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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의 크리스마스, 팔라완의 반딧불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0.12.07

    카테고리

    동남아, 필리핀

     

     

     

    * 숨죽인 팔라완의 밤 *

     

     

     

    살아간다는 것은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얼마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모르지만 그곳에는 미지의 땅이 있기에 항해를 한다.

    새로운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미지의 강을 따라 흘러가고 있다.

      

    - 생떽쥐베리

     

     

     

     

     

    살아간다는 건 여행을 즐기는 것.

    팔라완 여행은 미지의 땅,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팔라완, 이화익 강을 항해하는 날입니다. 반딧불이를 발견하기 위해 강을 따라 흘러가는 날!

     

     

     

     

     

     

    팔라완 이와힉 강은 무척 조용합니다. 새 울음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불빛 하나 없지요.

    그 사이로 등을 밝힌 조그만 집 한 채. 이 곳에서 반딧불 투어가 시작됩니다.

    베트남 모자 같은 고깔을 쓰고 구명조끼를 입고 조심히 보트에 오릅니다.

     

     

     

     

     

     

    투어의 설명은 필리핀 현지가이드에 의해 영어로 진행됩니다.

    조그만 쪽배를 타고 강으로 나아갑니다. 숨죽인 야생의 밤기운이 느껴집니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강(Marine & Brackish water)은 넓고 고요하게 흐르고

    양 옆으로 빼곡하게 맹그로브 나무가 들어차있습니다. 어둠 속 나무와 강 내음이 번집니다. 

     

     

    사람은 없는 이곳. 소리 없는 이곳. 가이드가 물을 가르는 소리만 들립니다.

    달무리가 번지는 하늘. 휘영청 달빛 쏟아지는 별빛 뿐. 인공 빛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춥지도 덮지도 않은 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 반딧불을 만나러 갔습니다.

     

     

     

    * 11월의 크리스마스 *

     

     

     

     

     

    고요한 가운데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눈빛이 반짝반짝,

    그때였습니다. 가이드가 목에 건 랜턴의 불빛을 한 나무로 비추었죠!

     

     

    아, 세상에나! 좌르륵 쏟아지는 빛들! 순간 크리스마스트리인 줄 알았습니다!

    탄성을 자아내는 푸른빛들이 점점이 박힌 망구로브 나무! 생전 처음 보는 반딧불이었어요.

    빛을 비추면 화답하듯 반딧불들이 반짝반짝 신비로운 빛을 쏟아냅니다. 아- 아름다웠습니다.

     

     

    강물도 빛을 내는 플랑크톤과 생물들로 인해 물결이 일어날 때마다

    깨알같이 작은 반짝임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입을 다물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마치 남국의 강변에서 11월에 크리스마스를 맞은 기분이랄까요.

    이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한 기쁨이 가득한 신비로운 분위기.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다면 키스하며 고백하고 싶은, 그런 밤 말입니다.

     

     

     

     

    * 신비로운 반딧불 *

     

     

     

     

     

    반딧불은 딱정벌레 일종입니다. 개똥벌레란 친숙한 이름으로도 불리죠. 

    가이드는 반딧불의 생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며 노를 저어 갑니다.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에서 밤이면 꼬마전구처럼 반짝이는 불빛을 발하는 반딧불.

     천천히 이야기 해 주고 질문을 하면 성심껏 답해 주어 영어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손가락 1~2마디 크기의 반딧불은 2천 종에 달합니다.

    그 중에서 팔라완에는 아주 작은 반딧불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름보다 겨울철에 해당하는 달에 더 많은 반딧불을 볼 수 있다 합니다.

    암컷과 수컷 모두 빛을 발하지만 수컷이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설명을 이어갑니다.

     

     

    반딧불은 빛은 있지만 열을 내지는 않습니다. 화학 반응으로 생체 발광을 하기 때문입니다.

    Firefly, 반딧불은 노란빛, 녹색빛, 연한 붉은 빛 등을 내며 적외선이나 자외선은 아닙니다.

    Bioluminescence 라는 화학작용은 마그네슘 이온, ATP, 산소분자 등에 의합니다.

     

     

    열대 지방의 반딧불들, 동남아시아의 반딧불들은 무리를 지어 빛을 냅니다.

    밤이면 팔라완의 이화익 강처럼 강변 정글 나무에 붙어서 함께 반딧불을 빛내죠.

    학자들은 이렇게 무리지어 빛내는 건 소통 및 먹이 찾기 등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나 필리핀은 수천 마리의 반딧불을 1년 내내 만나 볼 수 있는 반딧불의 천국이랍니다.

     

     

    짝을 찾기 위해 빛을 내는 반딧불은 낮에는 숨어있다 밤에 활동합니다.

    안타깝게도 성충 반딧불은 보름 남짓만 살고 짝을 짓고 알을 낳고는 죽습니다.

    유충 또한 빛을 내기 때문에 먹잇감을 찾는 포식자의 눈에 쉽게 눈에 띈다고 합니다.

     

     

     

     

    * 아쉬운 기록, 선명한 기억 * 

     

     

     

     

     

    어둠 속에 오직 빛나는 건 달, 별 그리고 반딧불.

    카메라는 반딧불의 불빛을 기록하는 데 역부족이었습니다. 안타까움 가득!

    이걸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은데- 하는 생각에 셔터를 눌러도 영 담기질 않습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하지요. 사진 대신,

    눈에- 마음에 담아왔습니다. 지금이라도 앞에 보이는 듯.

    사진은 장면만 기록하지만 마음의 기록은 벅찬 감동까지 기록합니다.

     

     

    아직도 좌르륵- 빛나는 반딧불전구가 가득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에 선-합니다.

     

     

     

     

    * 반딧불 정보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Firefly

    * 여행도움 : 하나투어, 겟어바웃

    * 패키지 옵션 비용 : 

      FIREFLY WATCHING TOUR (반딧불투어) - 성인1인 $40, 2인 이상 출발기준 

      망그루브 나무가 가득한 이와힉 강에서 해가 진 후 전용 패들보트를 타고 

      아름다운 빛을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내뿜는 반딧불을 볼 수가 있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반딧불을 보기 힘들다.

    * 참고 사이트 : 필리핀 관광청 http://www.wowphilippines.or.kr/palawan.asp
                   하나투어닷컴에서 '팔라완'을 검색하세요! http://www.hanatour.com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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