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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개국을 하루 만에 여행하는 방법!

    ENVY ENVY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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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단국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국경’이라는 것의 의미는 남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국경의 이미지는 아마도 삼엄한 경비 속에 국경을 지키는 군부대, 그리고 일반인이 절대 출입할 수 없는 DMZ 등으로 대두될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파주가 필수 관광 코스가 될 정도로 땅을 맞대고 대치 중인 우리나라의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정말 이색적인 풍경으로 비친다.

     

    우리에게 다른 나라로의 여행이란 당연히 해외(海外), 말 그대로 바다 바깥으로 떠나는 것이다. 휴전 중인 우리가 육로로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이 어떠한 느낌일지 상상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파주가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인 광경인 것처럼 육로로 국경을 넘어 하루 만에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개국을 경험할 수 있다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우리에게 상당히 이색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과연 걸어서 국경을 넘어간다는 것은 어떠한 느낌일지, 그 신기하고도 진귀한 경험을 풀어보고자 한다.

     

     


     

    STEP. 1 태국에서 미얀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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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로 무장한 군대도, 끊겨 있는 철로도 찾아볼 수 없다. 그것들의 빈 자리는 국경지대 앞에서 먹을 것을 파는 노점상, 놓여진 육로로 자연스럽게 두 나라 사이를 오가는 태국과 미얀마 사람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마치 국경을 오가는 것이 무슨 대수냐며 무심하게 묻는 듯하다.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패키지여행이나 당일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태국에서 미얀마로의 출입국, 관광지 이동 등 번거롭고 어려운 여러 가지 일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행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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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라이에서 미얀마 타킬렉 지역으로는 육로를 통해 이동한다. 육로로 이동한다는 점만 다를 뿐, 작은 규모의 출입국 관리소가 있어 여권을 소지하고, 출입국 카드를 작성한 뒤, 짐 검사 및 출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은 같다. 약간은 두근거리는 출국 심사의 시간이 지나 태국의 출입국 관리소를 통과하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맞닿아 있는 미얀마와 태국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태국이고, 왼쪽으로 돌리면 미얀마가 보인다. 그리고 그 두 나라의 사이는 차량과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독특한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미얀마의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받으면 공항과 마찬가지로 여권에 미얀마의 도장이 찍히게 된다.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권에 또 하나의 도장이 추가될 때 드는 뿌듯하고도 설레는 기분은 여행에 있어서 여러모로 새로운 활력을 주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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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미얀마로 발을 들이게 된다. 신기하게도 불과 1km 남짓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태국과는 사뭇 다른 미얀마의 풍경이 곧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 이유는 두 나라의 경제적인 차이에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데, 도로의 포장 상태가 태국과는 사뭇 다르다.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태국의 도로와는 다르게 미얀마의 갈색 도로는 포장 상태가 고르지 못한 곳이 많고 흙먼지가 쌓여 있다. 그래서인지 들어서는 순간 ‘아, 다르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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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점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는데, 미얀마의 여성들은 선크림 대용으로 나무를 갈아 만든 ‘타나카’라는 천연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바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무더운 날씨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미용에도 도움 되는 미얀마 특유의 전통이다.

     

     


     

    STEP. 2 미얀마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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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을 넘어와 미얀마를 둘러볼 때는 태국과 마찬가지로 썽태우를 타고 관광하는 것이 편하다. 타킬렉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바로 미얀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를 작은 크기로 축소해 정교하게 모방해 놓은 ‘츠위다 껑탑’이다. 쉐다곤 파고다의 웅장한 크기에 비할 수는 없지만, 태국을 여행하면서 압도적인 숫자와 규모를 자랑하는 미얀마의 사원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츠위다 껑탑은 상당한 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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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위다 껑탑에서는 미얀마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고, 치앙라이 메사이 지역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이곳을 방문할 때는 다른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무릎이 드러나는 반바지 착용이 금지되어 있다. 만약 반바지를 입었다면 하반신을 가릴 수 있는 긴 천(론지)을 20바트에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츠위다 껑탑을 관람할 때 어린아이 혹은 여성들이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양산을 씌워주고 츠위다 껑탑과 주변에 대해 설명해주는 문화가 있는데, 보통 관람을 마친 후 이들에게 20바트 정도의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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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위다 껑탑의 관람을 마친 뒤에는 왓 타이 야이 사원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타킬렉 지역에서는 이 츠위다 껑탑과 왓 타이 야이 사원이 미얀마 특유의 사원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태국의 사원과 양식 혹은 내부 모습을 비교하며 관람해본다면 더욱더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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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국경지대로 돌아오는 길목에서는 ‘타킬렉 국경시장’을 만날 수 있다. 국경지대에 사는 태국과 미얀마 국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북새통을 이루는 타킬렉 국경시장은 하루에 거래되는 거래량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 그만큼 이 국경시장에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이 팔리고 있다. 태국 바트도 통용되기 때문에 작은 기념품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구매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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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킬렉 국경시장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이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축소판 같다는 점인데, 미얀마라는 나라의 사람들은 어떠한 터전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 타킬렉 국경시장을 통해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시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STEP. 3 골든 트라이앵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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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왔다면, 이번에는 메사이 지역에서 3개국의 땅을 한꺼번에 내려 볼 수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 전망대로 향해보자. 전망대에서 보이는 삼각형의 땅, 그리고 메콩강의 줄기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모습은 이곳이 왜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지 와닿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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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조금 더 이동해 메콩강을 건너볼 수 있는 선착장에 다다르면 골든 트라이앵글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삼각형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이 각각 다른 나라라니. 조금 전 육로로 미얀마를 다녀왔음에도 강 건너에 다른 나라가 있고, 그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아직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STEP. 4 태국에서 라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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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에서 40바트의 요금을 내고 작은 보트에 탑승하면 메콩강을 건너 태국에서 라오스의 돈사오섬을 방문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30분 남짓. 미얀마로 향할 때와는 달리 별도의 출입국 심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 황토색의 메콩강과 초록빛 식물,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주변 풍경은 가는 시간을 잊게 만들고, 어느새 세 번째 나라로 우리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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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라오스 국기가 그려져 있는 돈사오섬은 타킬렉 국경시장처럼 관광객들을 위해 넓은 관광시장을 조성해 놓았다. 한국 관광객들도 투어 상품을 통해 자주 찾는 곳이라 시장을 걷다 보면 여러 상인이 “가방 싸요.” 같은 한국말로 재치 있게 말을 걸어오곤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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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돈사오섬의 시장에서는 라오스와 관련된 굿즈 혹은 골든 트라이앵글 3개국 방문을 기념하고 인증샷으로 남길 수 있는 굿즈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여정의 마무리에 다이나믹했던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 구매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이곳 역시 태국 바트가 통용된다. 또한, 시장에서는 다소 징그럽지만 코브라, 전갈 혹은 가재로 담근 술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궁금해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직접 꺼내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라오스의 시장을 둘러보고 치앙라이로 돌아오면 비로소 골든 트라이앵글의 여정이 막을 내리게 된다.

     

     


     

    하루에 3개국의 땅을 모두 밟아보는 것. 그것은 아마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귀중한 경험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미얀마와 태국은 200년이 넘는 전쟁의 역사가 있다. 그런데도 지금은 두 나라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국경지대에 서 있다 보면 우리가 육로를 통해 다른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을 때를 자연스레 상상해보게 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골든 트라이앵글이 훗날 찾아올 그때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 취재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ENVY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여행해요. 제 감성을 담아 풀어내는 것들이 마음에 드신다면, 우리는 좋은 교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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