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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프의 미식기행] 가장 호주다운 캥거루 요리, 브리즈번 Tukka

    요리엔탈 요리엔탈 2010.11.24

    카테고리

    남태평양, 호주, 음식




    호주 퀸즐랜즈 주의 북동부에 위치한 브리즈번(Brisbane)은 상당히 트렌디한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것이 이 도시의 특징이죠. 어쩌면 시드니보다 좀 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브리즈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 도시를 여행하며, 브리즈번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소문난 'Tukka'에서 다문화적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그 새로운 음식들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인테리어부터 살펴보면,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의 문화를 상징하는 독특한 그림들이 인상적입니다.









     

     

    총 스무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여있는 Tukka의 실내는 아담한 편이었습니다. 종류별로 와인들도 구비돼 있었고,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각종 자료들도 아기자기하게 준비돼 있더군요. 실내를 벗어나 뒤뜰로 나가면 향이 좋은 다양한 종류의 허브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식사를 하면서는 조금 특별한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각 메뉴별로 다른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었죠. 에피타이저에서부터 디저트까지 맛보는 과정에 가벼운 와인에서 무거운 와인을, 그리고 마지막엔 달콤한 아이스 와인을 곁들여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식사에는 총 7종류의 와인이 준비되었죠!






     

     

     

    에피타이저 (부시 터커 bush tucker)


    Lilly Pilly, Macadamia Nut, Native Mint 등 다양한 종류의 호주 전통 식재료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맛본 식재료들은 전체적으로 시큼하고도 새콤한 자극적인 맛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기후가 척박한 사막에서 자라기 때문인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함께 맛본 타조, 캥거루 고기와는 묘한 맛의 궁합을 이루었는데, 결국 동일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식재료들의 조합이 가장 최고의 맛을 만들어 낸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푸아그라 - 무염버터 메달리온


    푸아그라와 무염버터를 믹스해서 만든 한입거리의 애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워 봅니다. 농후하면서 스르르 녹는 듯한 진한 맛. 느끼하지 않은 버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버터보다는 조금 더 질퍽거림이 약했기 때문에 입안에서 씹기보다는 혀로 녹이면서 천천히 맛을 보았습니다.






     

     

    Vegetarian menu  아스파라거스



    일행 중 한 분이 채식주의자였기 때문에, 특별히 담아낸 음식입니다.







    악어 고기



    악어고기는 호주에서 꽤나 고가에 거래됩니다. 여러곳의 악어 농장이 있긴 하지만 한 마리의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니 얼마나 값비싼 식재료인지 아시겠죠? 대부분의 악어는 악어 가방, 악어 지갑 등 껍질을 희생해 사용되곤 합니다. 그래서 보통 악어 '고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죠.


    제가 이날 맛 본 슬라이스하여 네조각으로 제공된 악어고기는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마치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전혀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 깨끗한 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왠지 모를 악어 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씻겨 내려가는 순간이었죠.







    망고 리프레쉬 & 토마토-콩 샐러드


    다소 컸던 망고 리프레쉬. 한입거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리프레쉬였습니다. 망고의 단맛이 물씬 느껴지는 망고 리프레쉬를 먹고나니 동행안 베지테리안을 위한 메뉴도 제공됩니다. 토마토와 콩을 반반씩 넣고 만든 샐러드. 새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캥거루 스테이크


    메인으로는 캥거루 스테이크가 제공되었습니다. 브리즈번으로 이동하기 전 케언즈의 "ochre"에서 상당히 고급 캥거루 고기를 맛보았던 터라 이 집의 고기 맛도 무척 기대되더군요. 전에 맛 본 음식이 더 맛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아닌 걱정과 함께  시식을 해 봅니다. 접시 위에 놓인 4조각의 고기에서 특유의 비릿한 캥거루 향이 느껴집니다. 피비린내와는 또 다른 고기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합니다. 양고기가 가지고 있는 향, 쇠고기가 가지고 있는 향 처럼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잘 알고 있어야 가니쉬와 소스를 정확히 곁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간에 누군가 '가장 호주스러운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 '캥거루 고기요' 라고 답할 것입니다.




    145b Boundary St. West End

    Brisbane. QLD 4101

    61 7 3846 6333


    요리엔탈

    요리팀 '7Star Chef' 소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리사다. 레스토랑 컨설팅을 진행하며 한국식 시그니처 메뉴를 완성해낸다. 20009 Spirit of Austrailia 를 통해 호주의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방송활동으로는 LG텔레콤의 OZ핸드폰 CF 모델, Olive TV의 'Tasty Road 2', KBS 이현우의 'Spoon'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궁극의 메뉴판,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가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 '키친 스페셜'에서 맛있는 이야기를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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