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미션투어 -
100억짜리 황금을 찾아서!
코 끝을 찌르던 초두부 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지고,
악명(?) 높은 고수가 미나리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즈음
'드디어 대만에서의 미션을 수행하러 길을 나서볼까?'
마음 먹었습니다. (제임스본드 빙의 중)
이번에 겟어바웃 트래블웹진 본부에서 제게 전달된
그 첫번째 미션은 바로...두구두구두구~(북소리임)
'배..백억짜리 황금?그걸 찾아 만지라고?'
한자검정능력시험 3급 획득에도 실패한 저로서는
자신감이 급하락, 불안감만 서서히 엄습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걱정을 사전에 간파하기라도 했던걸까요,
친절하게 '진과스(金瓜石)'라고 적힌 힌트도 동봉해주었습니다.
(물론 한자로만 써줬다면 못 읽었을 가능성이 크지만요~ㅎㅎ)
진과스는 수도 타이페이의 북동쪽에 있는
루이팡(瑞芳站) 지역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로,
애초에 사람이 별로 살지 않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1890년 한 일꾼이 강에서 금 부스러기를 발견한 이후
약 100여년 간 황금을 채굴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금광을 발견하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번성하였으나,
일제 치하에 수많은 금을 약탈당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1990년 경 금광이 문을 닫고 현재는 폐광촌이 되었다는 정보를 듣고
호텔 프런트의 도움을 받아 '중샤오푸싱'역에
진과스 행 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습니다.
중샤오푸싱 역 주변에는 SOGO 백화점이 두 개 있습니다.
이렇게 흰색으로 된 백화점과. 대각선 방향에 에머랄드 색 백화점이 있죠~
어딜 가나 백화점 안의 풍경은 크게 다를 게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대만 백화점에서 발견한 특이한 점은
바로 저 7이라는 숫자의 의미~
70% 세일이 아닌,
70% 가격만 받는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즉 30% 세일이라는 말이겠죠?
진과스행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중샤오푸싱역 1번 출구 앞-
에머랄드 색 SOGO백화점 건너편 입니다.
여러개의 정류소가 늘어서 있지만
길게 늘어선 줄만으로도
'바로 이곳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진과스로 가는 버스는 1062번!
기차역인 루이팡역, 지우펀,
그리고 종착역인 진과스까지 운행하더라구요.
기다린 지 30분여만에 버스에 탑승!
가격: NT$ 95
(지하철에서 쓰는 Easy Card 사용도 가능)
1062버스만 해도 여러종류의 버스가 있었지만
제가 탄 버스는 내부가 깔끔하더라구요~
다만 앞뒤옆 커플들에 나만 쏠로.
그래서 느낌은 안깔끔...
부러우면 지는거다(ㅠ_ ㅠ )
진과스로 향하는 길-
좁디 좁은 골목 골목을
한시간 반가량 달리고 달렸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정류소에 정차하니 헷갈리더군요-
가만히 지켜보니 막바지 정류소인 루이팡역에서 많은 사람이 타고
진과스의 전 정류소인 지우펀에서 많이 내립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진과스에 도착!
입구에 있는 구조물만 보더라도
이곳이 과거 탄광촌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더군요-
20여 미터 가량 들어가면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여러가지 정보와
지도 등을 얻을 수 있어요~
<입장료 없음>
(갱도체험: NT$ 50)
<오픈시간>
평일: 09시 30분 ~ 17시
주말: 09시 30분 ~ 18시
1930년대 금광도시로 번성하였던 진과스-
폐광촌이 된 이후 채취한 광석을 운반하던 철길은 더이상 쓸모가 없어졌지만
이제 관광지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진과스 내의 일본식 가옥-
일제점령기에 일본인 관리들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하네요~
일본태자 방문 기념으로 만들었다는 '태자빈관'
넓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운치있는 정원과
잘 짜여진 일본식 건축물이 아름답더라구요-
태자빈관 바로 옆에는
직접 금으로 된 기념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그나저나 100억짜리 황금은 어디에(+_ + )
바로 그때, 산 위로 올라가는 계단 발견!
인기척이 뜸한 계단이라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어느덧 마을이 저만치 작게 보이네요.
바람에 부딪히는 갈대 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마을의 모습-
북적이는 타이페이와는 또 다른 대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 중턱에 있던 제단-
비록 현재는 허물어져 있지만
과거에 제를 올리던 장소였던 것 같더라구요-
발걸음을 돌려 다시 100억짜리 황금을 찾으러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뭔가 황금이 있음직한 입구를 발견!
입장료 NT$ 50(약 2,000원)를 내니
입장권과 함께 안전모 안에 쓰는 모자를 함께 주더라구요~
헬멧을 쓰고 들어간 내부-
이곳은 과거 금을 캐던 갱도였습니다-
워낙 사람도 많지 않은데다가
머리위로 박쥐들도 휭휭 날아다니는 바람에
은근히 오싹오싹 공포체험의 느낌이... (@_ @ )
저 멀리 사람 형체에 반가웠으나
알고보니 모형 아저씨들이더라구요-
오싹오싹
내 맘과 같이
공포에 귀를 막고 떨고 있는 아저씨
(내 맘대로 해석-_ - )
결국에는 이 갱도에서도
100억짜리 황금을 찾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
'흐음... 황금은 어딨을까?'
'호...혹시 이곳이... 진과스가 아닌건 아닐까??'
'설마...여기는 종점이 아니었던가? 혹시...여기가 지우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_ @ )
이렇게 미션에 실패하는 건가 하던 찰나...
두둥~
바로 옆 건물에 대문짝 만한 '금(金)'자 발견
(아...아무리 3급을 못땄어도...이걸 한번에 못봤다니...-_ - )
내 자식은 3급을 따게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며 내부로 들어섰습니다.
진과스가 황금의 마을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금으로 된 장신구들-
과거 금을 만드는 과정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있는 곳이 있었으니...
그것은 내가 그토록 찾던 100억짜리 황금!! (+_ + )
정말 눈이 부시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샤방샤방 황금포스ㄷㄷㄷ)
자그마치 1346 그램!
가격은 297,805,946 (@_ @ )
재미있는 점은
손으로 황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것!
안 만져 볼 수 없다!
지나가던 커플에게 부탁하여 인증사진 한컷!
(얼굴이 이쁘게 나왔어요...커플...잊지 않겠다)
어쨌든 100억짜리 황금 만지기
Mission Completed! (+_ + )
아, 마지막으로 진과스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별미!
과거 광부들이 먹었다던 '광부도시락' 입니다.
NT$ 190 (약 7,000원)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와 삶은 계란,
으깬 두부 그리고 짱아찌!
아 정말 맛있어요!!!(+_ + )
(진과스의 광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만큼?ㅎ)
다 먹고나니 처음 나왔던 그대로
보자기에 도시락 통과 젓가락을 묶어서 주더라구요-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기다 가끔 밥먹는다는(-_ - )
북적북적한 타이페이를 떠나 만난 폐광촌 진과스-
100억짜리 황금만큼이나 값진 대만의 여행지였네요~!
취재 지원 :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웹진
사진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사소한 일상 속 여행을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