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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미션투어] 스타의 거리에서 장국영과 조우하다

    데이지 데이지 2011.01.05

    카테고리

    중국, 홍콩/마카오




    홍콩 미션 수행 2탄!

     



    세 가지의 미션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되는 것이었으나,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움직이는 하얀 동상찾기 미션을 실패했기 때문에 한 가지 미션을 더 수행하기 위해 구룡반도와 홍콩섬이 마주보고 있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로 향했습니다.


    홍콩 느와르 영화를 많이 봐서 인지 화창하지 않고 어둑어둑한 홍콩 날씨가 나름 멋스러워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바다를 사이에 둔 대륙과 섬, 그리고 그 해안선을 따라 빼곡히 들어찬 마천루들의 모습을 즐기기엔 솜사탕같은 구름이 뭉실 떠 있는 드라마틱한 날씨가 더 좋을 뻔 했습니다.







    구룡반도 끝자락에 있는 스타의 거리는 2004년에 헐리웃 스타의 거리를 모델로 조성한 곳으로 바닥에 타일처럼 깔려 있는 홍콩 스타들의 손도장 명판이 유명합니다. 별이 붙어 있는 9개의 빨간 기둥엔 홍콩영화 100년사를 기록해 놓았다고 하니 천천히 읽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100년까지는 모르겠지만 노란 츄리닝의 이소룡부터 지폐로 폼나게 담뱃불을 지피시던 주윤발, 하얀 런닝입고 맘보 춤을 추던 장국영과 제복입은 남자를 사랑하게 만든 양조위, 청춘들의 어지럽고 말랑말랑한 심장을 감각적인 영상과 대사로 어루만져주던 왕가위 감독 등 그 옛날 우리들의 삶의 일부분을 오랜시간 잠식했던 홍콩영화의 전성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홍콩영화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그래도 스타들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저같은 외국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중국, 홍콩의 현지 관광객들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440m 나 되는 꽤 긴 거리를 따라 스타들의 손도장이 하나씩 바닥에 박혀 있습니다.

     2004년에 조성되었기 때문에 이미 망자가 된 스타들은

    손도장 대신 별이 새겨져 있는 것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성룡의 명판을 보고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와 손을 맞춰 보았으면 돌이 이렇게 패였을 까요?

    그의 커다란 손에 나도 살포시 손을 올려 봅니다.








    이 곳에서의 미션은 주윤발과 손 크기 재고 오기!

    였는데, 주윤발은 아직 손도장을 찍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그래도 한때 열광하던 그의 보조개 들어간 매력적인 미소를 떠올리며 빈 공간에 손을 얹어 보았습니다.

     

    요즘엔 홍콩보다 헐리웃에서 더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언젠가 홍콩을 방문해서 이 빈자리에 아름다운 손도장을 남겨 주길 간곡히 바래 봅니다.

     






    이제는 정말 별이 된 장국영...

     

    2003년 만우절날 저녁,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던 거짓말 같던 그의 사망 소식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유난히 맑고 깊던 눈을 가진 장국영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참으로 오랫만에 본 그의 이름 앞에서 잠시 마음 한 켠에 찬 바람이 붑니다.








    어린 시절 열광했던 그 주옥같던 홍콩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또 이제는 함께 늙어 가거나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배우들에 대한 생각으로 날씨만큼 센치해진 마음을 달래는 데는 약간의 알콜 섭취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길 끄트머리에 있는 바에 들렀습니다.







    리조트 풍의 편안한 의자에 몸을 깊숙히 누이고

    홍콩섬의 뾰족한 빌딩 숲을 배경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중경삼림 속 한 장면 속에 들어 와 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하나를 더 보고 얻기 위해 걸음이 빨라지는 여행자의 다급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부리며 쉼표를 찍는 이 순간이 행복한 해방감을 온전히 느끼는 여행의 클라이막스가 아닐까요?








    선곡을 기가 막히게 하는 이 바의 몽환적인 라운지 음악이 여행의 흥을 돋우고,

    한 낮에 안주없이 마시는 맥주 한 잔의 칼칼한 목 넘김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 거리는 더 화려해 집니다.

    저녁 8시부터 빌딩들이 음악에 맞춰 레이저를 쏘아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쇼도 놓칠 수 없는 이벤트지요.

     

    낮에는 홍콩영화의 추억을 되새기며,

    밤에는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며 스타의 거리를 걸어 보세요.

     



    @ 星光大道, Hong Kong

     

     

    홍콩 미션투어 여행기 더보기! (아래 글 목록 클릭!)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author/undercliff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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