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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이 있는 책]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소담 소담 2010.12.09

    카테고리

    한국, 서울

     

     

     

    [여행이 있는 책]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 그 청년이 자아를 찾아갔던 여행 이야기 -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도전적인(?) 느낌의 제목을 보자마자 호기심이 일어납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시작부터 이런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걸까요?

     

     

     



    1985년 어느 여름, 미국 몬태나 주에서 한 남자아이가 '좌우 상칭 무지증(bilateral amelia)'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세상에 나와 빛을 보는 순간부터 그는 두 다리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의 부모는 케빈이 장애인이라는 한계 속에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케빈 역시 가정의 그런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라난 듯 합니다. 밖에서 놀기를 좋아하고, 레슬링, 풋볼과 같은 또래 친구들의 운동에 참여했던 모습을 보며 세상의 흔한 선입견과는 다른 점을 그의 내면에서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케빈의 마음가짐이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다름'으로 인해 아이들과 부딪히고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밖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도대체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라는 질문을 받았을 것입니다. 호기심과 동정 어린 시선 또한 느껴야했겠지요.






    그는 모노스키를 배우고 <X게임>에서 받은 상금으로 세계의 여러 국가로 여행을 떠납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다니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해답을 찾아갑니다.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보며 자신의 상황을 고민하고 내면 속으로 파고듭니다.


    17개국을 여행하며 33,000여장의 사진을 찍었던 그 여행은, 사진 뿐 아니라 삶에 대한 생각을 거듭하는 것으로써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은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극복하여 성공한 사람의 회고록이라기보다, 앞으로 이어질 인생의 한 토막이자 한 청년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나 자신이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어떤 상황에서건 주어진 난제를 극복할 수 없을 때에만 우리는 장애인이 된다. …(중략)… 장애인이 된다는 것은 또한 선택의 문제이다. 당신이 세상으로부터 숨기려고 하는 것은 당신이 만들어내는 한계이기도 하다. 성치 않은 무릎이나 서투른 실력을 보여주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 그래서 한쪽 구석에 그냥 서 있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춤을 출 수도 없다. 그러면 당신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 p. 221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과연 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겉으로 가진 장애로 그들을 판단하고 그저 동정심을 가지지는 않았는지 말이지요. 저자가 바랐던 대로 사람 대 사람으로서 대해왔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케빈과 사진 속 인물에게 향했던 시선은 자아로 돌아옵니다. 한계에 대처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태도가 어떠했는지는 이미 지나간 시간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그것은 삶의 중요한 순간을 좌우했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은 더욱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별한 청년의 특별한 여행 이야기는, 그가 자아를 마주한 시간이자 독자가 자아를 대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케빈 마이클 코널리의 홈페이지: http://kevinmichaelconnolly.com/

    소담

    책과 문화 & 외국 드라마, 아이폰, 다양한 리뷰 http://bookan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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