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탱고의 매력을 200% 즐길 수 있는 여행 방법은?

    하누너메 하누너메 2011.01.02

    카테고리

    미주,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여행하다 보면, 탱고에 더욱 끌리게 된다. 

    어떤 이는 여행을 갔다가 탱고에 심취해 그곳에 아예 정착했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현지에서 탱고에 빠진 나머지 귀국해서도 탱고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며 산다고도 한다.

    보면 볼 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고 마는 것이 바로 탱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 탱고라는 음악이, 탱고라는 춤이 무엇이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다녀 온 많은 이들이 그 여운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걸까?





     

    * 우리나라의 대표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한 미사 탱고 *

     

     

     

     

    탱고는 이중적 에로티즘의 표현 

     

     

    탱고는 이중적으로 에로티즘을 표현하기에 매력적인 춤이다.

    상체를 꼿곳이 세우고, 상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를 두고 추는 춤이 바로 탱고다.

     

    무표정한 얼굴로 비스듬이 시선을 고정한 채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며 춰야 한다.

    슬픔을 쉽게 표현해서도 안되고 기쁨을 쉽게 드러내서도 안 된다.

    탱고는 고고한 춤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녀가 춤을 추는데, 어찌 감정이 생기지 않겠는가?

    초창기 탱고가  하층민들의 '변두리 싸구려 춤'으로 치부됐던 것을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귀족적인 오만함으로 무장했던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싸구려 에로티즘에 젖어 흐느적거리는 저속한 춤이었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리로 넘어가 '귀족들의 문화'가 되고,

    다시 부에노스로 들어오면서  초창기 탱고와는 다른 고상한 형태로 자리잡게 된다.

    상류 사회의 사람들은 그들이 느끼는 에로틱한  감정을 최대한 숨긴 채 오만하게  춤을 춰야 했는데,

    이것이 바로 20세기 탱고가 이중적인 에로티즘으로 무장하게 된 이유다.





     

     

     

    그러나 탱고는 마음으로 추는 춤!




    절제된 표정으로 추는 춤이지만, 탱고엔 룰이 없다.

    그저 마음가는 대로 추는 춤이  탱고다.


    그러나 탱고는 내 마음대로 추는 춤이 아니라 상대와 깊이 교감하며 추는 춤이다.

    그저 상대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으며 스텝을 맞춰야만 한다. 

    탱고는 두 마음이 하나가 될 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춤인 것이다.






     

     

     

    탱고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그렇다면, 탱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탱고의 본고장인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 에 등장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Bar Sur

     


    현지에서 탱고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아래에 공개해본다.


    1. 돈이  없는데 탱고를 보고 싶다면 '선데이마켓(일요시장)'으로 유명한 산텔모나 탱고의 원초적 고향인 라보까, 혹은 밀롱가로 떠나보자. 거리 곳곳에서 탱고를 추는 선남선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2. 감상에 그치지 않고, 탱고를 직접 추고 싶다면 과감히 손을 내밀 것! 분명 당신의 손을 잡고 파트너가 되어 줄 멋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2. 탱고를 감상하는 데 충분한 여유 경비가 있다면? 그럴 땐 당연히 탱고가 공연되는 호텔이나 공연장으로 향해야 한다. 테이블에 놓인 와인이라도 한잔 하면서, 화려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탱고의 무한 매력을 지그시 감상하면 된다!


    3. 가능하면 서둘러서 '하프 프라이스' 같은 할인티켓을 파는 곳을 찾아 예매를 하자!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탱고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탱고가 영화와 만났을 때 




    그러나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모든 이들에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럴 땐 추억의 영화 속 탱고  장면을 감상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갈증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는 영화 그 자체보다 영화 속 탱고의 매력을 느껴 보자는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영화 속 배경이 된 곳으로 훌쩍 떠날 수 있음 더 좋겠고...)  

     

     

     

    #1. 여인의 향기 (Por una cabeza)  





    '탱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여인의 향기'...

    알 파치노의 명 연기가 인상적인 이 영화에서 탱고는 지극히 강력하고 매력적인 요소다.


    영화에서 눈 먼 퇴역장교로 나오는 알파치노는

    혼신을 다해 탱고를 추며 기쁨과 환희가 가득한 미소를 짓는다.


    장님인 그가  눈을 부릅뜨고 생의 에너지를 발산하듯 능숙하게 추는 곡은

    탱고 황제 가르델의 'Por una cabeza'인데,

    바로 이 매혹적인 장면 때문에 잠 못 이룬 분들 꽤 많았을 듯 싶다.



     

     

    #2. 트루 라이즈 (True Lies, 1994)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더 유명하지만,

    그보다는 그의 명연기가 돋보이던 시절...


    영화 '트루라이즈'는 남성미 물씬 풍기던 '근육질의 남자' 아놀드슈와츠네거의 작품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곡은 위에 소개한 '여인의 향기'와 마찬가지로 가르델의 'Por una cabeza'...


    한데, 같은 곡인데도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춤을 추는 두 주인공은 '여인의 향기'에서보다 훨씬 관능적이고 에로틱하지만,

    역시 마음이 통하지 않는 탱고에는 감동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3. 셀 위 댄스? (shall we dance?)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리차드 기어의 명 연기가 인상 깊었던 작품이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평범치 않은 탱고를 감상해보자.


    사실, 보통의 사람이기에 탱고의 유혹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

    탱고는 무료한 일상 속 짜릿한 자극을 주는 춤이기에... 


     




      

     

    #4. 프리다 (Frida. 2003)

     




    탱고는 꼭 남녀가 함께 춰야 한다고? 

    감독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장면을 만든 것 같다.

    여자들끼리 추는 탱고도 확실히 에로틱할 수 있다는 걸 감독은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5. 테이크 더 리드 (Take the Lead. 2006)

     

     




    영화는 별로 재미가 없었으나 탱고 추는 장면만은 그래도 꽤 볼 만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로 유명해진 안토니오 반델라스의 주연 작품...

    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탱고를 추는 그의 모습이 꽤 섹시하게 기억될 듯 싶다.

     

     


    하누너메

    세계 50여 개국의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 칼럼니스트 유영권씨는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그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나, 2011년 여행 중 고인이 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 주.

    같이 보기 좋은 글

    아르헨티나의 인기글

    하누너메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