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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래된 카페, 토르토니

    하누너메 하누너메 2011.01.13

    카테고리

    미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카페,

     

    토르토니 Tortoni





    유럽에 가면 몇백년 전통의 명문 카페들이 즐비하다.

    멋스럽게 낡은 테이블에 커피 한 잔 올려 놓고 조용히 쉬면서,

    오랜 세월 동안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잔영을  회상해 보는 것도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남미 여행 중에도 그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데,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도 그런 전통 있는 카페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카페 '토르토니'는 꽤 유명한데,

     1858년에 문을 열었으니 그 역사가 물경 153년이나 된다.







    우리나라에도 해방 후 종로나 명동에 그런 류의 다방이나 카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으니...

    그보다 훨씬 긴 153년의 역사를 지닌 카페가

    지금도 그때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문화의 도시' 혹은 '예술의 도시'라 하지 않던가?

    정말이지 부러운 마음으로 찾아 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카페 토르토니...


     

     

    점심 무렵에 들렀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줄을 서야 해서, 

    탱고 공연이 있는 저녁 무렵에 다시 찾아가 보았다.



     

     

    카페 '토르토니'의 과거와 마주하다

     

    카페에서 마주친 '토르토니'의 과거...

    흑백 사진 속 19세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풍경이 더욱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옛 풍경(上)과 카페 '토르토니'(下)의 모습...

    분위기 있지만 다소 쓸쓸한 모습이다...



     


    물론 카페 '토르토니'가  단지 오랜됐다는 이유만으로 유명세를 탄 건 아니다.

    1858년에 문을 연 이 카페는 1894년부터 지금의 마요 829번지에서 영업 중인데,

    이곳은 단순한 '사교의 장'이 아니었고, '문화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엔 숱한 명사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문인, 화가, 음악가, 정치가 등 다양한 이들이 다녀간 모양이다.

     


     

    스페인 국왕과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다녀갔다는 방명록이 있고,

    수많은 화가의 그림과 스케치들이 벽면 곳곳에 장식돼 있다.

    보르헤스와 카를로스 가르델의 흉상도 보이고...

    과거의 인물들과 어울려 있는 이 시간이 참 묘하게 다가왔다.

     

     










    카페 '토르토니' 안쪽에는 알폰시나 스트로니의 작은 무대도 있다.

    여류 시인인 그녀는 이 평범했던 카페를 문화의 공간으로 바꾼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이 무대를 지었다 하는데,

    카페 토르토니에 지금도 남아있는 그녀의 흑백 사진이 참 이채롭다.

    머리도 옷도 좀 촌스럽지만 외모만은 범상치 않은 그녀다.








     

    이곳에서 직접 공연하는 탱고 쇼를 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된다.

    분위기에 취해, 옆에 앉은 누군가와 와인 한잔을 부딪쳐도 좋고!
     

     

    환상의 라이브 연주와 정열적인 춤...!

    카페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흘러가는 시간은 아쉽게만 다가온다.

     

     



     





     

    특히나 이곳의 탱고가 색다른 이유는, 이 카페의 역사만큼이나 중후한 무대에 있다.

    춤을 추는 사람도,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대부분 관록이 묻어나는 중후한 중년층에 속한다.

     


     

    보통 춤은  젊은 사람들이 출 때 매력적으로 보이게 마련이지만,

    탱고는 이상하게 나이 든 사람이 출수록 훨씬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나이에서 자연스런 멋이 묻어나는걸까?)

     











     

    카페 '토르토니'의 옛 사진을 배경으로, 악기를 다루는 이도 있었다.

    '이 연주가는 무대 경력이 얼마나 될까?'

    노련한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니, 문득 그의 경륜이 궁금해진다.

    카페 만큼이나 함께 하는 사람들도 오래돼서 더 매력적인 공간이다.

     

     






     

    여행 중에 멋스런 카페에 들러보고,

     술이나 커피를  한잔 하며 그들의 오랜 공연을 지켜보는 것!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가장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지 모른다.

      

    세월이 흘러도 역시 생각나는 건...

    이런 공간이고, 이런 사람이며, 이런 공연이란 사실!

     

    감동의 카페 '토르토니'여!

     

      


     

    Traveller's tip!


    - 탱고 공연: 저녁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공연되는  탱고 쇼의 입장 요금은 60페소!

    - 가는 방법: 카페 '토르토니'는 워낙 유명해서 오가는 행인에게 이름만 물어봐도 다 알 수 있지만,

                          5월 광장에서 가까우니 참고할 것!

    - 홈페이지 : http://www.cafetortoni.com.ar/html/tortoni.html 








     

    하누너메

    세계 50여 개국의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 칼럼니스트 유영권씨는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그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나, 2011년 여행 중 고인이 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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