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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베가스의 극악한 놀이공원 '스트라토스피어'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01.16

    카테고리

    미주, 미국, 액티비티






    자, 오래 - 그래 봤자 며칠? -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라스베가스 최고의 즐길거리 중 하나인 극악무도한 놀이공원(?) '스트라토스피어'를 소개할 시간입니다. 저는 물론이고 일행의 대부분으로 하여금 사색(思索)에 잠기게, 아니 그게 아니라 사색(死色)이 되게 만들었던 곳인 만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당사자는 죽어났어도 구경꾼은 신이 나는 법이죠 ㅋㅋ




     


     

     

    19. Top of the Las Vegas



    스트라토스피어(Stratosphere)는 라스베가스의 스트립에 위치한 호텔입니다. 원래는 1979년에 문을 열었던 '베가스 월드' 호텔이었는데, 당시 소유주였던 밥 스투팍이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로 인해 1995년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후에 공사를 거쳐 1차로 1996년 4월 30일에 약 1,500여 개의 객실을 가진 스토라토스피어가 들어섰습니다.


    그 즈음에 스트라토스피어의 증축을 진행하던 기업의 재정이 파산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1980년대에 '정크본드'로 거부가 된 칼 아이칸이 스트라토스피어를 인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잠시 중단해야 했던 증축 공사는 그가 손을 댄 후에 재개됐고, 2001년 6월에 10억 불을 투입한 호텔 건물이 추가적으로 완공됐습니다. 지금의 스트라토스피어는 총 2,444개의 객실을 보유하여 이 부문 세계 33위에 해당하는 대형 호텔입니다.



     



    스트라토스피어는 카지노도 갖춘 훌륭한 호텔이지만 관광객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약 350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스트라토스피어 타워는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입니다. 그것 뿐이냐? 물론 아닙니다. 라스베가스에서만 손가락에 꼽힌다면 제가 시작부터 이만큼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죠. 보다 자세한 설명은 차차 하기로 하고, 스트라토스피어 타워는 단지 높이만 자랑하지 않습니다.




    출처 : 스트라토스피어 호텔 홈페이지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의 진정한 매력은 고공에서 짜릿하게 즐기는 놀이기구입니다! 예전에 국내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어서 아시는 분들이 계실 듯합니다. 이곳의 놀이기구로는 'Big Shot, X-Scream, Insanity'의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같이 놀이기구라고 하기엔 무시무시합니다.



    [youtube 6g0K5Gq1eFg]




    최고 329미터까지 올라가는 빅 샷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오가는 놀이기구입니다. 여기서 329미터라고 함은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의 총 높이로 측정한 기준점보다 더 높다는 것이죠.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이 87미터니 빅 샷이 약 4배 더 높습니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제 생각엔 셋 중에서 빅 샷이 제일 덜 무서운 것 같습니다.


     

     

    [youtube ZKiUWv_eYak] 




    인새니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점에 위치한 놀이기구입니다. 270미터 상공에 매달려서 빙빙 도는 회전 그네인 셈인데,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건물 밖으로 놀이기구가 빠져 나와서 발 아래로 땅을 보며 돌아가게 됩니다.


     

     

    [youtube tMgQE9a4Hzw] 




    제가 탔던 엑스 스크림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지점의 놀이기구입니다. 이 또한 건물 밖으로 놀이기구가 빠져나오는데, 그 높이가 264미터입니다. 이건 직접 찍은 영상이니 제가 어떤 탄성을 토했는지 그대로 들리실 겁니다 ㅋㅋ




     




    스트라토스피어의 놀이기구를 즐기려면 우선 매표소에서 전망대 입장권과 놀이기구 이용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단순히 전망대만 갈 거라면 입장권만 구입하고, 놀이기구까지 타려면 패키지로 나온 티켓을 구입하면 됩니다. 당연히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패키지가 저렴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제가 방문해서 찍은 사진 속의 가격과 좀 달라졌네요.




