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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 겨울바람 녹일 뜨끈한 홍대 가미 우동!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0.11.17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오늘도 면발을 찾아 홍대로. 꽤나 추워졌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먹고 싶은 음식들이 머릿 속을 지나갑니다.

    호호불어먹는 호빵, 길거리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어묵과 떡볶이.

    그리고 뜨끈한 우동생각이 간절합니다. 오늘, 맛있는 우동한그릇- 먹어 볼까요.




     

     

    면발이 맛있는 가미 우동

     





    가미. 神. 주인장의 이름에서 따서 가미 우동이라고 한답니다.

    우동 메뉴도 간단하네요. 네 가지. 가께우동. 자루우동. 냉우동. 붓가께.

    잘 하는 집일 수록 메뉴는 오히려 간단하지 않던가요. ^^ 하나씩 시킵니다.



    일본에서 왔다는 주인장은 묵묵히 끊임없이 밀가루 반죽을 해서 바로바로 면을 뽑고 있습니다.

    여기 주인장이 홍대 댕구우동에서 있다가 홍대 평생학습관 앞에 이 가미우동을 운영하고 있지요.



    일본의 우동이라면 카가와현 사누끼 우동, 아키타현 이나니와 우동,

    그리고 군마현 미즈사와 우동을 꼽는다고 합니다.

    홍대에서 가장 먼저 꼽는 사누끼 우동집은 댕구우동과 여기, 홍대 가미 우동이 아닐까 해요.

    일본 카가와현에서 태어난, 찰지게 치댄 쫄깃함이 특징인 사누끼 우동. 면발 맛으로 먹는 우동집!




     

     

    주먹밥과 샐러드

     





    기다리면서 먼저 나온 샐러드. 달달한 소스를 기대하고 입에 넣었다가 멈칫했습니다.

    짭조름합니다. 짠 건 아니지만 그다지 달지 않은 맛. 달지 않은 샐러드 드레싱이라 깔끔합니다.








    우동을 시키면 주먹밥도 줍니다. 짭짤한 멸치와 깨를 넣은 밥을 초밥틀에 넣어 만든 밥.

    그냥 보통의 멸치 주먹밥맛. 딱히 맛나진 않아도 없으면 서운한 그런 정도입니다.





     

    가미우동의 우동 4총사

     




    가케우동.

    박력분이나 중력분에 소금을 넣고 치대면 찰진 글루텐이 생깁니다.

    그럴 때 국수를 뽑아 낸 다음 쫄깃거리는 굵은 면발을 삶아 담백 뜨끈한 국물에 말아 내면,

    '우동 한 그릇'의 소설에서 가족을 지탱해줄 만큼 마음을 훈훈하게 채우고 뱃속을 듬직하게 채워 준

    우동 한 그릇이 되지요. 이렇게 우동면에 뜨끈 국물을 부어낸 기본 우동이 가께 우동이랍니다.




    수타. 면발 참 굵습니다. 한 가닥 수저에 올리면 그득할 만큼이요.

    씹어야 맛이라. 가 아니라 씹는 게 맛이라. 할만한 제대로인 사누끼 우동입니다.

    소문대로 면발 탄력하나 끝내준다. 쫄깃쫄깃.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무난한 맛입니다.









    냉우동.

    냉우동은 면을 시원한 가케 지루(우동국물)에 담아 낸 우동이지요. 시원한 가케우동인 셈.

    튀김을 주문 즉시 튀겨 내는 집답게 솔솔 뿌린 튀김가루의 바삭함은 정말 좋습니다.


    바삭히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국물에 녹아들기 전에 호로록- ^^

    국물 간은 짭짤한 간장 맛. 연하게 느껴지는 단맛이 있기는 하지만 달지 않아요.








    자루우동.

    자루우동은 우동면. 자루소바는 메밀면. 둘 다 소스에 찍어서 먹지요.

    찬물에 면을 식힌 다음 발에 건져서 물기 없이 장국에 면을 찍어 먹지요.

    즉 이 히야시우동은 면을 삶아서 차게 헹구어낸 다음 쯔유에 찍어 먹는 우동입니다.



    쫄깃한 면발을 즐기기 가장 적합하죠. 참, 쯔유 맛을 보고 멈칫할 수 있습니다.

    짭짤한 간장 맛이 도드라져서 쫄깃한 면발의 식감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달달하고 시원짭쪼름한 보통의 소바 소스를 생각했다면 기대 이하일 수도 있거든요.

    굵은 면을 좋아하고 단맛을 많이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집이라고 추천할 만 합니다.







    붓가케 우동.

    냉우동과 자루우동의 중간쯤 됩니다.

    우동 그릇에 소스 국물을 자작하게 부어 말아먹는 우동인 셈이죠.   








    자루우동처럼 소스에 매번 적시는 것은 귀찮고 면이 국물에 퍼지는 것도 싫다면 딱입니다.

    자작한 국물 위에 면과 갈아낸 무, 고추냉이를 휘적휘적 섞어주고 호로록~ 먹으면 간단하거든요.





     

    우동이 아쉽다면 덴뿌라

     





    덴뿌라 모듬을 시켜 보았습니다. 

    튀김. 새우 네 마리쯤. 당근, 단호박, 고구마 각 네 조각쯤.

    노릇노릇한 튀김옷이 맛깔지게 보인다. 튀김옷은 두꺼운 편이지만 바삭바삭함은 좋습니다. 



    주문하면 바로 튀겨 내서 뜨거운 훈김이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함께 훅- 끼쳐 오면 식욕이 확 돕니다.

    닭 튀김인 가라아게가 없어서 좀 아쉬웠긴 합니다.

    당근 대신 가지 튀김이면 더 좋겠는데 하는 생각도요.







    새우튀김.

    튀긴 기름이 깨끗한지 튀김 색감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튀김이 함께 나오는 우동세트로 시켜서 맛 보는 것도 좋습니다.


    튀김을 우동 국물에 두어개 넣으면 가케우동이 덴뿌라 우동으로 변신합니다.

    튀김을 얹으면 우동 국물을 더 고소하게 먹을 수 있지요. 


    .
    .

    추운 겨울바람이 살풋 느껴질 땐 역시 뜨끈한 국물이 최고입니다.

    여기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 호빵 하나 사서 호호~ 불어가며 먹으니,

    겨울에 제 맛인 음식은 다 챙겨 먹은 기분! 추위도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 




    * 더 보기 : 홍대 神うどん (가미우동)

    - 주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46-31

    - 전화  : 02-322-3302 (3시-5시 쉬는 시간 있음)

    - 위치 : 마포 평생학습관 맞은 편

    - 메뉴 : 가께우동 4000, 자루우동/냉우동/붓가께 6000

             닭튀김 10000, 오징어튀김 9000, 채튀김 7000, 덴뿌라 12000, 모듬튀김 20000

    - 세트메뉴 : 가께  + 치쿠와 5500, 가께 +덴뿌라 7000, 자루 +오징어 7500, 

             자루 + 닭튀김 8500, 자루 + 덴뿌라 9000

    - 4인용 5테이블 정도의 작은 가게라서 종종 기다리게 된다 .

    달지 않은 탱글한 면발 맛이 좋은 우동집이다. 

    가께우동이라면 홍대 댕구나 홍대 가미 우동이나 둘다 괜찮다.

    가격 대비 성능비라면 가미 우동이 더 좋은 편.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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