

     

     



    2. 강렬한 푸르름, 청색 사원 왓렁쓰아땐

    위치 : 306, Moo 2 | Rim Kok, Chiang Rai 57100, Thailand
    운영시간 : 06:00 ~ 19:00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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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서부터 코발트블루의 강렬함이 시각을 강타하는 이곳은 청색 사원 왓렁쓰아땐(Wat Rong Sear Tean). 춤추는 호랑이 사원이라는 의미가 있다. 컬러 사원이라는 점에서 백색 사원의 유명세를 따라 한 건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찰름차이 교수의 제자 싸라녹이 건축했다고 한다. 백색사원과는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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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입장료가 없어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볼거리가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지 않았다. 중간에 분수대를 지나서 본당이 있고, 뒤쪽에는 아직 증축이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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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발트블루에 골드가 더해져 더욱 화려함을 뽐내는 본당. 최근에 칠해진 것처럼 색이 아주 날것처럼 생생했다. 지붕 위 황금빛 장식은 날아오를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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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 내부에는 제대로 석가모니를 모셔놓았다. 백색 사원보다는 한층 불교 사원 다운 면모를 갖췄다고 할까. 그래서 이곳에 들어갈 때는 긴 옷을 둘러야 한다. 입구에서 대여할 수 있지만, 꼭 들어가서 봐야 할 정도는 아니다. 내부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관광객보다는 실제로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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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 바로 앞에는 기원을 담은 꽃초가 수조 위에 떠 있다. 화려한 사원답게 기원도 컬러풀한 느낌. 청색 사원은 굳이 따로 봐야 할 정도의 스팟은 아니지만, 백색 사원에 가면 한번 들러볼 만하다 싶다. 화려한 장식 덕분에 사진을 찍는 재미는 충분했다.

     

     

     



    3. 힐링과 액티비티, 싱하파크

    위치 : 99 Moo 1, Mae Korn, Amphoe Chiang Rai, Chaing Rai, Thailand 57000
    운영시간 : 09:00 ~ 18:00 everyday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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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하파크는 맥주로 유명한 태국 최대의 음료 회사 싱하 그룹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테마파크다. 무료로 운영이 되는 곳이라 입장료는 없다. 백색 사원과는 차로 약 15분 거리라 가까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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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98만 평의 넓은 대지 위에 꾸며진 공원이라 걸어서 둘러보기는 불가능하고,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셔틀을 타면 쉽게 둘러볼 수 있다. 가이드가 동승하여 태국어로 안내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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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틀 운행 간격은 15분. 공원 입구의 승강장에서 탑승할 수 있다. 예약은 불가. 타려는 사람은 많고 자리는 적은 편이라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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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단순히 구경하는 공원이 아니라 생산을 하는 농장이기도 하다. 대규모의 차밭 이외에도 고무나무라던가, 과수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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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밭 옆 언덕에는 레스토랑도 있어서 끼니도 해결할 수 있다. 북부의 대표 음식과 태국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데, 깔끔하게 나오고 맛도 좋은 편. 특히 찻잎을 튀겨낸 튀김이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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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동물원도 있어서 기린, 얼룩말 등을 볼 수 있다. 현지 관광객들은 가족 단위가 많았는데, 조용하던 태국 아이들이 일제히 텐션이 높아졌다. 그러든 말든 얼룩말들은 관심이 없고 열심히 여물만 먹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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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틀의 마지막 도착지에는 요즘 한국에서 붐인 집라인도 있다. 셔틀에서 내려서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다음 셔틀을 타도된다고. 단, 자리가 있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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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라인 앞 언덕에는 비행기 모양의 야외 카페가 있다. 바로 앞에 호수가 있어 전망도 좋다. 뭔가 이곳은 지브리 만화 속 풍경처럼 평온했다. 여기서 마시는 커피 맛이 궁금했지만, 셔틀을 타야 했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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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틀의 시간과 자리 제약을 피하고 싶다면 자전거도 있다. 입구에서 빌려서 공원 내부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좀 더 여유롭게 싱하파크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셔틀보다는 좀 더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싱하파크의 매력은 드넓은 대지와 자연에 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평온함 속에서 느껴지는 힐링이랄까. 조용한 태국사람들의 매너가 그 매력을 더했다. 

     

     

     



    4. 국경지대의 특별한 경험, 골든 트라이앵글

    전망대 위치 : Sob Ruak Village, Chiang Saen 57150, Thailand
    운영시간 : 상시 오픈
    입장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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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라이는 태국 최북단의 도시. 미얀마, 라오스와 국경이 맞닿아있다. 접경지대는 한때 마약으로 악명을 떨친 골든 트라이앵글로도 유명하다. 세 나라의 거리는 얼마나 가까운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모두 볼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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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라이의 골든 트라이앵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삼각형의 섬이 보이는데, 저곳은 미얀마의 땅이다. 그 건너편으로 보이는 땅은 라오스. 바로 앞 동네라고 할 정도로 가깝다. 이처럼 가까운 덕분에 하루 만에 태국-미얀마-라오스를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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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미얀마는 육로로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 위 사진은 태국 치앙라이의 국경을 지나 미얀마로 가는 길. 출국하자마자 입국을 하는 특별한 경험을 바로 이곳에서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흔하겠지만, 섬에 가까운 한국에서는 해볼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이다. 단, 국경을 통과해야 하다 보니, 비용과 과정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일 투어나 패키지를 이용하면 좀 더 쉽게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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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삼국을 둘러보려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그래서 국경 근처의 스팟을 주로 보게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이곳 츠위다껑탑(Tachileik Shwedagon Pagoda). 미얀마 국경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양곤의 99톤 황금사원을 모방해서 만들었지만, 실제로 기도를 드리는 사원이기도 하다. 이곳은 특히 전망이 좋은데, 높은 언덕에 있어 미얀마 타킬렉 시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츠위다껑탑 정보 
    위치 : hewagon Pagoda Street, Tachileik, Myanmar(미얀마 국경에서 차로 약 20분)
    운영시간 : 09:00 ~ 18:00
    입장료 : 없음 / 긴 바지 착용 필요(유료 대여 가능) / 가이드 팁 2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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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는 육로가 아닌 메콩강을 배로 건너서 갈 수 있다. 이때는 따로 태국 국경을 통과하는 절차가 없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라오스까지는 약 40분 정도 소요. 출국세나 입국세는 따로 없고 보트 비용은 1인당 40바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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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라오스 국경 시장. 이곳 역시 따로 입국 절차 없이 둘러볼 수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듯 라오스 상인들의 한국어가 귀에 쏙쏙 꽂힌다. 주로 중국에서 넘어온 듯한 짜가 상품들이 많아서 살만한 것은 별로 없다. 라오스 기념품 정도는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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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만에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를 오가는 경험은 치앙라이에서만 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기듯 국경을 넘나드는 것에 호불호는 있겠지만, 독특한 경험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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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까지 왕복 6시간. 백색 사원의 아름다움, 청색 사원의 강렬함, 싱하 파크의 평온함, 골든 트라이앵글의 특별함은 그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줬다. 만일 휴식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치앙마이에만 머물 것을 추천한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주저하지 말자.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를 가야할 이유는 충분하니까. 

     

    ※ 취재 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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