     




    단순 입장권은 16불, 놀이기구는 12~13불입니다. 입장권+놀이기구 세 가지를 모두 탈 수 있는 티켓이 31불, 이걸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티켓은 34불인데... 잘 생각해보고 구입하세요. 자칫하면 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질겁하는 바람에 돈만 날리고 내려오는 수가 있습니다. "무슨 그런 당치도 않은 소리를 하냐!?"라고 일갈하고 싶으시죠? 훗... 직접 보시지 않으셨으면 말씀을 마세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의 진의를 절절히 체감하시게 될 겁니다.




     




    저희는 다들 주저하다가 용단을 내리고 각자 타려는 놀이기구의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그 후에 가벼운 검색절차를 거쳐 손에 티켓을 거머쥔 채로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렸습니다. 그제야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하나투어의 객원 마케터 '스티커'로 참여한 선미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면서 급기야 얼굴에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웠고...




     




    문정이 또한 안색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재희는 표정이 워낙 안 좋아서 사진을 올리지 못함이 아쉽네요 ㅋㅋㅋ


    반면에 전 이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제가 경미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겁은 좀 났습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까지 와서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의 놀이기구를 맛보지 않고 간다는 건 스스로 용납이 안 되더군요. 그러자 갑자기 "제 까짓 게 무서워봐야 얼마나 무섭겠어?"라며 호랑이 기운이 솟아남과 함께 용기백배!!! 평소에 켈로그 콘푸로스트를 먹은 게 이렇게 효과를 발휘하는구나!!! 앞으로도 야무지게 먹어야지! ㅋㅋㅋ 아무튼~~~




     


     

     

    우리는 지금 황천으로 간다!

     

     


     

     

     

     

    20. 새... 생각 좀 다시 해봐야겠어요...



    109층, 즉 고도 261미터의 전망대에 내리자 라스베가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라 가시거리는 끝도 없이 길고,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마저 일체 없어 이런 생각마저 하게 되더군요. "아... 근두운을 탄 손오공의 기분이 이런 걸까?" 그러나 이런 감상에 젖을 틈도 없이 곧 저는 염라대왕과의 접견을 예감하게 됩니다.


    그 얘기는 잠시 후에 계속하고~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의 높이는 가히 범지구적입니다. 오죽하면 이름부터가 '성층권'을 뜻하는 단어일까요. 총 350미터인 스트라토스피어 타워는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이자 다섯 번째로 높은 건축물입니다. 아울러 서반구, 그러니까 세계지도를 꺼내 반으로 갈랐을 때 서쪽에 있는 국가를 통틀어도 토론토의 CN 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전망대입니다. 당초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독립 구조물로 만들려고 했으나 인근에 있는 맥카란 공항이 걸림돌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오가는 비행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됐겠죠.




     



    그런 이유로 몇 차례의 수정을 거치면서 스트라토스피어 타워는 지금의 높이로 지어졌습니다. 전망대의 벽은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유리로 만들어져서 360도 전방향이 훤히 보입니다. 사진만으로 얼마나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꽤 웅장합니다. 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우와~"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손오공 타령을 하던 찰나에 머리 위로 떨어지던 물체를 보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이 높이에서 내가 지금 놀이기구를 타겠다고 설친 거였어!?"


    그렇습니다... 전 정말 남자답게 호기로운 결심을 했다며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는데... 막상 전망대에 올라서니 그것이 호기나 용기가 아니라 한낱 객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전 놀이기구라면 질색하는 놈이거든요. 수 년 전에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랑 놀이공원에 갔을 때 유일하게 함께 탔던 놀이기구가 뭔지 아십니까?


     

    정답 : 대관람차 ㅋㅋㅋ -_-;;;

     

     


    코펜하겐의 티볼리 놀이공원에서는 난생 처음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아주 기절초풍할 뻔했습니다. 그나마 그 롤러코스터는 1914년에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롤러코스터였어요. 다시 말해서, 거의 100년 전에 만든 롤러코스터가 무서워봐야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그걸 타면서도 전 겁에 질려 삼촌에 고모까지 찾았으니 말 다했죠 뭐...




