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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앙라이에서 만난 운해의 바다, 인생 일출지 푸치 파

    르웨이빈 르웨이빈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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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방콕이나 푸껫 그리고 한달살이로 유명해진 치앙마이를 떠올리곤 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머문 손때가 많이 탄 곳들을 뒤로하고 조금은 느리지만, 여유가 있는 그런 여행지. 어디가 좋을까? 바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태국 치앙라이로 발길을 돌려보았다.

     

    '치앙라이'하면 떠오르는 유명 관광지는?

    1. 골든 트라이앵글
    2. 백색 사원
    3. 블루 사원
    4. 반담 박물관
    5. 왓 프라 깨우 사원
    6. 싱하 파크
    7. 도이 뚱 빌라 & 매 파 루앙 가든
    8. 황금 시계탑
    9. 토요 야시장 & 나이트 바자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치앙라이다. 치앙마이보다 관광객이 많이 붐비는 곳은 아니지만, 치앙마이 여행을 하는 이들은 1+1처럼 꼭 들러보는 곳이기도 하다. 닮은 듯 다른 매력적인 소도시, 치앙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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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라이 도심을 떠나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로 이곳! 푸치 파(Phu Chi Fa). 1,628m 높이로 길게 이어진 산맥 중 하나다. 푸치 파는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감상할 수 있어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날이 좋을 때는 산맥이 잇닿은 라오스까지도 보인다고 하니 그때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푸치 파(Phu Chi Fa)를 오르기 위한 준비물 TIP]

    바람막이, 긴바지, 모기 퇴치제(거머리 같은 게 있으므로 사전에 몸에 뿌리고 등산하자), 따뜻한 보온병에 커피(산 정상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그 맛이 일품이다), 카메라, 휴대폰 또는 손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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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을 오르기 위해 전날 산 중턱에 있는 숙소에 미리 자리를 잡았다. 인근에 숙소가 꽤 많았지만, 겨울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라 방이 없을 때도 빈번하다고 한다. 그럴 땐 텐트 등을 치고 자는 경우도 있지만 쌀쌀한 기온에 감기 걸리기 십상! 푸치 파 지역을 올 땐 얇은 바람막이는 기본이다. 이른 새벽 4~5시경 눈을 떴다. 그리고 펜션 주인의 트럭을 타고 약 15분 정도 달리면 주차장 같은 큰 공터에 도착하게 된다. 그 공터에선 펜션 주인의 어린 딸이 길잡이가 되어 일출지까지 오르게 된다. 아주 깜깜한 밤이라 휴대폰 불빛 등을 비추어 산을 올라야 하며, 이슬이 머금고 있어 매우 미끄럽다. 

    TIP. 푸치 파 여행자 거리에서 썽태우 이용 시 1인 50바트(2017년 기준, 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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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치 파의 운해 포인트는 태국인들도 사랑하는 곳이다. 365일 태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한 이곳은 별을 보러 많이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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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 어느새 몰려든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다양한 길들을 서슴없이 올라 도착한 정상. 대략 주차장에서 30분 소요된 듯하다. 산을 오르는 일이 어렵지는 않지만 짙게 깔린 어둠이 쉬이 사라지지 않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했다. 또 갈래갈래 다양한 길들이 있어 안내하는 이가 없다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만약 산자락에 숙소를 잡지 못해 마을 인근에 머물렀다면 썽테우나 택시 등을 타면 된다. 하지만 이것도 사전에 협의해서 시간 약속과 금액을 조정해야 가능하다. 물론 푸치 파를 오르려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기에 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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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치 파'의 이름은 사진 속 산봉우리가 하늘을 향해 맞닿은 모습을 일컬어 붙여졌다. 6시부터 서서히 붉은 빛이 소용돌이를 치다 7시가 넘어서면 완연한 햇살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해가 모습을 드러나면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잽싸게 꺼내어 셀카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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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건 바로 전통 몽족 의상을 입은 아이들이다. 정상에선 쌍둥이 남자아이, 여자아이 등이 한국을 비롯한 여러나라 음악을 틀어놓고 노래를 따라 하며 용돈 벌이를 하고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이곳에 올랐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찡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이들의 현란한 춤솜씨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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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명하고도 상쾌한 바람과 촉촉이 젖은 대지의 푸르름.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이 자아내는 푸치 파의 일출은 2018년 한해를 정리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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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아름다워 말문이 막혔던 푸치 파의 일출. 오묘한 붉은 빛과 잔잔히 깔린 운해 사이로 고개를 살포시 내민 산봉우리. 어떤 이들은 일몰을 보러 가기도 하고 또 다른 날 일출을 보러 가기도 한다. 단 하루가 아닌 2박 3일 정도 머물면서 푸치 파를 오롯이 즐긴다는 태국인들. 그 이유를 일출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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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일출과 일몰을 사랑하는 여행자로서 치앙라이 푸치 파 일출은 인생 일출 중 하나로 손에 꼽을 수 있다. 물밀듯 밀려드는 감동은 나만의 것이 아닌 함께 그곳에서 서서 떠오르는 해를 본 모든 이들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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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선 운해 그리고 해. 그리고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커플뿐만 아니라 아기를 안고 올라온 외국인 부부, 친구들, 노인들까지. 산 정상에서 만난 이들은 같은 감동을 안고 또 다른 여행을 꿈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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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일출을 넋 놓고 보았더니 어느 새 환해져 있는 것도 몰랐다. 그렇게 새벽부터 아침 내내 산 정상에 머물러 있었나 보다. 배고픔도 잊은 채 말이다. 일출을 보며 산정상에서 가장 생각나는 건 따뜻한 커피 한 잔이었다. 이미 이곳을 오기 전에 마시고 올라왔지만, 정상에서의 맛은 어떠할까? 오래전 관악산 정상에서 먹었던 컵라면이 덜컥 생각나 버렸지만 커피가 더 간절하긴 했었다. 어둡던 새벽엔 제법 쌀쌀해 스카프로 얼굴까지 칭칭 감았지만 해가 뜨니 어느새 따뜻해져 두 겹 세 겹 껴입었던 옷들을 벗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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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 태어나 운해라는 것을 본 적이 있었던가? 일출을 보기 위해 낮은 언덕 같은 산은 오른 적 있었으나 이리 높은 산을 올라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마저도 대부분 일몰을 보러 갔던 기억들뿐. 머릿속에 남지 않는 산이라면 분명 깊은 감동도 없었으리라. 하지만 치앙라이 푸치 파의 일출은 가슴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만큼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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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이 바둑을 두는 곳이라면 이런 곳일까? 요즘 푹~ 빠진 선인들의 삶에 관한 소설이 생각나게 했다. 운해의 바다라고 일컬어지는 이런 곳을 다시금 올라 보고 싶은 열망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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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른 산과 아련해 보이는 구름 그리고 차가울 듯 오만하게 솟은 산. 오르긴 힘들어도 오르고 나면 이렇게도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주는 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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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치앙라이 하면 가장 먼저 푸치 파의 일출이 떠오른다. 만약 다시 치앙라이를 간다면 이곳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일주일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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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라이 여행 내내 태국인 친구로부터 이곳에 관한 사진을 보긴 했었지만 실제로 만난 푸치 파의 일출은 현실이었다. 사진이 주는 감동에 1000배는 더 가미되는 생생함이 눈과 마음에 담겼기 때문이다. 치앙라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매주 온다고 할 정도로 인기 여행지 푸치 파! 태국 치앙마이, 치앙라이, 빠이 등 북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곳을 꼭 보길 추천한다.

     

     

    르웨이빈

    여행길에서 만난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엮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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