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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들의 나라 발리, 그리고 예술이 살아숨쉬는 우붓

    흥디자인 흥디자인 2018.12.14

    겨울이 다가오고 날씨가 추워지면 생각하는 여행지는 바로 일 년 내내 따뜻함이 가득한 '동남아'일 것이다. 미국, 유럽 같은 여행지보다 저렴한 경비로 호화롭고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이국적인 풍경과 더불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기에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 그렇다면, 수많은 동남아 여행지에서 가장 먼저 가봐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

    아직 여행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신들의 나라'라고 불리는 '발리'를 추천하고 싶다.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2017년 세계/아시아 베스트 1위, 2018년 아시아 베스트 1위의 위엄을 지닌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발리는 어떻게 인기 여행지가 되었을까? 자세히 발리를 알아가면 즐길 거리,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세계 3대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으며, 서핑과 같은 수상 관련 액티비티를 발리 해안가 어느 곳에서나 즐겨볼 수 있다. 또한 이슬람을 믿는 인도네시아 지역과 달리 발리는 대부분 힌두교를 믿기에 이곳만의 다채로운 종교 관련 예술, 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렇게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곳이기에, 인기 여행지로 꼽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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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의 해안가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맛볼 수 있으며, 풍경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젊음이 모이는 꾸따(Kuta) 해변은 서핑 포인트로 유명하며. 울루와뚜(Uluwatu) 해변, 짐바란(Jimbaran) 해변, 파당 파당(Padang Padang) 해변은 풍경과 더불어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명소로 꼽힌다. 세계 3대 스노클링 포인트로 꼽히는 멘장안(Menjangan) 섬은 발리 내에서도 스노클링 포인트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발리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특별한 곳이 있다.

    바로 '우붓(Ubu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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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종교적인 매력이 가득한 우붓 

    발리 국제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있으며, 발리에서도 '예술의 마을'로 꼽히는 우붓은 해변과 달리 왕궁과 사원, 갤러리가 많아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길거리마다 볼 수 있는 익살스러운 조각상과 매일 아침 주민들이 신께 바치는 제물인 '차낭(Canag)'과 '차루(Caru)'는 전통적인 발리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발리의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풍습이 있지만, 우붓에서는 진한 향냄새와 더불어, 더 많은 곳에 제물이 차려져 있어 더욱 특별한 느낌이 든다. 아침마다 눈을 떴을 때 맡아지는 향냄새는 우붓 사람들의 일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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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대나무 접시에 꽃과 각종 먹을거리를 바치는 행동은 이곳이 종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산속에 있기에, 우붓에서는 발리의 다른 곳보다 다양한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고양이, 개, 심지어 닭도 구속 없이 자유롭게 거리를 누빈다. 우붓의 유명한 관광지인 멍키 포레스트에서는 원숭이 무리도 만나볼 수 있다. 너무 친절한 사람들만 봐온 원숭이들에게 공격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원숭이들은 멋대로 거리를 활보할 뿐만 아니라 거리에 있는 제물을 멋대로 빼내 먹기도 한다. 불경스럽지만, 이 또한 신의 뜻이라 여기는 우붓 사람들은 원숭이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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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지켜보는 관광객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우붓의 사람들은 순박하다. 거리 곳곳에 있는 사원들과 더불어, 우붓의 중심지에 위치한 왕궁에서는 현재의 왕족들이 살고 있어 더욱더 신비로움을 더한다. 또한 특별한 날에는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에 과거의 우붓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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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빛 물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우붓 

    전통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우붓은 열대우림 속에 펼쳐져 있는 계단식 논 풍경이 유명하다. 이런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을 가지고 있는 리조트들이 즐비해 리프레시와 휴양을 원하는 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손꼽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붓이 무조건 휴양만 하는 곳은 아니다.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발리 트리탑 어드밴처 파크(Bali Treetop Adventure Park)나 트래킹 코스로 유명한 짬뿌안 릿지 워크(Campuhan Ridge Walk)은 한적한 우붓에서 지루할 틈이 없이 활기찬 여행을 즐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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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붓에서는 매일 풍부한 초록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에, 도시와 일상에서 찌들었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주고도 남는다. 이미 논밭을 봐온 한국 사람들에게는 우붓의 계단식 논과 숲의 풍경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곳을 찾는 서양인들은 이런 '동양적인 풍경'에 매료된다고 한다. 이런 이국적인 분위기와 반한 서양인들은 대부분 요가와 채식을 즐겨 하는 이들이 많아서 우붓 곳곳에서는 요가 클래스가 수시로 열리며, 채식을 위주로 한 레스토랑도 성업 중이다. 요가와 채식만 있다고 실망하지 말 것. 발리뿐만 아니라 우붓에서 유명한 요리는 특별한 양념을 발라 구운 바비큐이니 말이다. '너티 누리스 와룽(Naughty Nuri's Warung)'은 우붓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바비큐를 굽는 모습과 냄새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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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과 발리 전통 예술의 만남이 숨 쉬는 우붓 

    우붓은 원래 각종 의약용 식물의 중요한 산지 및 종교적인 순례지로 주목받던 곳이었다. 서양 문물에 관심이 많았던 우붓의 영주가 1930년 문화 진흥 정책을 펼치면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의 예술가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발리 전통 예술과 서양 예술이 만나면서 이곳만의 독특한 예술이 탄생하게 된다. 발리를 대표하는 전통 무용인 케착(Kecak) 댄스, 바롱(Barong) 댄스 등이 이때 체계화되면서 명맥을 이어오게 된 점도 독특한 이력이다. 이런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우붓에는 발리 예술을 둘러볼 수 있는 갤러리가 곳곳에 있으며 거리에서는 현지인들이 직접 제작한 회화나 조각 작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원인지 갤러리인지 구분이 어려운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눈이 아플 정도로 정교한 조각과 회화 작품에 마음을 뺏기게 된다. 예술적인 감각이 동네 전체에 흐르고 있는 우붓이기에 기념품도 정교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 편이다. 발리 여행 기념품은 꼭 우붓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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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종교의 경건함, 열대 지방의 싱그러운 푸릇함, 순박한 인심과 더불어 정교하고 독특한 예술을 둘러볼 수 있는 발리의 '우붓'. 동남아 특유의 신선한 매력에 한 번 반하고, 마을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에 다시 한번 반하게 되는 곳이다. 한 번의 여행으로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픈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흥디자인

    자연과 여행을 좋아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미술과 디자인을 테마로 여행을 떠나며,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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