     




    그런 제가 엑스 스크림의 극악무도한 자태를 보고 있자니 오금이 저리고 살이 떨릴 지경이더군요. 평생을 영화와 함께 한 인생인지라 쓸데없는 상상력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올드보이'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인간이 비겁해지는 건 상상력 때문이다. 상상력을 없애봐라. XX 용감해진다" 하지만 제 머릿속은 상상력이 가득~



    대략 이런 거 ↓



    저러다 땅으로 곤두박질치면 힐러리 스왱크와 아론 에크하트가 목숨을 걸고 찾아가던 지구의 핵에 당도할 수 있겠지?




     




    이건 흡사 태양을 향해 쏘아올리려는 은하철도 999! 근데... 이카루스가 그렇게 까불다가 졸지에 에게해로 떨어졌다지?


    매표소에서는 나름 당당했는데 실제로 보니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새... 생각 좀 다시 해봐야겠어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 제가 엑스 스크림을 보며 느꼈던 공포감은, 학교에서 담배 피다가 갑자기 담임 선생님께서 부르신다고 해서 교무실로 찾아가던 때와 맞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얻어 터졌으면 벌써 담배를 끊었을 텐데...)


    이 엑스 스크림은 '상상원정대'의 놀이기구 결산에서 1위로 뽑혔습니다. 그만큼 가공할 만한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놀이기구란 것이죠. 하지만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에는 이것보다 족히 10배 이상의 공포를 선사해주는 놀이가 또 있습니다!





    이름하야 스카이 점프!


     

     

    21. 뛰어서 바닥까지



    위 사진 왼쪽에 철제 와이어가 보이시죠? 스카이 점프를 하면 저기에 매달려 상공 261미터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립니다. 여기서 표현한 "지상으로 뛰어내린다"라는 건 땅바닥에 도착한다는 뜻입니다.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었어요. 그 때문에 아래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일행들 사이에 잠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정이가 이 와이어를 가리키며 "저걸 타고 내려와요"라고 했지만 다들 "설마, 말도 안 된다"라며 부정했거든요. 타워 꼭대기에서 땅바닥까지 점프를 한다니, 이게 말이 된다는 게 더 이상하죠.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_-;





     

     

    "미치지 않고서야 저걸 도대체 누가 뛴다는 거야?"

     

     


    라며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이미 두 남자가 스카이 점프를 하려고 대기 중이었습니다. 와... 나중에 뛰어내리는 걸 봤는데...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공포가 전달되더군요. 정말 용감무쌍한 남자들!!! 이긴 한데... 기다리는 동안 살짝 다가가서 괜찮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응. 난 괜찮아. 네가 더 긴장했네"라고 답하더군요. 하지만...


    난 너의 굳어버린 얼굴과 떨리는 눈동자를 다 봤다!!! ㅋㅋㅋㅋㅋ


     

     

    [youtube 1woeZmIaH0A] 




    이 영상을 통해 저와 대화했던 남자가 뛰어내리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3분 남짓한 시간 동안에 만감이 교차했겠죠? 덩달아 그걸 보면서 제가 얼마나 기겁을 했었는지도 음성으로 샅샅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사투리 작렬해주시네요 ㅋㅋㅋ


    참 희한하죠? 인간은 어째서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이런 공포로부터 희열을 얻으려는 걸까요? 심리학자들은 번지점프가 마약과 유사해서 보다 많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이용하는 수단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심리적으로 억압된 삶을 사는 사람들일수록 그것을 분출시킬 수 있는 탈출구가 필요한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전 번지점프 따윈 하지 않아요. 성격이 드러워서 매순간 폭발시키는 타입이라 이런 건 하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없어요.


     

    비겁한 변명입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ㅋㅋㅋ)




     

    출처 :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스카이 점프는 감속기로 하강하는 상업시설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의 홈페이지에는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의 설명과는 달리 252미터로 표기했네요. 어쨌든 저 수치라 해도 우리나라의 63 빌딩(249미터)보다 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번지점프 기록은 마카오에 있는 마카오 타워의 233미터입니다. 스카이 점프가 더 높은데 왜 마카오 타워가 1위냐고요? 잠깐 설명드렸지만 스카이 점프는 일반 번지점프와 조금 다릅니다. 번지점프가 줄에 매달린 채로 자유낙하한다면, 스카이 점프는 지정된 복장을 하고 기계장치를 사용하여 지상으로 하강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스카이 점프는 우리가 생각하는 점프가 아닌 셈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철제 와이어에 의지하여 꽤 빠른 속도로 내려오니 여전히 무섭긴 합니다.


