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에 2주간 머물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과 중 하나는 포르투만의 감성이 깃든 카페에 들러 따뜻하고 맛 좋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매일같이 드나들었던 카페 중 여전히 기억에 남는 베스트 세 곳을 소개한다.
<비긴어게인 2> 김윤아의 단골 카페
콤비 커피 Combi Coffee
세 형제가 의기투합해 운영하던 커피 트럭은 어느새 포르투 내 두 곳에 지점을 둔 어엿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본점인 1호점 앞에는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연두색의 커피 트럭이 귀여움을 뽐내며 서있다.
차고를 개조한 자리에 들어선 공간적 특성과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 덕분에 특유의 힙한 분위기를 풍기는 콤비 커피는 관광객보다는 노트북을 들고 작업하러 온 젊은 현지인 손님이 많아 잠시나마 로컬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우림의 김윤아가 <비긴 어게인 2>를 촬영할 당시 버스킹 전 매일같이 들르던 단골 카페이기도.
또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류나 요거트 볼 등 간단한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며, 따로 원두를 구입할 수도 있다. 쇼핑과 함께 콤비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1호점과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2호점으로 향하자. 상 벤투 역 근처의 트렌디한 편집숍 ‘더 피팅 룸’ 2층에 위치해 있다.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책이 있는 곳
알람비크 Alambique
볼량시장 근처에 위치한 카페로, 이곳 또한 콤비 커피와 마찬가지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다. 외관만 보면 작은 규모일 것 같지만 안쪽으로 길게 좌석이 배치되어 있어 꽤 넓은 편.
조용히 책을 읽거나 일을 하는 손님들이 많아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벽면 가득한 책과 그림, 아기자기한 소품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림이나 소품은 대부분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구입할 수도 있다.
알람비크는 디저트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브라우니는 꼭 시도해보길. 적당히 달달한 브라우니와 고소하고 부드러운 커피의 조합은 더없이 완벽하다.
포르투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카페 프로그레소 Cafe Progresso
무려 1899년 문을 연, 백 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 다만 지난 2005년 리노베이션을 거쳐 '포르투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매우 세련되고 현대적인 분위기다.
커피를 비롯해 생과일주스, 요거트, 스무디, 티 등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며 오믈렛, 핫케이크, 크레페 등 비주얼과 맛을 동시에 잡은 브런치 메뉴 또한 여러 종류.
그래서인지 식사를 위해 들르는 손님들도 많은 편이다. 포르투갈의 일반적인 카페에 비해 선택지가 많아 당황스러울 땐 음료와 브런치 메뉴가 적절히 구성된 세트 메뉴 중 골라 주문하면 된다.
24개국 59개 도시 여행. 퇴사 후 여행 작가 겸 프리랜스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며 여행하고, 여행하며 일하는 삶을 다룬 에세이 <제가 어떻게 살았냐면요>를 출간했습니다. 원고 및 취재 문의 dyom92@gmail.com