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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거리에서 특별한 서점을 찾을 확률

    유앤나 유앤나 2019.01.04


    런던에서 나만의 방을 찾는다면,
    이 땅의 페르세포네를 위한 공간.

     

    서점 여행으로 영국보다 매력적인 곳이 있을까?

    블룸즈버리의_회색_외관을_가진_서점,_페르세포네북스_54935352.jpg런던 블룸즈버리 거리의 회색 서점 

    셰익스피어, 제인오 스틴, 조앤 k 롤링까지. 거장 작가는 물론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도시, 런던 서점의 특별함을 찾기 위해 떠났다. 런던 블룸즈버리 거리는 단정하다. 런던대학교, 영국박물관, 영국도서관이 있는 거리에 페르세포네 서점이 있다. 회색의 평범한 외관은 눈에 띄지 않지만, 창가 너머 진열된 책은 서점은 단연 돋보이게 한다. 화려하지 않게, 그러나 선명하게.

     

     

    비둘기빛_회색컬러를_가진_책들_94047503.jpg들어서면 온통 회색이다. 마치, 런던의 안개가 내린 회색빛처럼- 펼쳐야만 알 수 있다. 고유한 색을.

    서점의 책들은 모두 회색의 부드러운 벨벳 종이를 입고 있다. 똑같은 책이라고 오해를 할 수 있지만, 펼치면 전부 다른 책임을 알 수 있다. 책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책갈피 디자인은, 책이 가진 주제와 분위기를 나타내며 이는 면지(end paper, 面紙)로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페르세포네 서점에서는 꼭 책을 펼쳐보아야 한다. 이 책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서점안에는_사무실이_함께_있으며_우편_발송을_위한_작업을_하고_있다_91697881.jpg당신의 공간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그 어느 색깔로.

    서점은 20세기 여성들의 잊힌 작품을 발굴하는 곳으로, 우리가 소실한 역사를 채워가고 있다. 역사 속 여성 예술가의 삶을 조명하고 가치를 확장하는 서점은, 오후 네 시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티타임을 갖는다. 여성의 삶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선보이는 서점은 모든 여성을 위한 '자기만의 방'이다.

     

     

    책의_분위기에_어울리는_패브릭_디자인_(1)_67874133.jpg먼지와 책갈피는 각 책이 펼쳐진 발행연도의 디자인이다. 그날, 그 아름다움을 펼쳐본다.


    ■ 런던 페르세포네  Persephone bookshop

    주소 : 59 Lamb's Conduit St, London WC1N 3NB 
    인스타그램 계정 : @persephonebooks

    Pick. 책을 펼치면 마음에 꼭 드는 디자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웨딩디자인의 책을 골랐다. 언제쯤 결혼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Tips. 블룸즈버리 거리는 런던에서 가장 지적인 동네다.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 영국도서관, 런던 대학교까지. 지적 탐방 후에는 우아한 애프터눈 티를 즐겨도 좋다. 블룸즈버리를 걸으며 영감을 얻었다는 버지니아울프를 생각하며, ‘나만의 방, 나만의 런던’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런던풍경_(1)_53430908.jpgLondon, 당신만의 방에서 어떤 편지를 쓰게 될까.

     

     



    런던의 가장 힙한 동네, 쇼디치의 서점.
    No wifi, No phone, Yes beer!

     

    카메라의 빨간색 렌즈 불빛을 덮고, 핸드폰의 파란색 블루투스를 버튼을 끈다.

    R0000703_28932812.jpg런던 쇼디치의 리브레리아 서점은 스탠드 조명만 비추고 있다.

    모든 불빛이 꺼진 곳에서, 단 하나의 빛만 공간을 가득 채운다. 런던에서 가장 힙한 거리, 쇼디치의 서점이다. "나가주시겠습니까?"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낸다면, 이런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이 서점에서는 모든 디지털 기기를 제한하고 인터넷 접속을 할 수도 없다. 오직, 나의 감각을 깨우도록 허락되는 공간이다. 오롯이 책에 집중하고 펼쳐보게 만드는 서점의 책장 안에는 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람, 책, 서가가 하나로 연결되는 서점은 세렌디피티, 즉 우연한 발견을 하게 한다.

     

     

    R0000706_73570284.jpg서점의 카테고리는 꽤나 독특하다. 찾고 있는 책을 찾기란 꽤나 어렵다.

    책을 분류하는 방법 또한 독특한데, 시간과 공간, 첫 번째 사람, 뇌와 존재, 유토피아 등의 주제 아래 책을 진열하고 있다. 그래서 찾고자 하는 책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덕분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기도 한다. 제인 오스틴의 고전을 찾다가 에밀리 베리(Emily Berry)의 시집 《If I'm Scared We Can't Win》을 샀듯이. 리브레리아가 권하는 아날로그는 단순히 느린 속도를 지향하거나 과거로 돌아가자는 뜻이 아니다.

     

     

    R0000689_23413856.jpg그리고 전혀 마주치지 않을 사람과 책, 어떤 내용들을 부딪친다.

    지적 탐험이라는 기회를 누리고,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No wife, No digital, No phone, 아날로그 서점. 이곳에는 책과 소파 그리고 적당한 조명이 있다. 게다가 시원한 맥주까지. 이보다 완벽한 서점이 있을까?


    ■ 런던 리브레리아 Libereria bookshop

    주소 : 65 Hanbury St, London E1 5JP 
    인스타그램 계정 : @librerialondon

    Pick. 찾는 책을 발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대신 그 어느 서가에 꽂힌 별을 따기를 바란다. 주제와 책이 자주 변하는 서점을 기꺼이 헤매보기를.

    Tips. 리브레리아는 런던시 북부 해크니구의 쇼디치 지역에 있다. 뉴욕의 브루클린과 서울의 성수동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해크니는 낡은 공장과 창고가 자리 잡은 낙후지역이었으나 80년대 말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공간을 탄생시키며 새로운 곳으로 변모했다. 거리의 그라피티를 감상하며 올드마켓에서 파는 음식을 먹어보자. 여기는 런던의 가장 힙한 동네니까.

     

     

    서점_근처_힙한_쇼디치를_걸으며_그래피티를_즐겨보자_(1)_38642619.jpg런던 해크니구의 쇼디치 지역, 꽤나 힙한 장소이다.

    After. 우리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순간을 생각해보자. 새로운 문화, 낯선 사람,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다. 서점에는 이 모든 것들이 있다. 언어가 달라서 낯설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책을 이루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림, 사진, 디자인, 촉감과 폰트까지. 대화를 나눌 때 텍스트보다 표정과 분위기 그리고 감성이 더 많은 것을 공감하게 하듯, 책 역시 그렇다. 게다가 독자를 반기고 설명해 줄 사람까지 있다. 여행을 위한 단연 최고의 장소이다.

    서점 여행 이후, 내 삶을 재미있게 써보고 싶은 작가가 되었다. 서점 안의 다채로운 문장과 경험을 통해 나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주제가 얼마나 흥미롭게 인생과 재밌게 연결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이후 리스본에서는 수예를, 파리 센 강변에서는 춤을, 포르토에서는 아줄레주를 굽는 법을 배우며 더 깊숙하게 탐험하고 삶을 풍요롭게 채웠다. 나와 상관없는 분야라고 여긴 것이, 내가 가장 채워야 할 모습인지도 모른다.

     

     

    일요일마다_열리는_플라워_마켓_62255149.jpg당신의 서점이 있는 런던, 그 공간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유앤나

    여행을 합니다. 배낭보다 에코백, 운동화보다 슬립온, 맥주보다 라떼를 들고. (brunch: @sweetm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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