     

    [youtube 2qiNnJA8QgM] 

     

     


    마카오 타워의 번지점프도 비슷하긴 한데, 동영상을 보면 스카이 점프보다는 좀 더 번지점프에 가깝네요. 아울러 마카오 타워에도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의 그것과 같은 스카이 점프가 있습니다. 참고로 마카오 타워의 번지점프 개설식에서는 그 유명한 진관희가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2006년 12월이었다고 하니 희대의 스캔들이 터기지 전이네요.



    [youtube 712tMWqYJMI]

     

     


    이건 지금은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에서 사라진 '하이 롤러(High Roller)'라는 롤러 코스터입니다. 타워의 꼭대기에서 도는 롤러 코스터였으며, 최고 높이 277미터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있었습니다. 1996년에 4월에 시작했는데 후에 보수비용으로 50만 불이 필요하여 2005년 12월에 결국 폐쇄됐습니다. 가장 인기가 없었다고도 하네요.



     



    이 밖에도 일전에는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에서 출발, 고공을 가로질러 라스베가스 대로에 도착하는 초대형 롤러 코스터를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라스베가스 시의회에서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승인을 해주지 않았다고 하네요. 만약에 이게 정말 시행됐다면 엄청났겠습니다. 뭐 어차피 저야 거들떠보지도 않았겠지만요. ㅎㅎ


     

    [youtube aVpuRSfT8nw] 

     

     


    '스티커'에서 촬영한 이 영상을 보시면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에 임했던 저희들의 공포를 적나라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초반에 제가 전망대에 오자마자 기겁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실직고하겠습니다.


    전 엑스 스크림을 타는 동안 거의 눈을 감았습니다. 물론 무서워서 -_-; 기저귀를 차고 탔더라면 눈을 뜰 수 있었을 텐데 바지가 젖을까 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ㅋㅋ 나중에 용기를 내 눈을 뜨면서 알았지만, 어차피 눈을 뜨고 탔어도 상관없겠더군요. 타기 전에 행여라도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은 모조리 수거하는데, 안경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이왕 탄 김에 눈은 한번 뜨자 싶어 눈꺼풀을 슬며시 들어올렸더니... 제대로 보이는 게 아무 것도 없더군요 ㅎㅎ 그래도 무서웠어요 ㅠ_ㅠ




     

     

     

    22. 금강산은 식전경이더라



    스트라토스피어 타워에서 저 나름은 극한의 공포를 경험하고 한인식당에 왔습니다. 이럴 거면 일단 제대로 먹여놓고 데려갈 것이지!!! 하긴 여기서 먼저 포식하고 갔더라면 하늘에서 춤추는 음식물을 볼 수도 있었겠네요 ㅋㅋㅋ





     

     

    다들 비명을 질러대느라 진이 다 빠져서 허기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네요.

     

     


     




    라스베가스에서 느끼는 한식의 소중함! 정말 신기했던 게, 모조리 우리나라와 똑같은 반찬이 나오더군요.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국땅에서 향토 음식을 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격적인 일이었는지 모른답니다. ^^




     



    꽁치구이?

     


     


     

     

    김치찌개! ㅠ_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유일하게 잘 만드는 미역국~ ^^v



     


     

     

    전 모든 음식 중에서도 양배추쌈을 보면서 제일 놀랐습니다 ㅎㅎ

     

     


     



    대한민국 대표음식 불고기까지!!!

