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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어가면 갈수록 점입가경! 이곳이 바로 예원(豫园)

    샘쟁이 샘쟁이 2010.12.10

    카테고리

    중국, 상하이

     

     

    중국 상해 메트로 투어!

     

    들어가면 갈수록 점입가경, 이곳이 바로 예원(豫园)!

     

     

      




    3일간 머물게될 RAYFONT HOTEL SHANGHAI XUHUI (上海徐匯瑞峰大酒店)에 짐을 풀고 주저없이 예원(豫园)으로 향했습니다. 준비없이 떠나온 상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할 법도 했건만 날씨 궂기로 유명한 상해의 하늘이 이렇게 화창하니 생각나는 곳은 예원뿐이었습니다. 




     

     

     

     

    #1. 모처럼 화창한 상해의 날씨



    바로 하루전까지 궂은 날씨로 인해

    인천공항 발 상해행 항공기 결항 위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화창한 날씨의 상해.

    비행기 탑승 직후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것을 걱정했던 순간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상해의 Metro는 주요 지역 곳곳을 연결하고 있어 크기가 무려 서울의 10배라는 상해를 큰 불편함 없이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예원까지의 거리는 꽤 가까웠으나 두번 환승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상해 여행에 이정도 수고쯤 뭐 대수인가요! 그저 신나고 설레는 심정으로 예원으로 달려갑니다.







    9호선 예원역에서 내려 약 5-10분쯤 걸어 예원상장(豫园商场)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기념 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만도 했으나 중국에 대한 이 편협한 고정관념 때문에 부탁하기도 전에 이미 제 카메라를 들고 튀는 그림이 그려져 차마 부탁할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이날 전 편협한 고정관념을 던져버릴 수 있었어요. 그 이야긴 차차...

     

     

     




     

     

    새삼스레 내가 중국에 와있음을 실감하게 만든 한자들!




     

     

     

    #2. 예원상장(豫园商场)


    예원상장(豫园商场)은 예원 앞 오래된 상점거리로 난생 처음보는 군것질 거리에서부터 각종 골통품과 기념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지난번 홍콩 여행에서 느낌 음식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음식에 도전해볼 용기를 차마 내지 못하고 기념품을 둘러보는 것에 그쳤으나 곧 음식에 거부감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닥치는대로 음식을 먹어치워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살이 쪄서 돌아왔네요.











     

     

     

    #3.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냐며 투털거리다 우연히 만난 홀로 여행중이셨던 한국분께

    이 인파는 평소의 1/10 정도라며...

    좋은 날을 잡아 여행을 온 것 같다는 이야길 듣고서는 나온 입을 쑥 집어 넣었습니다.








     

     

     

    #4. 시장에서 생긴 일

     

    예원상장의 대부분의 상인들이 아주 높은 가격을 부른다는 정보를 입수하곤 열심히 깍아보자며 의지를 다지고 친구네 아가에게 사다줄 중국 전통의상을 파는 상점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그들이 부른 가격은 190위안, 원래는 290위안이지만 세일중이니 190위안만 달랍니다. 190위안이면 환율 177.8원 적용했을 때 한화로 약 33,000원이니 소심한 저희 신랑 반 툭 짤라 90위안 외쳐봅니다. 그러나 90위안도 한화로 16,000원 돈인데 결코 싸지 않다고 생각한 저의 표정을 읽었는지 가격은 다시 60위안까지 내려가더군요. 그치만 저는 다시 오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가게를 빠져나왔어요. 조금 더 둘러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랬더니만 기다렸다는 듯 웩! 소리를 내며 토하는 시늉을 내더군요.


    뭐 물건을 팔아주지 않고 그냥 가니, 아쉬움에 그럴 수 있으려니 이해하고 예원을 둘러본 뒤 다시 그 가게를 찾았습니다. 뜨뜨미지근한 반응으로 저희를 맞아주더니 50위안에 주겠답니다. 가만히 제품을 들여보는새 사지 않을까 불안했는지 또 10위안이 내려갔어요. 처음 가격에서 무려 25,000원이 내려가다니 어이 상실에 가게 점원 머리위에 '사기꾼' 글씨가 둥둥 떠다닙니다.


    이제 가격흥정도 왠만큼 됐겠다 상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니 그런데, 자크는 녹슬어있고 실크라고 외치는 그들의 말과는 달리 정말 저렴해보이는 원단으로 만들어진 이 옷을 아이한테 입혔다간 온 몸에 두드레기라도 날 것 같더군요. 후에 공항 면세점에서 190위안에 판매하는 같은 옷을 보았는데 보이긴 색상이며 디자인이며 꼭 같았으나 그 옷과 이옷의 품질 차이는 가격만큼이나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렇기에 옷을 내려놓고 가려고 하자 우리를 지켜보던 또다른 점원이 원더걸스의 곡 NoBody 속 가사 'NoBody'를 'No Money'로 개사해 부르기 시작하더군요.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가게를 나왔습니다.


    이어 저희를 상대하던 점원의 한마디 외침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더군요. '46위안' 이라고..





