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페루 푸노(Puno)의 '깐델라리아 성모 대축제' 참관기

    하누너메 하누너메 2010.11.23

    카테고리

    미주, 기타

     

    루 푸노(Puno)...

     

    '깐델라리아 성모 대축제' 참관기

     

     

     

    동정녀 칸델라리아(Virgen de la Candelaria=성모 마리아와 비슷한 개념)를 기리는 페루의 푸노 대축제...  이 대축제를 보기 위해 남미 여행의 일반적 루트인,  시계 반대 방향 루트에서 시계 방향 루트로 이동 경로를 바꿨다. 물론 일정이 불투명하니 꼭 푸노에서 축제를 보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이곳  잉카의 티티카카호 인근  지역인 볼리비아의 오루로나 코파카바나, 아니면  티티카카호 건너 있는 푸노등 루트를 돌다보면... 어느 곳에서든  이 축제를 마주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면서 이동 루트를 정했었다. 어차피 이곳을 또 오기는 힘든 일... 한번 갈 때 제대로 봐야지..하는 심정으로..

     

     

      

     

     

    티키카카호를 바라보고 있는 도시, 푸노..  


     

     

     

     

    깐델라리아 성모 축제 Festividad Virgen de la Candelaria 는 이곳 푸노에서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동정녀 깐델라리아 신앙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 남미 여러 지역에 퍼져 있다. 특히 띠띠까까 호수 주변, 즉 볼리비아의 오루로와 코파카바나, 그리고 페루의 푸노에서 오늘날까지도 성대한 의식이 화려하게 거행되고 있다.  

     


     


     

     


    푸노와 비슷한 오루로 페스티발 포스터!

     

     

    볼리비아의 '오루로'와 페루 '푸노'의 축제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은 그 이름 뿐이다. 오루로는 동정녀 소까본(Virgen del Socavon)을 , 그리고 푸노는 동정녀 깐델라리아Candelaria를 기린다. 이름은 달라도 기리는 두 인물은 똑같은 동정녀다. 동정녀 깐델라리아든 , 동정녀  소까본 이든, 이 종교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가톨릭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동정녀  깐델라리아가 나타나  원주민들을 개종시키자 그들의 옛 신들이 노하여 도마뱀, 전갈, 개미 등을 차례로 보내 그들을 괴롭혔으며, 이에 다시 동정녀가 나타나 치열한 전투 끝에 이들을 물리치고 가톨릭으로 개종한 원주민들을 지켜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정녀 깐델라리아 신앙은 스페인 침략군이 들어오기 전 부터도 이미 안데스의 토착 신앙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잉카 시대 이전에 안데스에서 널리 숭배되던  와리(Huari) 신이 어느 날 우루-우루 족이 태양신을 섬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뱀과 거대한 개구리와 괴물 도마뱀을 차례로 보내 괴롭히지만,  어떤  공주가 출현하여  이를  진압하고 도마뱀 머리에 십자가를 꽂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결국 스페인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토착 종교의  전설을 가톨릭에 접목시키기 위하여 가톨릭의 성모마리아와 비슷한  형태의 동정녀  깐델라리아를 끌여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떻든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푸노의 대축제도  주변  안데스의 많은 의식이나 축제와 마찬가지로 안데스의  토착종교를  가톨릭 형식에 맞춰 적절히 변화, 보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퍼레이드를 위하여 성당에서 나오고 있는 깐델라리아   







     

    이 축제는 매년 2월 초 2주간 계속되는데, 남미의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힐만큼  규모도 크고 그 화려함이 대단해서 푸노 주민들과 주변 안데스 사람들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나라의  관관객까지 모여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내가 이곳에 있던 기간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성모의 행진을 하기 전 최종 3일 동안이었다. 푸노의 모든 거리에는 축제를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나서 분위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시기였으니 정말 푸노 축제 한번 제대로 구경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축제는 전야제, 길거리 퍼레이드,  경기장 경연 대회,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깐델라리아 성모상 퍼레이드로 나뉘어 진다. 전야제와 길거리 퍼레이드는 3일밖에 있지 않았던 나로서는 며칠동안 계속되는지 알수 없을 정도로 주야 가리지 않고 계속되었다. 특히 마지막 전날 낮엔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경연 대회가 성대하게 열린며, 그날 밤은  밤새  퍼레이드가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사람들이 성모상을 안고 퍼레이드를 하는 축제로 마감된다.


     

     



    푸노 경기장에서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참가팀은 75개 팀)  




     

     

     

     

     

     

    화려한 의상과 화려한 가면이 인상적이다!

     

     

     

     




    하누너메

    세계 50여 개국의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 칼럼니스트 유영권씨는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그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나, 2011년 여행 중 고인이 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 주.

    같이 보기 좋은 글

    기타의 인기글

    하누너메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