     

     


     




    라스베가스에서 이토록 거나한 밥상을 먹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덕분에 위의 용량을 두 배로 팽창시키고 나와 흡족한 표정으로 담배를 한 대 꼬나물었습니다. 재빠르게 불을 붙이고 깊숙이 연기를 들이마신 다음에 후~ 하고 내뱉았더니, 어디선가 굉장히 친숙한 비명소리가 들리더군요.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고, 전 마냥 실실 웃으며 읊조렸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단다. 다들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



    라스베가스에 가실 분들은 꼭 한번 스카이 점프에 도전해보세요! 비용은 100불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추가비용을 더 지불하시면 본인이 뛰어내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간직할 수도 있으니 용기를 내보세요~ 전 됐습니다! ^^;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제발~



     

     

     

    BONUS - Cinephile & Traveller

     

     



     

     

    월 스트리트 - Wall Street, 1987



    칼 아이칸은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세계의 억만장자'의 순위에 오르내리는 미국의 금융재벌입니다. 별명이 '상어'일 정도로 기업사냥꾼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는데, 그간의 전적이 아주 화려합니다. 나비스코, TWA, 야후, GM, 텍사코, 비아콤 등에 마수를 뻗쳤으며 몇몇 기업은 실제로 손에 넣어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2006년에는 우리나라의 기업인 KT&G를 삼키려다가 무위로 돌아가기도 했었죠. 이런 칼 아이칸을 보면 '월 스트리트'의 고든 게코가 떠오릅니다.


    '월 스트리트'는 올리버 스톤 감독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다분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기미가 역력한데, 실제로 칼 아이칸이 정크본드로 기반을 쌓은 것만 봐도 유사성이 있습니다. 1980년대의 미국은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맞았습니다.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는 쌓여갔는데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레이건이 '401K 플랜'을 발동하면서 개인투자 붐이 일었던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펀드 붐이 일었던 것과 비슷했던 셈입니다. 그렇게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기 시작하자 이를 악용해 부를 축적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골기질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이 '월 스트리트'에서 심판대에 올린 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 영화에서 마이클 더글라스가 연기한 고든 게코는 자신의 재산증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가 우여곡절 끝에 제자로 받아들인 버드 폭스의 아버지가 노조위원장으로 있는 항공사마저 넘봅니다. 물론 부당한 방법으로 회사를 사들일 속셈이었죠. (칼 아이칸이 1985년에 인수한 'TWA'는 지금은 아메리칸 항공과의 합병으로 사라진 항공사입니다)


    한편 올리버 스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의식한 듯, 전편으로부터 무려 23년이 흐른 작년에 속편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훨씬 얌전한 편이라 영화가 좀 심심하더군요.








     

    번지점프를 하다, 2000

     


    '번지점프를 하다'는 1980년대와 2000년대를 배경으로 진실한 사랑을 재조명한 영화입니다. 주인공 인우는 비오는 거리에서 자신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태희를 만납니다. 이를 계기로 인우는 가녀리고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당돌한 면이 매력적인 태희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인우가 군입대를 하면서 둘은 뜻하지 않게도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인우는 교사가 됐는데, 그가 가르치던 학생 중 한 명에게서 태희의 그림자를 보고 당황합니다. 더군다나 그 학생은 남자... 인우는 거듭 부정하려 했으나 끝내 운명의 이끌림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번지점프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른 영화로, 2005년에 사망한 배우 이은주의 유작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물론이고 '안녕! 유에프오', '연애소설', '오! 수정' 등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를 참 좋아했는데... 다시금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번지점프를 하다'는 주요 설정 때문에 개봉 당시에 동성애 코드로 인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번지점프를 하다'는 동성애와 환생이라는 소재를 기막히게 조화시킨 멜로영화의 수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 중에 이만큼 아름다웠던 그것을 여지껏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를 극장에서 직장동료와 보고 나오면서 대성통곡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부끄럽게시리... 심지어 그 직장동료는 여자였는데 저 혼자만 펑펑 울었습니다. -_-; ㅋㅋ '소울 메이트'라는 단어도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처음 알았네요. 전 이 영화를 생각하면 꼭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번지점프를 하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태희가 콧노래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흥얼거리며 인우와 함께 석양 아래에서 춤을 추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그나저나 쓰다 보니 오랜만에 '번지점프를 하다'의 의미도 재삼 떠올려보게 됩니다...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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