     

     

     

     

    #5. 청명한 상해의 하늘 그리고 구곡교



    예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한 구곡교(九曲桥)는 아홉번 다리가 꺾여있다고 하여 구곡교라 불리워집니다. 다리를 이렇게 여러번 꺽어놓은 이유에 대해 두가지 설이 있는데요, 한가지는 예원을 지은 반윤단이 자신의 가문에 원한이 있는 원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이유 한가지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이유 이렇게 두가지. 귀신이 다리가 아홉번 꺾였다고 못갈까 싶었는데 한방향으로 콩콩 뛰는 강시를 얘기하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구나 싶네요.







    예원 입장료는 1인당 30위안으로 한화로 2인에 10,000원 정도 입니다. 구곡교까지는 티켓 없이 둘러볼 수 있지만 정원 내부의 다양한 볼거리를 위해서는 티켓을 구입하셔야해요. 성수기인 4월 1일~6월 30일, 9월 1일~11월 30일 에는 40위안을 내야하지만 이틀 차이로 성수기를 피해 30위안을 내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예원을 찾은 시간은 오후 4시경이었는데

    이 시간쯤의 햇살이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정원 예원을 더욱 빛나게 해주더군요.








    예원에 들어와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끈 것은 바로 이 독특한 형태의 문들이었어요.

    반윤단(潘允端)이 그의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이곳 예원의 탄생비화가 이해되더군요.




     

     

     

     

    #6. 삼수당(三穗堂)을 지나 그 다음으로 만난 앙산당



    앙산당에서는 인공호수와 사자성어 '점입가경'의 유래가 된 점입가경(浙入佳境) 그리고 현존하는 인공산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대가산(大假山)이 모두 내려다보여 예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존하는 인공산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대가산(大假山)

     







    점입가경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또한 앙산당에서 보는 풍경 못지 않게 아름답더군요.

    기념사진도 잊지 않고 찍어두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도 물론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올록 볼록한 정원의 길 또한 매력적이더군요.

    돌을 하나하나 모아 끼워맞춘 듯한 모습에

    어째서 이 정원이 완성되기까지 약 2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7. 아름다운 예원의 길

     

     





    지도상으로 제주도보다도 아래에 있는 상해의 날씨가 서울보다 따뜻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두꺼운 옷들을 가방 가득 챙겨왔건만 괜한 수고를 한 셈이 되버렸습니다. 상해는 아직 가을의 문턱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더라고요. 덕분에 몸은 고생했지만 놓쳐버린 가을 단풍 사진을 상해에 와서 한장 담을 수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던 공간~

     









    예원을 둘러보다 만난 범상치 않은 크기의 은행나무, 역시나 400년의 역사를 갖은 대단한 나무더라고요. 상해를 둘러보며 공원 곳곳에서 이런 푯말과 함께 서있는 나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떤 것은 400년, 어떤것은 100년..













    꼭 한번쯤 반영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상해에서 그 기회를 갖게 되었네요.













    당시 용은 중국의 황제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상서로운 문양이었다고 합니다.

    정원의 주인인 반윤단은 황제에게 사진속 용벽에 대해 추궁받자

    원래 용의 발톱은 5개이나 이 용벽속 용의 발톱은 세개뿐이니

    용이 아니라 주장해 목숨과 관식을 부지했다고 하네요.








    이 신비스러운 돌은 옥영롱(玉玲瓏) 으로 당시 북송의 황제였던 휘종의 수집품이라고 합니다.

    강남 최대의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갖은 이 수석은 북송의 멸망 이후 전국으로 흩어지고 말았다네요.











     

     

     

     

    #8. 기념 촬영을 하던 아름다운 노부부



    우리 부부도 저렇게 늙어서도 손 꼭 잡고 여행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되네요. 가장 아름다운 시간 위에 서있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소 또한 점입가경 못지 않게 아름다웠는데요 저기 노부부가 서있는 다리 위에 한참을 서서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고, 감탄사를 내뱉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원의 인공 호수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잉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행여 발을 헛디뎌 호수에 빠지기라도 했다간

    잉어밥이 될것 같다는 아찔한 상상을 하게 되더라구요.







    마치 400여년 전으로 돌아가 미처 완성된 정원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반윤단(潘允端)의 부모가 된듯이 그렇게 느긋하게 걸으며 정원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건물은 뭐고 무슨 의미가 있고 여기선 뭘 했고, 그렇게 똑소리 나게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반윤단이 그의 부모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했을 그 따스함과 안정감, 풍요로움은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고 그렇기에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예원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자꾸만 시선이 머물었던 예원의 볼거리 또 한가지는 이 예쁜 모양의 창들. 문도 문이지만 창 또한 변화 무쌍하고 개성있게 하나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더군요. 다시 한번 20여년간의 수고와 정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구곡교까지만 보고 돌아가도 충분하다고 그러니까 입장료를 내고 예원 안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제겐 이 곳은 지불한 30위안이라는 금액 그 이상의 뭔가를 느끼게 해준 특별한 공간이었기에 그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겠네요. 




    샘쟁이

    사진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여행을 하게 된 로맨틱 커플 여행가. 티스토리 여행블로거로서 '헬로뷰티플데이즈'라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http://hellobeautifuldays.com/) => "블로그라는 작은 공간에 저와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한 로맨틱한 커플 여행부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까지 5년여간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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